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성 A씨는 지난 20일 SNS에 “도망친 불량 한국인 이ㅇㅇ!”이라며 한국 남성 이모 씨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엄마의 괴로움에 아이가 매일 울고 있다! 모든 게 거짓말인 무책임한 이ㅇㅇ!”이라며 “1992년생이라더니 너 1982년생이더라! 도망친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 너의 모든 것이 특정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화 좀 받고 메일이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던가! 너의 거짓 변명 잘 봤다. 끝까지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라며 “양육비만 해결해라! 넌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 씨와 함께한 사진을 공개하며 “사랑의 대가가 이런 악몽이라니…”라고 토로하며 “너의 또 다른 이력도 제보됐다. 5년 전 또 다른 사건을 더해 이번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반면 이 씨는 22일 SNS를 통해 “저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분도 아직 임신 중인 A가 출산 때까지 안정할 수 있게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이 씨는 “일단 산모도 출산 전후로 건강해야 하고 아기도 건강하게 태어나고 지탄을 받아야 받아야 한다면 받겠다”라고 했다.
다만 이 씨는 A씨가 언급한 ‘5년 전 또 다른 사건’에 대해 “제가 동일인 맞다”고 밝혔다.
‘이 씨가 A씨를 만나기 전 또 다른 필리핀 여성 B씨와 교제하다 B씨가 임신해 출산했는데, 양육비를 보내주던 이 씨가 잠수를 탔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코로나로 인해 제가 필리핀에 가지 못해서 B의 지인을 통해 아기의 머리털을 받게 돼 친자 확인을 했는데, 아기가 태어난 지 몇 개월이 되지 않았고 개체 수가 적어 머리털로는 안 될 수도 있다고 유전자 회사에서 말했지만 그래도 검사를 하니 친자가 아니라고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심을 했지만 임신, 출산을 했으니 결과지 받기 전까지 나름 최소한 양육비를 보내는 등 책임을 졌다”며 “지난 경험이 이번 일에도 이어지게 되어, 경우는 다르지만 의심부터 하게 된 점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일단 아기가 태어나길 기다려보고 있었는데 일이 꼬이고 커지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올해 23세로, 임신 7개월 차인 A씨는 자신이 19세 때 데이팅 앱을 통해 이 씨를 만났으며, 당시 이 씨는 자신을 20대라고 소개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씨는 1년에 한 번씩 태국에 7~14일가량 머무르며 A씨 가족과 함께 보냈고 결혼 얘기도 자주 꺼냈다. 그러다 A씨는 올해 1월 아이를 갖게 돼 이 씨에게 임신 테스트기 사진을 보냈는데, 이 씨는 태도를 바꿔 낙태를 권유하더니 돌연 잠적했다.
그러던 지난 3월 A씨는 이 씨가 데이팅 앱으로 다른 필리핀 여성을 만나려 한다는 소식을 친구에게 들었다. 이 사실을 접한 한 한국인 유튜버는 이 씨를 추적해 ‘그가 40대 유부남으로, 자식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이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되고 “한국 망신”이라는 비난을 받자, 이 씨는 최근 SNS를 통해 “나이를 속인 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생각 없이 만남 앱에 20대로 설정해놓은 거고 A씨가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지도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 ‘유부남에 2명의 아들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비밀번호 설정이 안 된 휴대전화를 분실했는데 그걸 주운 누군가 거주지, 결혼 여부, 자녀 등 모두 거짓으로 장난을 친 것 같다”며 “그런 잘못된 정보로 자신을 찾으려고 하면 절대 못 찾을 거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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