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영화계와 관객들 모두 기다렸던 '여름 시즌'이다. 국내 극장가는 올해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이번 여름에도 기대작들은 존재하기에 '희망'은 계속되고 있다. 올 여름 한국 영화 기대작들을 탄생시킨 제작자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들은 반응 중 가장 신기했던 것은 '코미디 영화가 고퀄이야' 였어요. 코미디 영화는 왜 고 퀄리티면 안 되나요?"(김재중 무비락 대표)
"생각해 보면 조정석 배우는 정말 다양한 역할을 했어요. 그걸 조정석이니까 그런가 보다 하지, 모든 역할에 특이성이 있었거든요. 이분이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면이 있어요. 조정석을 통해 보는 세계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좋은 시선을 가졌기에 더 신뢰가 갔습니다."(김명진 쇼트케이크 대표)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은 '엑시트'(2019)로 큰 흥행을 맛본 조정석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영화다.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여장을 한 뒤 재취업에 성공한다. 로그라인 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지는 이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한 제작자는 김명진 쇼트케이크 대표와 김재중 무비락 대표다.
CJ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팀 출신인 김명진 대표는 한준희 감독과 함께 2019년 제작사 쇼트케이크를 설립하고 넷플릭스 'D.P.' 시즌1과 시즌2, 웨이브 '약한 영웅 Class 1'을 비롯해 영화 '킬링로맨스'(2021) 등을 제작했다. 김재중 대표의 무비락은 '청년경찰'(2017)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7) '증인'(2018) '유열의 음악앨범'(2019) '달짝지근해: 7510'(2022) 등 드라마가 훌륭한 수작들을 여러 편 배출하며 영화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두 사람은 올여름 성수기 기대작 '파일럿'을 공동제작, 기대감 속에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31일 '파일럿' 개봉을 앞두고 김명진 쇼트케이크 대표와 김재중 무비락 대표를 만닜다.
-어떤 기분으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나
▶(김명진 대표) 두근두근하다. 극장에서 영화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게 된 느낌이 있지 않나. 우리는 이게 직업이고 극장에서 틀려고 이 영화를 만든 거라서 많은 관객이 보시는 시기에 개봉해서 기쁘고 올해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떨린다.
▶(김재중 대표) 작년 이맘때도 제작 영화('달짝지근해: 7510')가 개봉을 했다. 걱정이 엄청 많다. 경쟁도 심하고, 전통적인 성수기 시기가 예전만 못한 건지 우려도 있다. 그런데도 '파일럿'은 조금 더 예전의 영광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잘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영화의 시작이 궁금하다.
▶(김재중 대표) 한준희 감독님이 10년 전에 한국에서 스웨덴 영화제를 할 때 원작 영화를 보시고, (김)명진 대표님과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나누셨고, 스웨덴 원작 제작사에 명진 대표님이 연락하셔서 판권을 구입하게 된 거다. 그리고 한준희 감독님이 멘토링을 하는 자리에서 조유진 작가님을 눈여겨보셨다가 조 작가님 필력이 좋다고 판단해서 각본을 맡겼다. 그 각본을 가지고 조정석 배우님 캐스팅까지 잘 마무리하셨다. 그리고 김한결 감독님에게 한준희 감독님이 제안을 주신 거다. 김한결 감독님이 '웬 떡이냐' 싶으셔서 얼른 잡으셨다.(웃음)
▶(김명진 대표) 나는 두근두근했다. 이 시나리오를 (김재중 대표가) 안 좋아하시면 어떡하지, 마치 배우 캐스팅을 하는 듯한 마음으로 갔는데 '너무 좋은데요' 해서 '하시죠' 하고 갔다.
▶(김재중 대표) 나에게는 마치 포장이 잘 된 예쁜 케이크를 들고 갖다주신 느낌이 들더라. (웃음)
-한준희 감독이 김명진 대표와 먼저 함께 원작 영화를 발견 후에 기획, 각색하고(김명진 대표와 한준희 감독은 영화제작사 쇼트케이크의 공동 대표다.) 주연 배우 조정석이 합류하고, 그러고 나서 김재중 대표와 김한결 감독이 합류하면서 지금의 그림이 완성된 것인가.
