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어뷰징 매체에 여론전 의뢰... 그 핵심에 등장한 이진숙
4,741 2
2024.07.20 11:32
4,741 2
 
"(MBC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해서 제가 계약을 중지했습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0여 년 전 MBC 간부로 재직할 당시 인터넷 언론을 활용한 일명 어뷰징으로 '노조 비방전 공작'을 시도한 정황이 <위키트리> 전 대표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공훈의 전 위키트리 대표는 지난 17일 공동취재단과 통화에서 "2012년 이진숙 본부장과 만나 MBC 노조 파업에 대해 SNS에서 비방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거래했느냐"는 질문에 "(MBC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해서 제가 계약을 중지했다. 그걸로 끝난 일"이라고 했다. 

MBC의 '무리한 요구'가 무엇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고, 중간에 제가 이건 부당하고 무리다 싶어 해지했다"면서 당시 받았던 착수금은 모두 "정리했다"고 했다. '착수금을 반환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공 전 대표는 "네"라고 답했다.

이진숙의 '노조 비방전 공작', 고 이용마 기자 폭로로 처음 알려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2012년 MBC 기획홍보본부장 시절 위키트리 대표와 만나 '노조 비방전 공작'을 벌인 사실은 당시 언론노조 MBC 홍보국장이었던 고 이용마 기자의 폭로로 처음 알려졌다.

이 기자는 지난 2013년 자신의 트위터와 2016년 <한겨레> 기고 등을 통해 "이진숙 당시 본부장은 2012년 4~5월께 공훈의 대표를 접촉해 '리스크 매니지먼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 위키트리에서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해 MBC 노조를 비방해달라는 내용. MBC는 그 대가로 6000만 원의 착수금과 함께 매달 2000만 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이 기자는 당시 공훈의 대표와의 통화를 인용해 'MBC가 가상계정 생성을 요구하고, 위키트리 측은 지나친 요구라 판단, 계약을 중도 해지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이 전 기자의 폭로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당사자인 공 전 대표를 통해 MBC와 거래 정황이 직접 확인된 것이다.

지난 2012년 당시 MBC 노사는 극한 대치를 이어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인 김재철 사장에 반발해 역대 최장 기간 파업(170일)에 나섰고, MBC 사측은 박성호 당시 기자회장, 이용마 당시 언론노조 홍보국장, 정영하 당시 노조 위원장, 강지웅 당시 노조 사무처장(해고 순) 등을 파업을 주도했다는 사유로 해고하면서 맞불을 놨다.

당시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 터져나오면서, 여론은 사측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이 이진숙 본부장을 통해 위키트리와 거래를 시도했다는 게 고 이용마 기자의 주장이었다. 이진숙 후보자는 이후에도 MBC 노조와 대척점에서 '반노조' 역할을 수행했던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이진숙 본부장님을 뵀다"는 보수 매체 편집장의 말
 
위키트리와의 작업이 무산된 뒤, MBC 사측은 여론 조성, 노조 와해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6년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공개된 이른바 '백종문-박한명 녹취록'에는 그 실체가 분명히 나타나 있다. 지난 2014년 4월 1일 백종문 당시 MBC 미래전략본부장 등 회사 고위 간부들과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 <폴리뷰>의 박한명 당시 편집국장 등과 나눈 녹취록으로, 이진숙 후보자의 이름이 여러 차례 거론된다. 

당시 박한명 폴리뷰 국장은 "어느 날 A 변호사가 '나 어제 이진숙 본부장(당시 기획홍보본부장)하고 MBC 사람들 만났다'고 말하면서 자료들을 봉투에다가 꽁꽁 싸가지고 이만큼을 줬다"면서 "(A 변호사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 팩트가 좀 다르다. 너가 좀 보고 싸워주면 좋겠다'라며 부탁했다, (자료를) 넘겨 가면서 MBC 노조 주장하고 같이 보다 보니까 재밌더라. 저희도 이제 똑같이 MBC 시즌2 된거다"라고 했다. 


박 국장은 이후 이진숙 본부장을 직접 만나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고도 했다. 박 국장은 "제일 중요한 얘기를 마지막으로 드리면, 제가 이진숙 본부장님을 뵀다.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아무래도 이 미디어전을 치르려다 보면 (MBC 노조 관련) 정보가 부족하니, 정보를 주실 수 있는 창고를 하나 개설해줘서 정보를 줬으면 한다"고 했다. 

