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가 개봉 전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예고하자, 한국 영화인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대규로 유료 시사회는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유료 시사회 철수 요청까지 하고 나섰다.
24일 개봉하는 '슈퍼배드4'는 개봉 전 주말 20일과 21일 이틀간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에서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진행한다.
변칙 개봉은 오래 전부터 영화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이슈로 대표적으로 '부산행', '테넷',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존 웍4', '스즈메의 문단속', '범죄도시2', '범죄도시3' 등이 유료 시사회를 핑계로 변칙 개봉을 진행했다.
이러한 '꼼수' 전략으로 피해를 보는 건 상영관을 뺏기는 작은 영화들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의 지적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한국영화들의 변칙 개봉에는 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은 모순적이다. 특히 지난해 '범죄도시3'는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통해 46만 9691명을 동원하면서 개봉하면서 개봉 첫 날 100만 돌파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한국 영화가 같은 방식으로 유료 시사회를 통해 흥행 성적을 끌어올릴 때는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슈퍼배드4'의 대규모 시사회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점에서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가 주장한 것처럼 '슈퍼배드4'는 80만 석이 아닌 3~40만 규모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배드4'와 '범죄도시3'의 유료 시사 규모가 비슷한 셈으로, 이러한 이중성은 '슈퍼배드4'가 대규모 시사회를 강행할 수 있는 배경이 된 꼴이다.
'슈퍼배드4'의 변칙 개봉 논란은 한국 영화계의 이중 잣대와 변칙 개봉 관행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외화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국내 영화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 보이는 것 역시 공정성에 어긋난다. 한 영화 관계자는 "모든 영화가 동등한 기회를 갖고,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에 의문점이 남지 않기 위해서는 변칙 개봉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일관된 기준 마련을 위해 힘 쓰든지, 모든 영화에 동일하게 쓴소리를 외쳐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movie/article/119/0002852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