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영화 '한공주'에서 한공주(천우희 분)는 집단성폭행, 친구의 자살 등을 겪는다. 잘못한 게 없는데도 쫓기듯 전학을 간 공주는 새 학교에서 은희(정인선 분)를 만나게 된다. 사건에 대한 상처와 트라우마로 은희에게 차갑게 굴던 공주는 계속해서 손을 내밀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은희와 결국 친한 친구가 된다.
상처 받은 소녀의 회복 과정을 그린 영화 마지막 부분에는 그러나 늘 밝고 친절했던 '절친' 은희가 공주의 비밀을 알고나서 공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전화는 가족도 학교도 선생님도 모두가 외면한 상황에서 공주가 걸었던 마지막 희망이었다.
은희 역의 배우 정인선은 이 장면과 관련해 "대본 리딩을 하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던 게 '저라면 (전화를) 받을 것 같아서 진짜 이해가 안 간다. 받고 싶을 것 같고 받아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안 받죠?'라고 질문 드렸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정인선은 "감독님이 '진짜 너라면 받을 것 같아?'라고 되물었을 때 '어' 싶었다"면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 고민 끝에 자신이 내린 결론을 소개했다. 그는 "'내일 만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지금은 내가 너무 놀랐는데 내일 널 만날 거니까 그 전까지 정리해야지'란 마음이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촬영에 임할 수 있었고 그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JXYE8LP8s
나도 영화에서 이 장면 이해 안됐고 여기서 전화를 안 받을거라고 생각한게 남자 감독의 발상이라고 느꼈어
같은 점을 출연 배우가 지적했었다는게 기억에 오래 남더라 감독은 결국 질문에 제대로 설명 못한 거고 정인선은 나름대로 해석해서 납득하고 넘어가긴 했지만 관객들 중에도 같은 의문 많이 가졌을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