▶(김명진 대표) 조정석 배우를 캐스팅 할 시점에 시나리오는 초고 상태였다. 초고를 보고 이건 조정석 배우님이 아니면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찾아가서 드렸다. 그와 비슷한 시점에 빠르게 김한결 감독님과 무비락까지 합류하게 돼 그때부터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그때부터 시나리오가 또 많이 바뀌었다. 한국적인 설정에 맞게 바뀌고, 그러면서 조정석 배우의 스케줄을 기다리다가 프리프로덕션에 들어갔고, 그 비슷한 시기에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투자배급도 결정됐다. 배우가 영화에 합류하는 시기에 맞춰 프리 프로덕션을 했기 때문에 그 전에 시나리오를 점검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김재중 대표) 투자를 심사 하던 시기가 2021년도 연말이었는데, 그때 한국 영화가 엄청 힘들 때였다. 그 누구도 투자받기 힘든 시기였는데 제안하고 잘 되려고 그랬는지, 이만한 잡음 없이 잘 풀렸던 것 같다. '살면서 이런 행운이 다 있네' 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헀다.
-김재중 대표는 여러 흥행작을 제작해 보지 않았나. 보자마자 잘될 거라는 느낌이 오던가.
▶(김재중 대표) 정말로 '웬 떡이냐' 했다, 사실은 조정석과 작업해 보고 싶어서 책을 다섯 번 정도 줬었다. (그때 제안했던 작품 중에는)여러 가지 만들어진 영화도 몇 편 있고 한데 잘 안되다가 조 배우가 '파일럿'에서 한정우 역할을 하신다고 해서 나도 크게 이견도 없이 '당연히 기획을 주시면 해야지' 했다. 게다가 김명진 대표와는는 15년 된 관계다.
-그렇지 않아도 물어보고 싶었다. 두 분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김재중 대표) 김 대표가 CJ엔터테인먼트 투자팀에 있었을 때 (무비락 제작 영화) '완득이' 담당이셨다.
▶(김명진 대표) 내가 그 이후로 대표님을 쫓아다니고 있다. (처음에) '완득이' 원작을 사신다고 하셔서 '저희랑 같이 해요' 했다.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작품을 직접 같이 한 적은 없고 대표님의 후배들과 작품을 한 적이 있어서 알게 됐다. 그러다가 '완득이' 때도 작은 영화였는데 열심히 만들어주셨고, 가서 배우면서 대표님이 그때도 '넌 제작해라' 하셨는데 '제가요?' 하고는 했다. 결국은 나와서 '유열의 음악 앨범'을 대표님과 같이했었고 이번에 두 번째 작품이다.
▶(김재중 대표) 우리 회사에서 만드는 영화에서는 사람이 한 명 이상 죽으면 안 된다. (웃음)
▶(김명진 대표) 내가 맨날 한국의 워킹 타이틀이라고 한다.(웃음)
▶(김재중 대표) 그런데 나는 매번 '무슨 영화 만드실 거예요?' 물어보면 '성수기 영화 '만들 거라고 한다.(웃음)
-사실 한준희 감독이 기획하고 발굴한 영화라면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김명진 감독) 한 감독님이 기획이나 제작에도 관심이 많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고 드라마도 좋아한다. '약한 영웅' 때도 그렇고 크리에이터는 아니지만 이번 영화에도 기획에 참여했다. 이게 나오면 되게 재밌을 거 같다 한 거다. 그런데 장르 특성이 나보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넘겨주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아쉬움은 있었을 거다. 조정석 배우와 또 한번 하고 싶다는 생각을(조정석은 한준희 감독의 영화 '뺑반'에 출연했다.) 안 하지 않았겠지만 그건 내면의 목소리였을 것이다. 더 잘할 수 있는, 어울리는 감독과 하면 좋겠다 했다. 농담으로 한준희 감독님이 '내가 이 기회를 놓치다니' 하긴 했지만…(웃음). 김한결 감독과 친해지셔서 본인이 추천하시고 직접 쓴 시나리오도 주셨다. 김한결 감독님이 코미디를 잘하신다고 생각해서 드린 거다. 김한결 감독님의 단편을 옛날부터 봐 왔기 때문에 잘 알았다.
