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머물고 볼거리 있는 곳으로”
120년 전통 서울 종로 광장시장이 새판을 짠다. ‘먹방 투어’의 성지로 손님을 끌어 모았지만, 특정 구역에만 몰리거나 시장 건물 2층과 3층에는 빈 점포가 많아 실속 없는 유명세라는 분석도 있었다. 게다가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음식값 바가지 논란까지 거세게 일기도 했다. 인근 상인들이 모여 1905년 설립한 광장주식회사는 현재까지 시장 건물의 관리와 운영을 도맡고 있는데, 이 광장주식회사가 최근 카페 스타벅스, 영화 스타워즈 팬덤 등과 손잡으며 대규모 혁신을 준비 중이다. 이곳 하면 떠오르는 ‘먹거리’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오래 머무르는 곳, 볼거리가 있는 장소로 탈바꿈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시장 한복판 스타벅스 들어선다
광장시장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빈대떡 골목, 육회 거리와 같이 식당 위주로 들어선 시장의 한가운데 건물에 스타벅스가 입점하는 것이다. 예정 부지는 시장 만남의 광장과 인접한 한복 별관 건물 2층이다. 원래 이곳은 시장이 들어선 1900년대부터 영업을 이어오던 한복, 원단 가게들이 있었다. 점차 손님이 줄고 영업이 부진하자 가게들이 떠나고 공실로 남아 있었다. 광장주식회사와 서울시는 이곳의 활성화를 위해 ‘핫 플레이스’의 지표라고도 불리는 스타벅스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스타벅스에 건물 소유주인 ‘광장주식회사’가 임대하는 방식이다.
같은 건물 3층에는 오타쿠(마니아)들을 위한 ‘덕질 발효 창고’가 들어선다. 집에 두면 짐이 되는 오래된 피규어, 장난감을 한 데 모아 장난감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상인들이 쓰지 않던 낡은 장소가 ‘레트로 감성’을 입고 오타쿠들의 성지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종로구가 기획하고, 덕질을 좋아하는 동호회 ‘뉴팬덤’이 소속 회원을 모아 전시를 꾸려나간다. 전시관은 ‘추억 보관 창고’ ‘창의력 보관 창고’ ‘애착 보관 창고’ 등 3개 콘셉트로 구성된다. 이달 초부터 시범 운영 중이며 주요 물품은 스타워즈, 마블 피규어와 같은 장난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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