티몬 위메프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의
긴 정산주기와 허술한 판매대금 관리가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판매 후 정산까지 두달이 넘는 시간이 주어지면서 자금을 유용하거나 다른 사업에 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커머스 업계의 정산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똑같은 사태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이마트와 같은 대기업 유통사는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품이 판매된 달의 말일을
기준으로 40~60일 이내에 판매대금을 정산토록 한다.
하지만 이커머스는 정산과 대금 보관, 사용 등에 관한 법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 플랫폼마다 정산주기도 다르고 정산 방식도 다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쿠팡과 위메프, 티몬이 정산주기가 가장 긴 편에 속한다. 쿠팡은 정산주기가 길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빠른정산 서비스도 도입했다.
구매확정일 기준으로 다음날 오전 10시에 판매대금의 90%를 정산해주는 서비스다. 대신 현금정산은 불가능하고 체크카드로 지급된다.
티몬은 거래가 발생한 달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40일 뒤에 거래 대금의 100%를 지급한다.
위메프는 거래 발생월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두달 뒤 7일에 거래대금의 100%를 정산한다. 티몬과 위메프 모두 매출 발생 후 정산까지 70여일이 걸린다.
네이버와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은 거래확정일 기준으로 1~2일 안에 판매 대금이 정산된다.
정산주기가 길다 보니 상품 판매 후 대금 정산까지 약 70일간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셈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판매대금을 이 기간 동안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업계에서는 큐텐그룹이 티몬 위메프 판매대금을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는 인수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큐텐은 지난 2월 1억7300만달러(약 2300억원)에 위시를 인수했는데 이 때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끌어다 썼다는 게 큐텐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72423062422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