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미제사건이었던 '시흥 슈퍼마켓 살인사건' 용의자가 체포, 구속된 가운데 그가 현금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전날 해당 사건 브리핑을 통해 "'돈이 없어 훔치려고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저항하자 흉기로 찔렀다'는 피의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전에 흉기를 준비하고 이틀 전에 범행 현장을 방문한 점을 고려해 계획범죄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범행 이틀 전 해당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깊이 잠이 든 피해자 B씨가 잘 일어나지 못하고, 금고에 현금이 있던 것을 보자 범행을 결심했다. 이후 범행 당일, 흉기를 가방에 넣고 마스크를 쓴 채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가게에 들어선 그는 금고를 열어 현금을 강탈하려 했으나 때마침 B씨가 잠에서 깨 A씨를 발견하고 저항했다. 결국 A씨는 미리 챙긴 흉기로 살해했다.
이후 그는 3~4만원의 현금을 훔쳐 달아났으며 혈흔이 묻은 옷을 갈아입은 뒤 경남 마산 본가로 도주했다. 아울러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대전 고속도로에, 옷은 경남 진주 쓰레기통에 버렸으며 훔친 돈 역시 피가 묻어있어 도주 중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시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에는 A씨의 얼굴과 범행 장면까지 담겼으나 경찰이 신원 파악에 실패하면서 최근까지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월, 사건과 관련한 결정적인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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