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카카오톡 앱에서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이모티콘 플러스 구매 시 비용. (아래) 카카오 웹페이지에서 이모티콘 플러스 구매 시 비용[카카오톡, 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민 10명 중 4명이 앱 결제 방식에 따라 IT 서비스 가격이 다르다는 점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50세 이상부터는 절반 이상이 차이를 인지하지 못해, 같은 서비스를 비싸게 이용하고 있는 이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카카오톡과 카카오 웹사이트에 따르면 60만여개 이모티콘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결제 방식에 따라 최대 3000원 차이가 난다.
웹에서 구매할 경우 할인 혜택까지 더해 3900원만 지불하면 되지만, 아이폰에서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구입할 경우 매달 69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구글 플레이를 통하면 월 구독료가 5700원이다.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애플과 구글이 부과하는 인앱 결제 수수료 때문이다. 양사는 자사 앱 안에서 앱·콘텐츠를 판매하고 결제 금액의 최대 30%까지 수수료로 떼어간다. 이에 따라 일부 개발사는 수수료를 포함해 웹 대비 앱에서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앱마켓 이용자의 59%만이 앱결제 방식에 따른 가격 차이를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차이를 인지하고 있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10대, 20대(만 나이 기준)의 경우 인지 비중이 79%를 넘겼지만, 50대와 60대는 각각 46.4%, 44.7%에 그쳤다.
소비자가 결제 방식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그대로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구글과 애플은 앱 내에서 링크 등을 제공해 앱 외부의 웹사이트로 직접 연결하는 결제 방식인 ‘웹 결제 아웃링크’와 앱 내에서 이용자에게 웹페이지 결제 등 외부 결제 방식을 안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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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21년 8월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구글과 애플은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 양사는 같은 해 11월 최대 수수료 26%를 부과하는 제3자 결제를 추가하고 “선택지가 두 개가 됐으니 특정 결제 방식 강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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