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가 준 녹색물을 마시고 용기가 생긴 사자처럼 가슴깊이 녹색공기를 채운 바람이는 용기를 가지고 주변 물건을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보러온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준 바람 TVㅋㅋ덕분에 바람이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음!
이유야 어쨌든 “길들인것에는 언제나 책임이 있다”는 어린왕자속 여우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
사육사를 보자 직지는 평소처럼 다리를 성큼성큼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사육사의 품에 쏟아지듯 안겼습니다. 16년전 희미한 기억이지만 직지의 어릴적 행동이었습니다. 흰머리 가득한 노령의 사육사는 목이 메이는 것이 민망했는지 무슨말이라도 하려고 했습니다. 우리가 야생동물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야생동물을 어려워해야한다는 어떤분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 후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사람이 그리 무섭지 않다는 것을 재인식하게 되었고 지금은 수달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을 햇살아래 한적하게 일광욕하는 수달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도 편하게 합니다. 보이는 것을 스스로 결정한 수달은 자신감이 넘치고 행동이 풍부해졌습니다.
남극평화조약을 설명하며 “남극은 어느 나라 땅일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한국요 칠레요 미국요...각 나라가 소유한 기지와 국경을 예상했지만 아이들은 역시 작은 어른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어려보이는 아이가 “펭귄의 땅이예요" 라고 품격있게 말하는 순간 공감어린 웃음소리들이 터져나왔습니다. 희망은 변화의 씨앗입니다
삵이라는 단어의 첫만남은 교과서속 김동리 소설 “붉은산”이었다. 삵은 주인공 이름이었고 강렬했던 마지막 장면은 삵이 만주 들판에서 “삵처럼 기역자”로 꺾여 조국을 그리워하며 죽어가는 모습이었다.
삵은 기역자로 꺾일만큼 유연한 고양이과 동물이고 이땅에서 호랑이, 늑대, 여우가 모두 사라지는 동안 살아남았다. 어려웠던 시절 헐벗은 붉은산에서 살아남은 우리와 삵은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