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을 받지 않은 일반의(GP) 연평균 임금이 전문의의 60% 수준인 가운데 최근 일반의 몸값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일반의들은 미용의료 등 비급여 진료 시장에서 월 1000만 원 이상 벌어 왔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 여파 탓에 봉직의 평균 월급은 주4일 기준 400만 원대로 하락했다. 의료계에서는 수련을 받아야 할 전공의들이 개원가에 자리 잡는 것을 우려하면서 전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의 취득 과정이 힘든 만큼 전문의와 일반의 간 급여 격차를 줄여온 비급여 진료를 규제하고, 전문·진료과목 표기 통제 등 전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문의와 일반의 연평균 임금은 각각 2억3689만8890원, 1억4230만9587원이다. 각 진료분과를 인정받은 전문의 연평균 임금은 일반의보다 1.66배 많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격차는 비급여 진료 시장이 기형적으로 팽창하면서 상당히 좁혀졌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사직 전공의들이 개원가로 유입되자 일반의 급여는 다시 떨어지는 추세다. 의료계에 따르면 경험이 많지 않은 봉직의 채용 시 월급은 주 5일 기준 500만∼600만 원 정도다. 사직 전공의들은 몸값이 떨어진 데다가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취업난에도 시달리는 실정이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수련을 받아야 할 사직 전공의들이 개원가로 나오는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상당하다. 익명을 요구한 개원의는 “개원가에서 본인이 생각했던 수준으로 돈을 못 벌게 돼 다시 수련병원으로 돌아간다면 처지가 애매해진다”며 “전문의를 취득하는 과정이 고생스럽고 힘들어도 그만한 미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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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