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믹스 박정현·박정은 대표 인터뷰]
2016년 캐주얼식당 아토보이로 시작해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6위 올라
교포·유학파 아닌 한국서 대학 졸업한 국내파
"세상 바꾸는 삶을 추구합니다"
아토믹스의 박정현, 박정은 대표. ⓒPeter ash lee
"한류(K-wave) 현상의 궁극적 미식의 표현. 전통에 바탕을 두면서도 독특하고 혁신적인 한국식 정찬."
미쉐린(미슐랭) 가이드와 더불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미식 평가 행사인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W50B)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19일 이런 글이 올라왔다. 미국 뉴욕의 파인 다이닝 한식당 아토믹스에 대한 극찬이었다. "'한식(Hansik)'에 대한 신선하고 국제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북미 최고의 레스토랑"이라고도 했다.
2018년 5월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아토믹스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50B에서 북미 식당 중 가장 높은 6위에 올랐다. 2021년 43위, 2022년 33위, 지난해 8위를 거치며 계속 성장세다. 미쉐린 별점도 개업 첫해부터 2스타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자는 1984년생 동갑내기 부부인 박정현·박정은 대표. 박정현 대표가 총괄셰프, 박정은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다. 경희대 호텔관광학부 동문인 부부는 박 셰프가 2012년 뉴욕 정식당 멤버로 합류하면서 4,000달러(약 554만 원)를 들고 뉴욕으로 떠났다. 결혼 이틀 만이었다.
2016년 캐주얼 한식당 아토보이를 창업했고, 지금은 아토믹스와 뉴욕 록펠러센터의 한식당 나로, 뉴욕의 한식 퓨전 다이닝바 서울살롱을 운영하며 직원 150명 규모의 나은호스피털리티그룹으로 키웠다. 최근 한국을 찾은 두 사람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작은 식당 잘 여는 게 목표였던 부부는 "한식 앰배서더가 되는 것"으로 꿈이 커졌다고 했다. "W50B 순위가 높아지고 성장하면서 책임감도 커졌기 때문"(박정은 대표)이다.
아토믹스의 주요 메뉴. ⓒa.kim
"아토믹스는 뉴욕에서 하는 한국 공연"
"와, 우리 어떻게 이렇게 됐지."
이민 12년 만에 이룬 놀라운 성과에 부부는 종종 이런 대화를 나누지만, 처음부터 두 사람은 공유하는 확실한 가치관이 있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을 키우자는 것. 아토믹스의 중요한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박정은 대표는 아토믹스를 "뉴욕에서 하는 한국 문화 공연의 집합체"라고 정의했다. 1인당 식사비가 팁을 포함해 약 70만 원인 10개 코스 요리는 예약을 받아 오후 5시, 오후 8시 45분으로 정해진 두 차례의 시간대에만 제공된다. 국(Guk), 생채(Saengchae), 전(Jeon), 숙채(Sukchae), 조림(Jorim) 등 각 요리를 소리 나는 대로 영어로 표기한 메뉴 카드가 먼저 테이블에 놓인 뒤 요리가 서빙되고, 식기와 유니폼은 모두 한국 제품을 쓴다. 2개월분씩 열리는 아토믹스의 온라인 예약은 보통 15분 안에 마감된다. 박 대표는 "음식뿐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문화를 전하고자 했다"며 "개점 7년 차에 접어들면서 아토믹스를 경험한 후 한국에 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 손님이 정말 많아졌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낯설었던 한국식 메뉴명에도 많이 익숙해졌다. 박 셰프는 "일식의 인기로 오마카세, 와사비 등을 고유어로 받아들이듯 한식에서도 그런 언어의 힘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고 믿었다"며 "발음하기 어려운 새로운 메뉴 이름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생략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469/0000814077?ntype=RANKING&sid=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