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베테랑 투수 김진성(39)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아쉽지만, 나는 원칙주의자다. (김)진성이가 팀 케미스트리에 문제가 될 만한 일을 일으킨 게 사실이지 않은가”라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과 의논한 끝에 원칙대로 2군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김진성은 22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XX이었네’라며 비속어를 사용한 글을 써 올렸다. 대상을 특정한 글은 아니었으나, 구단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한 누리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게시글을 공유하며 화제가 됐다. 이에 염 감독은 “진성이 입장에선 (구단에) 서운한 감정이 있지 않았겠느냐”라며 “어쨌든 팀의 원칙을 어겼고, 감독 입장에선 이렇게 수습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누리꾼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고 보는 경기는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다. 당시 20홀드 달성에 1개만을 남겨뒀던 김진성은 홀드 상황에서 0.2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뒤 유영찬과 교체됐다. 홀드 달성에는 아웃카운트 1개가 모자랐다. 이에 김진성은 벤치에 있던 염 감독을 바라보며 아쉬워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염 감독은 “프로야구선수라면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개인의 희생이라고 여긴다면 그 생각은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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