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 제공
LG 트윈스를 떠난 케이시 켈리(34)는 마운드에서 '좋은 투수'였고, 더그아웃에선 '좋은 동료'였다. LG 선발진의 막내 손주영(26)은 "나도 켈리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최근 켈리와 구단 웨이트 트레이닝실에서 함께 손목 운동을 했다. 켈리가 '너는 키도 크고, 팔도 길다. 정말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왼손 투수이면서 신장 1m91㎝, 체중 95㎏로 체격 조건이 뛰어나다. 켈리는 손주영에게 "나도 너처럼 (좋은 체격을 갖춘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손주영은 "농담하지 마라"고 웃어넘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켈리는 "꾸준히 하면 잘될 것이다. 계속 루틴을 만들어 나가면서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2019년부터 LG에서 뛴 켈리는 손주영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 성장을 돕고 싶었던 것이다. 켈리는 좋은 투수인 동시에 좋은 멘토였고, 좋은 리더였다.
켈리는 손주영에게 이런 조언을 남긴 후 며칠 뒤 교체 통보를 받았다. 손주영은 "선발 등판 전날이라 켈리의 고별 행사를 집에서 영상으로 봤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켈리가 이룬 업적이 정말 대단하다. 켈리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켈리는 "팀 동료들은 가족과 다름없다. LG 선수로서 뛰는 순간은 마지막이지만 계속 연락하며 친하게 지낼 것"이라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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