-기획자인 한준희 감독도 그렇고, 두 대표도 김한결 감독에 대한 신뢰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 같다.
▶(김명진 대표) 김한결 감독님은 조정석 배우가 캐스팅된 후, 감독님은 어떤 분이어야 할까 했을 때 떠올렸던 분이다. 조정석의 캐스팅 후 바로 김한결 감독에게 달려갔다.
▶(김재중 대표) 김한결 감독이 첫 번째 초고로 각색고를 만들어 왔을 때 뭐라고 해야 할까? 글 쓰는 센스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농담으로 그런 얘기를 했다. '5000만 원짜리 이면지 받을 때도 있다'고. 그때 기억이 너무 강렬하게 좋았다. 유니크하게 잘하시겠구나, 믿음이 생겼다. 촬영하면서도 조 배우가 워낙 현장에서 모든 분에게 배려가 많은 사람인데 감독님도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에게 싫은 소리 없이 본인의 얘기를 잘 설명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대로 수정하고 했다. 만드는 내내 너무 큰 소리 한 번 안 나고 잘하셨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한정우가 한정미로 변신한 뒤 겪는 일들은 자연스럽게 요즘에도 뜨거운 화두인 성차별이라든가, 성 인지 감수성 부족의 문제 등 '젠더 이슈'와 연결된다. 이 부분의 묘사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김명진 대표) 김한결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나서 전화가 왔다. 감독님이 '너무 재밌어요'라고 하면서 '그런데 이 영화가 혹시 뭔가 편을 가르려는 영화는 아니죠?'라고 물었다. 그래서 '네 전혀 아니에요. 그럴 생각은 없어요.' 했었다. '어떤 주장을 하려거나 계도하려는 방향성이 혹시라도 더 있을까요? 여기서 뭔가 더 하길 원하시나요?'라고도 물어보셔서 '저희는 그런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단지 이런 것들이 좀 나와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뤄봤으면 좋겠다 싶다고 했었다. 너무 조심하느라 아무 얘기도 못 하는 것보다는 조금 유쾌하게 서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도 해보면 어떨까 했다. 사람들은 보통 내가 너무 중요하니 나의 상황만 가지고 주장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정우는 그런 것을 깨닫는 인물이고 그걸 통해서 이 영화가 관계에 대해 뭔가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그랬더니 감독님도 그 부분이 가장 좋다더라. 각색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은 오히려 선을 긋거나 편향적으로 보이는 게 없나 하는 거였다. 얘기를 많이 했다. 같은 장면을 찍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더라. 완전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관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는 면에 집중했다.
-조정석 외 캐스팅도 좋았는데 특별히 한선화와 이주명의 캐스팅은 아주 적절하다 느꼈다.
▶(김재중 대표) 김명진 대표, 한준희 감독과 함께 할 때 최대의 장점이다. 캐스팅 전에 저를 포함해 모두가 각각 생각하는 캐스팅 안을 가져온다. 두 분이 생각하는 캐스팅 안, 연출부의 캐스팅 안 등을 가지고 회의를 하는데 흥미롭게도 영화를 처음 하시는 배우들, 영화배우 사이드에서는 한 번도 보지 않은 분들을 많이 제안 주셨다. 나는 옛날 사람이라 이런 역할은 이런 배우가 해야 한다는 입장이 많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주명 배우, 선화 배우는 모두가 공통으로 리스트에 다 있었다. 나 역시 두 배우를 잘 모르는데도 눈여겨봤었다.
-어떻게 보면 캐스팅이 과감하고 신선하다.
▶(김재중 대표) 한선화 배우도 그때 당시 영화를 한 적이 없었다. 상업 영화는. '파일럿'이 '달짝지근해: 7510' 이후 두 번째 상업 영화다. 어떻게 보면 우리 영화는 상업 영화에 데뷔하는 배우들이 많은 영화다.
▶(김명진 대표) 조정석 배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른 부분에서 신선함을 가져가도 너무 든든한 배우가 있으니까.
