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압도적으로 평가됐던 '무빙'은 류승룡과의 대결 끝에 대상을 손에 쥐었고, 예능의 신으로 오랜 시간 군림 중인 신동엽과 선배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격려와 응원, 그리고 축하의 박수를 받아낸 임시완, 박보영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간 K콘텐츠를 성실하게 만들어왔던 이들이 트로피를 손에 쥐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로 제3회를 맞이한 청룡시리즈어워즈(이하 BSA)는 청룡이 쌓아왔던 공정성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며 철저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집단이 참여했던 1차 심사를 통해서 후보자를 결정했고, 본심은 검증된 전문가 6인의 심사위원과 네티즌 1표를 더해 공정한 심사를 마친 뒤 결과가 밀봉돼 시상자에게 전해졌다.
예능부문 신인남녀예능인상은 2차 심사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수상자가 결정됐다. 신인여자예능인상에는 'SNL코리아5'의 윤가이가 선정됐다. 신인여자예능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관심은 뜨거웠고, 미연, 윤가이, 파트리샤, 지예은, 미연 등으로 산발된 평가가 등장했지만, 2차 심사 결과 윤가이가 4표, 미연이 네티즌 표를 포함해 3표를 가져가며 각축전 끝에 윤가이가 여자 예능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예능의 추세가 '관찰'로 넘어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윤가이가 폭 넓은 코미디 연기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고 했다. 신인남자예능인상 역시 초반 각축전을 피하기 어려웠다. 곽준빈과 주우재를 두고 2차 심사까지 펼쳐졌고, 결국 곽준빈이 정세운으로 향한 네티즌표 1표를 제외하고 6표 몰표를 받으면서 최종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곽준빈을 향해 "플레이어로서도 예능인으로서도 독보적"이라는 극찬을 남겼다.
드라마 부문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은 모두 '무빙'이 차지했다. 이정하와 고윤정은 단 한 번의 심사로 승부가 결정난 주인공들.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던 '무빙'의 두 주인공이었던 만큼 수상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 이정하는 첫 심사에서 무려 5표를 독식했고, 네티즌 표를 가져간 김우석, 심사위원 중 1표를 가져간 이시우와의 경쟁에서 당당히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심사위원들은 "'신인'이라는 이름 아래 이정하의 존재감은 신선했다"고 했다. 고윤정은 전소니, 김혜준과의 경쟁 끝에 신인여우상을 손에 쥐었다. 전소니에게 향했던 2표, 김혜준에게 향한 1표를 빼고 네티즌의 표심을 사로잡으며 총 4표를 차지한 바. 과반수의 지지를 얻으며 신인여우상으로 올라섰다. 심사위원들은 "'기생수'에서의 전소니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지만, '무빙'의 고윤정은 압도적"이라고 했다.
'역시'라는 평과 '이변'이라는 평이 공존했던 부문인 남녀조연상에서는 '마스크걸'의 안재홍과 '킬러들의 쇼핑몰' 금해나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안재홍은 2차 투표까지 가는 격전 속에서 트로피를 차지했다. 1차 투표에서 이규형, 이희준과 경쟁을 벌인 안재홍은 2차 투표에서 네티즌과 심사위원을 포함해 총 세 표의 지지를 받아냈던 이규형을 한 표 차이로 앞서면서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이규형의 연기력에는 이견이 없지만, 심사위원들은 "안재홍은 '대체불가'다. 그만큼 비호감에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인데, 안재홍이 아니었다면 화제가 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해나는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1차 심사에서 염혜란, 곽선영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그는 2차 투표에서 염혜란과의 경쟁 끝에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6표 중 네티즌 표를 제외하고 4표를 받아낸 금해나를 향해 심사위원들은 "임팩트가 너무 강해 작품을 보며 이름을 찾아봤을 정도다.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를 발견한 느낌"이라며 엄지를 들었다.
남녀예능인상의 주인공들을 가리는 데에는 적지 않은 토론이 필요했다. 남자예능인상의 주인공인 신동엽은 덱스와 2차까지 가는 투표 각축전 끝에 남자예능인상의 주인공이 된 케이스다. 1차 심사에서 코드 쿤스트에게 향했던 심사위원 1표를 제외하고는 신동엽과 덱스가 네티즌 표를 포함해 3대 3의 대결을 펼쳤다. 결국 2차 심사에서 신동엽에게 4표, 네티즌표를 포함해 덱스에게 3표가 주어지며 신동엽이 남자예능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덱스의 기세가 좋지만, 'SNL코리아'는 신동엽이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며 신동엽의 손을 들었다. 여자예능인 장도연과 이수지는 심사위원들의 3차 심사까지 만들어낸 장본인. 계속해서 3대 3 동률을 기록했던 두 사람 중 결국 트로피의 주인공이 된 이는 장도연이었다. 심사위원들은 "현존하는 여성 예능인으로서 장도연이 보여주는 역할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임시완은 단 한 번의 심사로 상을 갈랐다. '소년시대'의 병태로 전에 없던 코믹 연기를 완성했던 임시완을 향해 심사위원들은 "'너무 잘 한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면서 "여러 조건 속에서도 압도적인 연기가 특히나 돋보였다"고 밝혔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다층적 연기를 보여줬던 박보영은 이솜, 천우희와의 경쟁 끝에 2차 심사에서 여우주연상으로 결정됐다. 결국 이솜과의 경쟁에서 최종 5표를 차지한 박보영을 향해 심사위원들은 "한 작품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은데, 박보영이 그걸 해냈다"며 엄지를 들었다.
최우수작품상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사상검증구역 : 더 커뮤니티'에 돌아갔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웹툰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의 홍수 속에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깊이가 있었던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트로피를 차지했다. '살인자ㅇ난감'을 향한 호평도 존재했다. '사상검증구역 : 더 커뮤니티'는 "가장 쉽지 않은 이야기를 예능적으로 풀어내려는 고민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은 바. 현실 사회 속의 젠더, 이념 갈등을 예능에서 깊이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박수를 받아냈다.
대상의 주인공은 '무빙'이었다. '무빙'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류승룡(장주원 역)과의 경쟁 끝에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막대한 제작비에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서 뜨거운 흥행을 했던 작품인 만큼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류승룡을 지지했던 심사위원들은 "'무빙' 안에서 액션, 감정까지 모두 류승룡과 연결이 돼있다. 절대로 '무빙'에서는 류승룡이 빠져서는 안 된다"고 평했다. 그러나 "'무빙'은 대중, 이슈까지 모두 챙겼다. '종합선물세트'같은 드라마다.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올해를 생각하면 압도적으로 '무빙'"이라고 평. 대상의 영예를 '무빙'에 전했다.
▶심사위원 명단
◇송준영(KBS 예능 CP), 윤성은(영화 평론가), 이유진(영화 제작자), 이종재(드라마 감독), 이준우(콘텐츠 제작사 대표), 고재완(스포츠조선 엔터비즈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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