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기사] "월급 반토막 났다" 전공의 구직대란…사직한 7600명 몰렸다
6,757 30
2024.07.25 11:37
6,757 30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 대부분이 사직 처리된 가운데, 이들 상당수는 개원가로 쏟아져나오면서 구직난이 벌어지고 있다. 인력 수요 대비 공급이 늘면서 급여 수준은 크게 줄었지만,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피부과 의원 등에 취직을 시도하는 식이다. 나머지도 해외 의사 면허에 눈을 돌리거나 입대를 기다리는 등 수련병원 복귀 대신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병원의 전공의 공백이 장기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대다수는 현재 모집 중인 하반기 수련(9월 수련)에 복귀하지 않고 다른 진로를 모색 중이다. 17일 기준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 1만3531명 중 사직 처리된 인원(임용 포기 포함)은 7648명이다. 정부는 이들이 9월 수련에 돌아올 수 있게 모집 인원을 늘리고 특례도 적용하기로 했지만, 전공의 대부분은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복귀 생각이 없는 전공의들은 주로 피부·미용 관련 개원가나 요양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대개 전공의 수련(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데, 수련을 중도 포기하고 나온 전공의들이 택할 수 있는 '일반의' 자리가 주로 이들 병·의원에 있어서다. 

하지만 한정된 일자리에 구직자가 몰리면서 경쟁은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서울의 한 수련병원을 사직한 전공의 A씨는 "나는 일찍 사직 처리돼 피부과 취직에 성공했는데, 면접 볼 때마다 '이력서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왔다'는 말을 들어 조마조마했다"면서 "다시 수련병원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피력해야 면접에 합격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 9월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지난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원본보기

올해 9월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지난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인력 공급이 늘면서 급여는 평상시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시내의 한 피부과 개원의 B씨는 "원래 피부과 페이닥터(봉직의)로 주 5일 근무 기준 월급 1200만원 정도에 채용했다. 하지만 요즘은 전공의 지원서가 넘쳐나면서 월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엔 "미용병원은 월 400만원만 받고 일하려 해도 자리가 없다", "이력서를 수백장 넣었는데, 면접 오라고 한 곳은 2~3곳뿐" 등 구직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급여를 낮추더라도 사직 전공의를 채용할만한 자리가 없는 개원가는 난감한 기색이다. 서울의 한 성형외과 원장 C씨는 "'월급이 적어도 괜찮으니 일하게 해달라'는 전화를 며칠 새 많이 받았다"며 "전공의들이 피부미용뿐 아니라, 수술하는 성형외과로도 많이 넘어오려 하는데 어려운 수술을 맡길 수도 없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가정의학과 의사 D씨도 "개원의 입장에선 전공의가 와도 큰 필요가 없으니, 뽑기는 뽑되 월급을 300만~400만원 정도밖에 못 주겠다는 입장"이라며 "반면 일부 전공의들은 최소 700만원 이상을 바라고 있어 갈등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다만 야간 당직 의사를 구하기 어려웠던 요양병원들은 내심 시장에 나온 전공의가 반가운 분위기다. 한 요양병원 원장은 "원래 전문의 자격이 없으면 낮에 일할 수 있는 병원이 별로 없고, 통상 야간 당직 정도를 일반의에게 맡긴다"면서도 "요양병원은 불과 최근까지도 야간 당직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전공의들이 가뭄의 단비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미용 환자를 주로 받는 강남 성형외과 개원가에서도 낮은 급여로 전공의들을 대거 채용해 '영업 확대'를 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에선 미국·일본 등 해외 의사 자격시험을 준비하거나, 군 복무를 기다리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남성 미필 전공의는 수련을 중단하면 군의관·공보의 등으로 입영해야 한다. 통상 매년 3월 복무 기간이 시작되지만, 이번엔 입영 대상이 많아 자칫하면 입대 시기가 밀릴 수도 있다. 전공의 E씨는 "어차피 내년에 군대 가야 하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큰 고민 없이 카페 알바를 하며 지내고 있다"며 "미국 의사 자격은 따두면 나쁠 게 없으니 천천히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배 의사들은 이러한 전공의들에게 일자리를 연결해줄 방안을 고심 중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날 25개 구의사회장단이 모여 전공의 취직 방법 논의에 나섰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피부미용도 기술 숙련이 필요한 분야라 사직 전공의들이 당장 근무하기엔 오히려 진입장벽이 높다"며 "전공의들이 커뮤니티 케어, 방문 진료 등에 참여해 지역사회 의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375569?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던스🖤] #강력진정 #근본톤업 NEW 마스크팩 2종 체험 이벤트 292 10.16 14,73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93,91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832,3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844,21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197,40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32,65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48,01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2 20.05.17 4,515,05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71,75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90,7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27462 이슈 20년 전 이맘때 작품으로 만나 이번에 함께 여행 간 여배우3명.jpg 09:54 42
2527461 이슈 아이유 오늘자 인스타 사진 업데이트(feat 가족 여행) 1 09:53 378
2527460 이슈 한강뷰 아파트 살아본 김희철의 현실적인 후기.jpg 1 09:53 363
2527459 기사/뉴스 김재중X김준수, 15년만 지상파 예능 동반 출연 (편스토랑) 5 09:53 131
2527458 이슈 인간 싸이월드 그 잡채였던 배우 정인선.jpg 4 09:50 833
2527457 이슈 위버스 유료서비스 '디지털 멤버십' 12월 출시 예정.jpg 6 09:50 290
2527456 기사/뉴스 기안84, 공개열애 임박?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나혼산) 1 09:50 348
2527455 기사/뉴스 조회수가 뭐라고…마트서 온몸에 우유쏟고는 '꽈당' 민폐 틱톡커 6 09:48 752
2527454 기사/뉴스 솔라, 'First Love'·'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리메이크..29일 발매 (솔라감성part8) 09:47 97
2527453 이슈 강하늘·고민시·김신록·유수빈 ‘당신의 맛’ 출연확정 [공식] 2 09:44 657
2527452 유머 엄마와 동생이 다 자서 남천이랑 혼자 놀았던 루이바오🐼 25 09:43 1,562
2527451 이슈 배우 표예진 13년전 사진.jpg 20 09:38 3,179
2527450 기사/뉴스 박진영·이영지·미야오·트레저·투어스…’2024 MAMA’, 2차 라인업 공개 2 09:38 463
2527449 이슈 외할부지인 루루할배랑 진짜 많이닮은 루이바오 18 09:37 1,203
2527448 이슈 유럽 각 나라마다 가장 인기가 많은 해외요리.jpg 16 09:36 2,344
2527447 이슈 조커가 이럴 줄이야… 개봉 한 달도 안 돼 안방극장 行 1 09:35 468
2527446 기사/뉴스 [단독] 원톱 주연→'모범택시' 열일 中..표예진, '조각도시' 지창욱의 여자 된다 8 09:35 756
2527445 기사/뉴스 “주가 조작 과정에 만난 적 있어”…방시혁, 한국 오나? ‘SM 시세조종’ 재판에 증인 요청 8 09:30 753
2527444 기사/뉴스 정우, '응사' 후 사라졌던 이유…"인기 감당 못 해" [인터뷰 종합] 35 09:29 3,103
2527443 기사/뉴스 "사생활 침해 아닌가요?"…집 보러 왔는데 펄쩍 뛰는 세입자에 '골치' 302 09:26 13,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