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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서울시 5평 청년주택 논쟁이 벌어졌을 때 누군가는 ‘청년기 잠깐 거쳐가는 공간 정도로 5평은 괜찮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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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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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다. 


3평 거주자 조명국씨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집을, 4평 거주자 김지수씨는 한쪽 벽면을 스크린 삼아 빔프로젝터로 영화 보기를 꿈꾼다. 


서울시 5평 청년주택 논쟁이 벌어졌을 때 누군가는 ‘청년기 잠깐 거쳐가는 공간 정도로 5평은 괜찮지 않냐’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일수록 다음 집에서의 미래를 그리는 데도 어려움이 따랐다. 1평 고시원에 사는 박영수씨는 ‘집이 넓어지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짧지 않은 침묵 끝에 “‘방이 이렇게 넓구나’ 하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고 했다.



“주거시설이라기보단 생존시설이죠.” 고씨는 ‘2평 고시원’을 이렇게 표현한다. 집이란 추위나 더위, 비바람을 피해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다. 유일한 취미는 넷플릭스 보기인데, 방 안에서 인터넷이 터지지 않아 근처 카페로 향한다. 최저주거기준(14㎡·4.2평) 이하의 삶은 취향이 소거된 삶이다.


청년들에게 5평이면 충분할까. 고씨가 말했다. “저도 5평 원룸 살아봤지만 절대 충분하지 않아요. 조선시대라면 5평이 ‘감지덕지할 정도’가 맞겠죠. 한국이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마음만 먹으면 적당한 가격에 양질의 주택을 많이 지을 수 있는데, 그러지 않는 게 문제라고 저는 생각해요. 청년들도 인간답게 살아야죠.”


권씨는 이 원룸에서 6년을 살았다. ‘5평이면 청년기에 잠깐 거쳐가는 공간으로 괜찮지 않냐’는 질문에 권씨는 이렇게 말했다. “20대 시기의 6년이면 짧은 시간이 아니잖아요. 단순히 거쳐가는 공간이니 참으라는 논리대로라면, 세상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할 필요가 없죠. 어차피 신입사원이나 군인들 처우도 조금만 지나면 나아질 테니까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5평 원룸에서 살 일이 없어 쉽게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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