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천만 아님 안 봐… 관객수 양극화
16,917 50
2024.07.24 08:31
16,917 50
kthBdH

‘1000만 명 vs 100만 명.’

최근 한국 영화계 현장에서는 이런 표현이 유행하고 있다. 흥행 성적이 ‘대박’(상업영화 기준 1000만 명 이상) 혹은 ‘쪽박’(100만 명 이하)으로 양극화되고 작품별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현실을 압축적으로 담은 것이다.


실제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22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 가운데 관객 200만 명을 넘긴 한국 영화는 ‘파묘’(1위·1191만 명)와 ‘범죄도시 4’(2위·1150만 명) 두 편에 불과하다. 올 하반기가 남은 걸 감안해도 200만 명 이상 영화는 2014년 13편,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8편과 비교하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든 점을 고려해도 2022년 8편, 지난해 6편과 비교해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다.

영화계에선 200만∼500만 명이 보는 소위 ‘중박’ 영화가 최근 10년 새 점차 줄어들다가 급기야 올해 ‘실종’된 것은 그만큼 한국 영화 시장이 양극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많은 제작비 없이도 개성 있는 각본과 탄탄한 완성도로 관객을 사로잡는 영화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 부산에서 여성 밀수단이 활동한 사실을 신선하게 재해석한 ‘밀수’(514만 명), 포스트 아포칼립스(종말 이후의 세계를 다룬 작품)라는 독특한 장르로 관객을 사로잡은 ‘콘크리트 유토피아’(384만 명)가 지난해 선전한 것과 비교된다.


올해 인지도 높은 배우와 이색 소재로 ‘중박’ 이상의 흥행을 노린 작품 성적은 시원치 않다. ‘탈주’(195만 명), ‘하이재킹’(174만 명), ‘핸섬가이즈’(161만 명)가 200만 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하이재킹’(6월 21일), ‘핸섬가이즈’(6월 26일), ‘탈주’(7월 3일) 등 ‘비슷한 규모’의 영화가 연달아 개봉한 점을 실패 원인으로 지적한다.

톱스타도 흥행 보증수표가 되지 못하고 있다. 탕웨이, 박보검, 수지 등 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끈 영화 ‘원더랜드’는 지난달 5일 개봉했지만 관객 62만 명에 그쳤다. 올해 여름 텐트폴(거액의 제작비와 유명 배우를 동원해 흥행을 노리는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제작비(185억 원)가 투입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고 이선균의 유작으로 주목받았으나 열흘 동안 61만 명만 들었다.

영화계에선 한국 영화의 투자가 위축된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작품이 몰리고,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면서 대작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억9000만 달러(약 2629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듄: 파트2’ 같은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견줄 만한 체급이 없어졌다. 한 영화제작사 대표는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가 꽁꽁 얼어붙어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들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기존 흥행 공식에 매몰돼 재밌는 이야기를 발굴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신파, 스타 배우를 동원했을 뿐 색다른 시나리오나 완성도 높은 연출은 도외시했다는 것이다. 다른 제작사 대표는 “괜찮은 시나리오가 OTT 드라마 시장으로 넘어갔다”며 “팬데믹 때 개봉하지 못했던 ‘묵은 작품’들을 이제야 개봉하니 최근 콘텐츠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했다.

31일 조정석 주연 ‘파일럿’, 다음 달 7일 전도연 주연 ‘리볼버’, 다음 달 14일 이선균 조정석 주연 ‘행복의 나라’ 등이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24일 공개되는 ‘데드풀과 울버린’ 등 할리우드 영화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시무 영화평론가는 “‘중박 영화’의 실패는 한국 영화의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컴퓨터그래픽(CG)의 질보단 신선한 소재와 완성도 높은 각본이 있어야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고 했다.


https://naver.me/xTTUS4hw

목록 스크랩 (0)
댓글 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웰메이드원X더쿠💙] 나 왔네 형.. ✨화제의 좁쌀피지 순삭패치! 30명 체험 이벤트 285 09.05 33,82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444,1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098,0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889,27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5,162,8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00,18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9 20.09.29 3,565,8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25,84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60,2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278,7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97826 유머 신이 내린 선물 같은 채소 14:34 181
2497825 유머 올라올 때마다 긁히는 사람 있다는 맘카페 데통글 명문.txt 14:34 223
2497824 유머 남들 y2k 이야기하면서 2000년대로 회귀할때 혼자 3000년대로 가버림 1 14:33 276
2497823 이슈 오아시스는 케이팝인가요? 3 14:33 195
2497822 이슈 달려라 하니 충격 반전.jpg 1 14:33 240
2497821 이슈 랄프로렌 쇼 참석한 크리스탈, 에스파 윈터 14:33 193
2497820 유머 우리집개 찾아요 진짜 이렇게 생겼어요 1 14:33 290
2497819 기사/뉴스 “거절이 기분 나빠서” 성매매 제안 퇴짜 놓자...‘머리채’ 잡고 폭행 14:33 153
2497818 이슈 [핑계고] 유재석 시청자들에게 웃으면서 한 마디 함 4 14:32 394
2497817 이슈 올해 멜론 연간 확정된 걸그룹 노래들.jpg 6 14:32 274
2497816 이슈 나치가 탄압하고 우대했던 대상들 1 14:32 158
2497815 이슈 별 보러 가자vs취중진담 고백으로 더 설레는 상황은? (feat.런닝맨) 14:30 129
2497814 유머 귓구멍 가까이에 생긴 블랙헤드를 핀셋으로 깔끔하게 제거 4 14:29 1,021
2497813 이슈 뉴진스 해린 ‘야~옹’ 12 14:28 481
2497812 이슈 시골에간도시Z 선공개 | 메기 손질하는 여돌 에스파 윈터 2 14:27 346
2497811 이슈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지자체에 지급하는 구장 사용료 23 14:26 1,104
2497810 기사/뉴스 임영웅·김고은 뜬 '삼시세끼' 실패 없는 케미 맛집 예고 2 14:26 488
2497809 이슈 올해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파드두 부문 1위 : 손민지 & 이승민 - 사타넬라 (베니스의 카니발) PDD 14:26 97
2497808 이슈 ‘소집해제’ 원호, 14일 팬파티 개최 14:25 200
2497807 기사/뉴스 지코, '더 시즌즈' MC 대장정 마무리.."박수 함께 나누고 싶어" 소감 14:25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