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이주명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의 파일럿 슬기 역을 맡아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2019년 데뷔한 이주명은 5년 차 배우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그의 배우 데뷔는 우연이었지만, 이제 그에게 배우는 필연이 됐다.
이주명은 "저는 항공과를 졸업했고, 어떻게 하다가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영상 작업,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흥미를 느껴 연기까지 하게 됐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어려워서 '좀 더 어릴 때부터 했으면 좋았을걸'하는 생각도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던 게 연기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실제로 겪은 일이 많다 보니까 연기에 끌어오기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회사에 취직해서 사무직도 해보고, 카페, 빵집, 식당에서 일해봤다. 원래는 어렸을 때부터 승무원이 되는 게 꿈이었다. 막연하게 '나는 승무원이 돼야지'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 꿈을 향해 달려왔다. 근데 우연한 기회에 배우가 됐고, 이번 작품을 통해 파일럿 제복을 입으니까 새롭고 묘하면서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지만, 낯설진 않았다"고 말했다.
승무원을 꿈꾸던 학생에서 배우로, 이주명은 충실하게 자기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는 "후회는 없다. 배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가끔 승무원인 내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는데 승무원을 했다면 또 나름의 행복과 고충이 있었을 거다. 근데 승무원을 준비하면서 배우 활동에 밑거름이 된 부분이 많다. 제가 오디션이 있을 때 남들보다 덜 떠는 이유도 당시 면접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 부분 또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렇듯 과거를 밑거름 삼아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이주명은 "제가 생각하는 연기는 정답이 없다. 내가 연기 공부해야겠다고 해서 책 펴고 공부할 수 없는 분야다. 사람들을 보고 느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차기작 대본을 받아본 후에는 사람을 많이 보는 편이다. 바깥과 주변을 관찰하며 여러 감정과 느낌을 받아들인다. 공부한다기 보다는 영화를 보고, 사람들을 관찰하며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 레슨을 받아본 적도 있는데, 저는 이런 스타일이 맞는 것 같다. 앉아서 뭔가 연구하는 것보다는 갑자기 떠오르는 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머릿속에 넣어두는 것보다 느끼는 게 더 맞는 체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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