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초등교사노동조합 주최로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1주기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교사가 마주한 현실을 같이 바라봐 주세요. 현장의 어려움을 같이 가슴 아파해 주세요. 아이를 잘 기른다는 의미를 함께 고민해 주세요.”(정수경 초등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이 18일 서이초 교사 1주기 추모행사에서.)
1년 전처럼 새내기 교사를 떠나보낼 수 없는 선생님들이 모였다.
20일 초등교사노조에 따르면 이날 서울교대 운동장에는 서이초등학교 교사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교사를 비롯해 수백여명이 참석했다. 18일부터 시작된 추모 행사는 전일 서울 도심 거리 행진으로 이어졌다. 행사는 25일까지 예정됐다.
추모 행사를 취재한 언론 사진들을 보면, 참석한 수백여명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대부분 검은 옷을 입었다. 헌화를 위해 한 손에 국화를 쥔 채 묵념을 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초등교사노조는 추모행사명을 ‘함께라는 믿음, 다시 가르칠 수 있는 용기’로 정했다. 노조는 교원의 지위 항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운동도 벌이고 있다.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올 3월부터 일명 교권보호 5법이 시행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악성 민원을 근절하기 역부족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추모 행사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18일 성명에서 “누적 인원 77만명이 참여한 교사 집회는 많은 것을 바꿨다, 하지만 아직 많은 것이 바뀌지 않았다”며 “교사에게 민원과 업무가 집중되고 교사들의 죽음이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행복한 교사가 행복한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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