'미디어전'의 대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등장한다. 박 국장은 "이진숙 본부장님한테는 제가 좀 말씀드렸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같은 프로그램 외주를 좀 하나 주시면, 직접 제작은 못해도 원거리에서 하는 자료라든지 이런 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박 국장은 이후 2015년 2월 MBC '100분 토론' 패널로 출연하기도 했다. 

폴리뷰를 통한 여론 조성 작업이 실행됐다는 증언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녹취록을 제보한 소훈영 전 폴리뷰 기자는 2016년 2월 2일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MBC 등 공영방송 노조를 공격하는 기사를 쓴 뒤 폴리뷰에 올렸다. 폴리뷰 기사는 포털에서 검색되지 않았다. (포털 검색이 되는) 미디어워치와 뉴스파인더, 푸른한국닷컴 등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비슷한 기사를) 직접 편집했다. MBC 경영진은 우리를 '유일한 아군'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폴리뷰는 MBC의 옷이자 날개'라고 치켜세웠다. (대가로 논의한) 외주와 관련해서 박한명 편집국장은 100억 원을 이야기했다. 50억 원은 프로그램 제작, 50억 원은 우리가 먹자는 것이었다. 이런 식의 모의는 빈번했다"고 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위키트리>와 <폴리뷰> 등에 여론 조성 작업을 제안한 사실이 있는지, 이러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공동취재단의 질의에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라고만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40490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웰메이드원X더쿠💙] 나 왔네 형.. ✨화제의 좁쌀피지 순삭패치! 30명 체험 이벤트 195 00:07 10,00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397,2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052,9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839,19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5,099,7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577,82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9 20.09.29 3,542,4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02,5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44,37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252,88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97836 유머 생강에 발모제를 바르면 안되는 이유 6 14:15 616
2497835 이슈 정예인(Yein) - 𝐓𝐞𝐚𝐬𝐞𝐫 𝐏𝐨𝐬𝐭𝐞𝐫 ✨ 𝐂𝐎𝐌𝐈𝐍𝐆 𝐒𝐎𝐎𝐍 ✨ 2024.09.11 6PM (KST) 14:15 58
2497834 기사/뉴스 또 배터리 폭발, 이번엔 경산 원룸에서…화재로 8명 연기흡입 3 14:14 346
2497833 이슈 [단독] 기아, ‘3명 사망’ 美 K5 급발진 소송 뒤집혔다…法 “정식재판 전환” 14:14 494
2497832 이슈 요즘 드라마에 스쿼시 치는 장면이 없는 이유에 대한 고찰 달글 25 14:12 1,563
2497831 기사/뉴스 제시 린가드, ‘유퀴즈’ 출연… 주급 3억 포기하고 한국에 온 이유는? 3 14:12 492
2497830 이슈 첫 단체 라이브한 더크루원 단체사진 4 14:10 351
2497829 이슈 유퀴즈 린가드 선공개 삐끼삐끼 14 14:06 1,891
2497828 유머 별 1개짜리 햄버거 5 14:05 1,210
2497827 이슈 이혼전문 변호사 피셜 불륜이 가장 잘 잡히는 날 24 14:05 4,254
2497826 기사/뉴스 비틀비틀하더니 행인 얼굴 '퍽'...이유 묻자 "시비 걸고 싶어서" 1 14:05 418
2497825 기사/뉴스 서인국, 눈빛에 봄-여름-가을-겨울 다 담았다(프로필공개) 10 14:04 337
2497824 유머 국정원이 파악하고 있는 홍석천.jpg 73 14:03 6,391
2497823 이슈 타이틀곡 활동내내 빵모자쓰고 나왔던 윤계상jpg 7 14:02 969
2497822 유머 엔씨가 현재 개발중이라는 게임 21 14:01 1,693
2497821 기사/뉴스 후배 집 놀러 갔다 후배 어머니 차 훔쳐 달아난 고교생 입건 11 14:01 885
2497820 정보 토스 행퀴 39 14:01 1,369
2497819 이슈 [마이 아티 필름 | EP.06] 운명을 건 마지막 거래가 시작된다. | 9/10 (화) 밤 9시 에스파 카리나 16 14:01 323
2497818 기사/뉴스 “어리면서, 반말 사과해”…퇴사후 전 직장동료 찾아가 흉기 휘두른 30대 7 14:01 745
2497817 유머 김종국 유투브 나간 전소미 표정 변화 24 14:00 3,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