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으로 올해 충북지역에 내리고 있는 장마의 종료 시점 예측이 어렵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북은 지난달 29일 장마가 시작됐다. 충북지역이 포함된 중부지방 평균 장마 종료일은 7월 26일이다. 평년대로라면 3일 후쯤이 장마 종료 시점이다.
23일 기상청 대변인은 “태풍 발생으로 장마 종료 시점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만 남동쪽에서는 제3호 태풍 ‘개미’가 북상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최대풍속은 37㎧, 중심기압은 965hpa로 강도가 강한 태풍이다.
‘개미’는 25일 대만 육지에 상륙해 강한 태풍으로 이어지겠으나 26일 오전에는 중국 푸저우로 육상하면서 강도가 ‘중’으로 약해지겠다.
이에 따라 북태평양의 고기압도 태풍을 따라 올라가면서 남쪽에 위치한 정체전선도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에 영향을 주는 정체전선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진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 폭염이 시작되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를 덮으면 정체전선이 다시 형성돼 장마가 이어진다.
하지만 태풍이 발생함에 따라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없어지고, 두 공기 중 먼저 한반도를 덮는 공기가 장마를 지속할지 끝낼지를 결정하게 된다.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을 얼마나 밀어올릴지에 따라 정체전선의 위치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은 25일쯤 한반도 북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기압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해 중부지방 등에 비를 뿌릴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강도와 경로에 따라 장마 종료 시점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추후 발표되는 예보를 살펴봐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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