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안까지 촬영경쟁…공항 시설물 파손도
2010년 일부 매체 의류업체 의뢰로 시작
공항패션 촬영 문제…사설 경호원 '경찰고발'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이른바 '황제경호' 논란을 일으킨 경호원들이 비판을 받고있는 가운데 연예인 공항패션 촬영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수도권 공항에서는 하루에도 여러명의 연예인들의 출입국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스타들을 보기 위한 팬들과 이른바 '홈마'라고 불리는 홈페이지 마스터들이 몇시간 전부터 출입문 앞에 사다리 놓고 자리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서로 스타들을 촬영하기 위한 경쟁까지 벌이며 공항 안까지 들어오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모습도 자주 목격됩니다. 이 과정에 공항 시설물들이 파손되는 일까지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스타들이 고용한 사설 경호원들이 공항 출입문 이용을 막고, 다른 승객들의 항공기 티켓까지 검사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연예인들을 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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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패션 촬영은 2010년께 연예기사를 다뤘던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의류 브랜드와 홍보대행사에서 의뢰를 받고 취재해주던 관행이 포털 사이트 등에서 카테고리를 형성해 메인 뉴스로 표출된 것이 첫 시작입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연예인들의 공항패션 촬영으로 인해 일반 공항 고객들에게 민폐를 끼치는게 일상이 됐습니다. 아예 다른 승객은 이용할 수 없게 공항 게이트를 막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은 20만명으로 제1여객터미널과 2터미널의 여객분담률은 각각 70대 30% 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은 대략 6만명. 출입구 한 곳만 임의적으로 막아도 많은 승객들이 이들을 피해 다른통로로 되돌아가야하는 불편을 겪게 됩니다.
인천공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연예인 공항패션 촬영과 과잉 경호로 인한 논란을 뿌리 뽑겠다는 입장입니다.
공사는 변 씨의 사설 경호업체에 대해 직권남용과 강요죄 등으로 경찰에 고발을 예고했고, 인천공항경찰단도 변 씨의 사설 경호원 3명에 대해 내사(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들이 팬들에게 가한 플래쉬가 특수 폭행죄가 성립할 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전문가들도 공항 내부에서 벌어지는 스타들의 공항패션 촬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소대섭 한서대 항공보안학과 교수는 "연예인 보호 명목으로 고용된 사설 경호원이 공항 출입문을 임의적으로 통제하고 다른 승객의 항공권을 확인할 권리도 없다"며 "이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공항 직원은 "공항에서 연예인들의 공항패션 촬영을 막지 못할 것이면 공항 이용객과 접촉하지 않는 외곽 출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만들어 사회공헌에 사용했으면 한다"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이학재 공사 사장도 지난 17일 국회에 출석해 "충분히 예견했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과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003/0012678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