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반성한 대투수의 고백 “처음엔 감독님이 미웠다”···어젯밤, KIA 더그아웃 뒤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17,938 26
2024.07.18 21:03
17,938 26

18일 광주 삼성전에 앞서 기자와 만난 양현종은 “반성했다. 어제 일을 통해 많이 배웠다. 선발 등판을 400경기나 했는데 이런 경기를 해보고, 37살인데도 새로 배울 게 이렇게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17일 삼성전에서 4.2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물러났다. 올시즌 첫 조기강판이자 ‘에이스’ 명함에 어울리지 않는 교체 장면이라 많은 화제가 됐다. 팀 승리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이범호 감독의 교체 사유는 합당하지만, 반대로 투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양현종의 심리적 충격이 컸던 이유는 ‘하필 그 타석’이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어릴 때 빼고는, 선발하면서 그런 상황에 내려온 것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물론 승리투수 요건에 대한 아쉬움은 당연히 마음 속에 있었지만, 전 타석에서 안타를 내준 그 타자 타석에서, 그것도 좌타자인데 교체된다는 게 굉장히 자존심 상했다. 나를 못 믿으시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그게 두 배로 충격이 됐던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그리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9-3으로 앞서던 5회초 4번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더 주고 5번 이성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6번 김영웅 타석이었다. 김영웅은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KIA가 3-0으로 앞서던 4회 2사 1·2루 두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선상에 2루타를 쳐 2타점을 올렸다. 그 다음 세번째 타석 앞에서 위기를 맞자 KIA는 양현종을 교체한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이전에 삼성전을 치르면서 김영웅, 김헌곤한테 큰 것을 맞으면서 승부를 넘겨줬던 기억이 여러번 있다. 어제 경기 전 승부처에서 그 타자들 타석이 오면 결정을 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하필 양현종의 볼넷 다음 타석이 김영웅이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어제는 그냥 경기만 생각하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베테랑 투수 입장에서는 ‘이 상황에 나를 못 믿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한 상황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늘 등판을 마치고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끝까지 함께 지켜본다. 그러나 이날은 마운드를 내려온 뒤 얼굴이 벌개진 채로 곧장 웨이트장으로 향했다. 경기 시작하면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이 기분을 선수들한테 보이면 너무 민폐일 것 같아서 혼자 생각하려고 아무도 없는 데로 가서 TV로 야구를 봤다. 솔직히 화가 났고 처음엔 감독님이 미웠다. 그런데 계속 생각해보니까, 지금 팀이 이기고 있는데 내가 뭐 하는 거지, 난 베테랑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팀 승리가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면서 야구해왔는데, 맨날 후배들한테 팀 승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내 입으로 말해놓고 지금 뭐하는 짓인가, 후배들이 뭐라 하겠나 갑자기 너무 창피했다”며 “사실 맨처음에는 ‘맞아도 9-7인데’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하니까 9-2에서 9-7까지 가버리면 우리 경기가 넘어갈 수 있는 건데, 무실점도 아니고 내 손으로 5점이나 줘놓고 지금 뭐라는 거냐, 생각이 들었다. 오늘 경기는 정말 뒤집어지면 안 되겠구나 싶었고, 그래서 7회에 추가점 뽑는 거 보고 ‘와 다행이다’ 생각하고 웨이트장에서 나왔다”고 했다.

 

한 시간 동안 혼자 생각하다 정신을 차리고, 양현종은 8회 라커룸으로 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9회에는 더그아웃으로 나가 함께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 경기 뒤 양현종은 감독실로 향했다. 이범호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양현종은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하셨다. 나도 계속 ‘이런 상황을 만들어서 제가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감독님이 또 미안하다 하시고, 나는 또 ‘아니다. 제가 죄송하다’고 하고 서로 그냥 미안하다, 죄송하다만 계속 주고받았다”고 웃었다.

 

KIA는 앞으로 계속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이길 기회가 왔을 때는 반드시 잡아서 승수를 쌓고 승률을 높이며 1위를 지키는 야구를 해야 한다. 전에 해보지 못했기에 당황했던 17일의 경험을 양현종을 비롯한 선발 투수 누구라도 또 하게 될 수도 있다.

 

양현종은 “처음 겪은 상황이라 많이 당황했다. 이제는 그런 상황을 내가 또 만들면 안 되겠지만, 혹시 다시 그렇게 되더라도 그때는 팀이 이기는 상황이면 아무 상관 없을 것 같다. 이번처럼 이런 행동은 다시 안 할 것이다. 어제 진짜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144/0000976458

 

 

 

인터뷰 내용 좋네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글립스🧡]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베이지 감성으로 새롭게 돌아온 이글립스의 <마이 베이지 로그> 컬렉션 체험 이벤트 445 08.28 38,40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273,20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5,938,4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678,80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924,91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527,1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9 20.09.29 3,471,48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6 20.05.17 4,059,00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02,9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203,57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92712 유머 ???: 너무 화가 난다면 싫어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불태워봐 15:36 26
2492711 유머 호랑이보다 흉악한 맹수 15:36 58
2492710 기사/뉴스 윤건영 “검찰 문재인 초등학생 손자 아이패드 압수, 이게 정상인가?” 5 15:35 213
2492709 이슈 슈돌에선 그저 기린 삼촌인 오상욱(슈돌예고) 1 15:35 151
2492708 유머 우리집 뒷마당에 곰이 자꾸 그네타러 옴 4 15:33 753
2492707 이슈 오징어 지킴이 아내때문에 스트레스 받습니다(아내랑 같이 봅니다) 20 15:28 2,238
2492706 기사/뉴스 가평 캠핑장서 3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10 15:26 2,749
2492705 유머 아직 털이 보송보송하고 짧뚱한 아기비버🦫 3 15:26 565
2492704 이슈 다음주 라디오스타 게스트 3 15:26 1,093
2492703 유머 마리텔PD 액션씬 4 15:25 497
2492702 이슈 야구인생 온갖 험난한 길 겪고 올해 트레이드 성공한 선수.gif 4 15:24 852
2492701 이슈 명랑만화 '꾸러기 시리즈' 윤준환 작가 별세 16 15:21 1,285
2492700 이슈 백종원 넷플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출연자 15 15:21 1,177
2492699 기사/뉴스 이주호 의정갈등 관련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 논란에 교육부 해명은 6 15:20 355
2492698 이슈 7년만에 재결합하더니 짠해 재녹음한 피에스타 (차오루,예지 그룹) 1 15:17 685
2492697 이슈 엔믹스가 '독도는 우리 땅' 노래 불렀다고 난리난 일본인들.twt 113 15:16 4,780
2492696 유머 야생까치랑 친구가 된 소녀 5 15:15 420
2492695 기사/뉴스 문상민♥신현빈, 놀이공원서 데이트 포착…14살 차이 뛰어 넘었다 ('신데렐라') 9 15:14 2,384
2492694 유머 눈 닦는 게 8 15:09 736
2492693 이슈 미성년자 성착취에 기여하는 나무위키 제발 그만 쓰라고 호소하는 글 51 15:09 3,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