-배우 조정석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엄청난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배역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김명진 대표) 너무 호감이 가는 사람 아닌가. 인간 자체가 주는 느낌이 우리에게도 중요했다. 선입견에서 벗어나 볼 수 있을 거 같고, 본인 스스로가 선택한 작품도 다 그랬다. 생각해 보면 정말 다양한 역할을 했다. 그걸 조정석이니까 그런가 보다 하지, 다 역할에 특이성이 있었다. 그걸 다 소화하셨다는 게, 이분이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면이 있다. 조정석을 통해 보는 세계가 있다고 해야 하나, 좋은 시선을 가졌기에 더 신뢰가 갔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나 '화이트 칙스' 같은, 비슷한 류의 남성이 여성으로 변장을 하는 영화들은 어마어마한 분장 기술을 사용한다. '파일럿'은 하지만 메이크업만으로 한정우를 한정미로 완벽하게 만들어 보인다.
▶(김재중 대표) 조정석이 안 해본 게 없다. 칭송한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테스트로 치면 분장과 의상 입는 횟수로만 20회차는 한 것 같다. 그런데도 조정석 배우는 싫은 소리 한 번도 안 하고 다 했다.
▶(김명진 대표) 세거나 과장되게 한 적이 없었다. 방향 자체가 분장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거였으니까.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면 위화감 없어야 한다. 이것저것 했지만, 모든 여성이 메이크업 풀 세팅을 하지는 않지 않나.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 여성들이 다 치마만 입지 않듯이, 한쪽에 과장되게 보이게 하지 않으려고 현실적인 게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한정우(조정석 분)와 한정미(한선화 분)의 엄마(오민애 분)가수 이찬원의 팬이라는 설정이 재밌었다. 이찬원의 팬덤이 큰 만큼,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김명진 대표) 김한결 감독이 시나리오 각색하면서 그 부분을 넣었다, 유튜버 설정도 그렇고, 엄마가 '성덕'이고, 팬 활동을 한다 이것도 요즘 영화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각색하고 넣으신 설정이다. 어머니가 누군가의 팬인 설정을 넣은 다음에 누가 좋을까, 고민하게 된 과정에서 이찬원님같은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
▶(김재중 대표) 내 생각에는 이찬원님이 조정석 배우와 제일 닮아있는 것 같더라. 엄마들은 자기 아들을 생각할 때 비슷한 모습인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이찬원님 쪽에서 우리 영화에 등장하는 '공식 굿즈'를 다 제공해 주셨다. 저희가 뭔가 만들어 쓰는 것은 혹시라도 팬 분들에게 모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도움을 많이 주셨다. 시나리오를 보시고 검증까지 받았다. 소품도 허락받아 쓰고 다 쓰고 난 다음에는 잘 반납했다. 그 굿즈들이 되게 귀한 거더라, 어떻게 야구 티셔츠가 두 개나 있지, 고이 쓰고 잘 정리해서 다시 드렸다, 침대보처럼 쓰였던 수건도 조정석 배우가 고이 접듯이 반납했다,
-팬데믹 이후 영화계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영화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입장에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김명진 대표) 일단 재밌게 만들면 찾아주실 거라 생각한다. 대신 마음을 많이 열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야 운이 좋아서 조정석 배우라는 검증된 배우와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들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어주시면 새로운 영화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 어떻게 전개될지 알 것 같은 큰 작품만 선택하면 새로운 영화의 발견이 적어질 것이다. 우리도 새로운 영화와 드라마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사이 드라마도 많이 했지만 '파일럿'이 잘 되면 영화도 많이 하려고 한다. '파일럿' 잘 되리라고 얘기해주시고 다 밀어주고 계시니 잘 될 거라 믿는다.
▶(김재중 대표) 그건 확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일주일을 버텨야 한다.(웃음) 내가 들었던 반응 중에 제일 신기했던 것은 그 문장이었다. '코미디 영화가 고퀄이야'. 코미디 영화는 왜 고 퀄리티면 안 되나? 내가 코미디 영화를 많이 하고 있는데 공들인 부분이 많이 보이신다고 하시더라. 코미디니까 어설프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하는데 '파일럿'은 공들여 잘 만들었다는 평이 많다.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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