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5시, <뉴스타파> 리영희홀에서 시민단체 공감연대가 주최한 긴급토론회 '공영방송, 어디로 가나?'가 진행됐다. 공감연대는 지난 3월 발족한 시민사회 원로들의 단체로 '공감민주주의'와 '숙의민주주의'를 지향한다.
토론회의 사회는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 발제는 박상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 토론은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전문위원이 담당했다.
KBS에 산적한 문제들
먼저 발제에 나선 박상현 본부장은 KBS의 현재 상황과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3월 대통령실에서 수신료 분리고지 국민 제안을 시작한 이후 KBS에 대한 간섭이 본격화됐다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수신료는 공영방송이 정치와 자본으로부터 독립하게 하는 공간이자 제도"라며 "KBS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졌는데 수신료를 정권이 흔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5월 TV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 징수하도록 한 내용을 담은 방송법 시행령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언급했다. 박 본부장은 "만약 수신료 분리징수가 이루어진다면 KBS의 수입이 약 2500억 원 줄어든다"며 "수신료 수입이 예년에 비해 37.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기준으로 KBS 재정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5%에 달했으며, 광고 수입의 감소로 인해 수신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수신료에 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KBS가 운영해 온 수신료 제도의 민낯 또한 드러났다"며 "전기가 들어가면 수수료가 부과되다 보니 (가축을 기르는) 축사에 수신료가 부과되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 내에서 저널리즘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신학림·김만배 녹취록 보도 등을 불공정 보도라며 사과한 것, 조수빈 전 아나운서를 <역사저널 그날>에 '낙하산 인사'하려 했던 것, 채 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를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온라인 중계하지 않았던 것, 보도국장이 직접 영화 <건국전쟁>의 감독을 인터뷰해 보도하도록 유도한 것 등이 언급됐다.
KBS의 인사 개편과 외부 콘텐츠 구매 문제도 논의됐다. 박 본부장은 "박민 사장의 취임 전후로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및 폐지가 강행됐다"며 "<주진우 라이브>를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이 폐지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KBS가 현재 외부에서 만드는 우익 콘텐츠를 방영하려 한다"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조악한 영화 <기적의 시작>을 구매해서 광복절에 방영할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찾은 희망도 있었다. 박 본부장은 "KBS 경영진이 추진하는 부당한 조직 개편에 반발해 지난 수요일에 2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피케팅을 했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내부에 투쟁의 동력은 여전히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KBS 내에 공영방송을 지키려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회의 사회는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 발제는 박상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 토론은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전문위원이 담당했다.
KBS에 산적한 문제들
▲ 발제하는 박상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 박상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이 KBS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윤범기 |
먼저 발제에 나선 박상현 본부장은 KBS의 현재 상황과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3월 대통령실에서 수신료 분리고지 국민 제안을 시작한 이후 KBS에 대한 간섭이 본격화됐다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수신료는 공영방송이 정치와 자본으로부터 독립하게 하는 공간이자 제도"라며 "KBS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졌는데 수신료를 정권이 흔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5월 TV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 징수하도록 한 내용을 담은 방송법 시행령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언급했다. 박 본부장은 "만약 수신료 분리징수가 이루어진다면 KBS의 수입이 약 2500억 원 줄어든다"며 "수신료 수입이 예년에 비해 37.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기준으로 KBS 재정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5%에 달했으며, 광고 수입의 감소로 인해 수신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수신료에 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KBS가 운영해 온 수신료 제도의 민낯 또한 드러났다"며 "전기가 들어가면 수수료가 부과되다 보니 (가축을 기르는) 축사에 수신료가 부과되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 내에서 저널리즘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신학림·김만배 녹취록 보도 등을 불공정 보도라며 사과한 것, 조수빈 전 아나운서를 <역사저널 그날>에 '낙하산 인사'하려 했던 것, 채 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를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온라인 중계하지 않았던 것, 보도국장이 직접 영화 <건국전쟁>의 감독을 인터뷰해 보도하도록 유도한 것 등이 언급됐다.
KBS의 인사 개편과 외부 콘텐츠 구매 문제도 논의됐다. 박 본부장은 "박민 사장의 취임 전후로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및 폐지가 강행됐다"며 "<주진우 라이브>를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이 폐지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KBS가 현재 외부에서 만드는 우익 콘텐츠를 방영하려 한다"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조악한 영화 <기적의 시작>을 구매해서 광복절에 방영할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찾은 희망도 있었다. 박 본부장은 "KBS 경영진이 추진하는 부당한 조직 개편에 반발해 지난 수요일에 2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피케팅을 했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내부에 투쟁의 동력은 여전히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KBS 내에 공영방송을 지키려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40727?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