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막무가내식 결정을 내린 이유는 격앙된 팬 여론이다. 국가대표급 선수를 유망주와 바꾸려던 구단에 비난이 쇄도했다. 그러자 내부회의를 거쳐 원두재의 잔류를 결정한 뒤 선수에게 “이적 불가”를 알렸다. 이 자리에서도 원두재는 “떠나고 싶다”는 입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이사는 트레이드 철회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 ▲많은 출전을 원하는 원두재의 해외 이적 추진을 존중하다가 이번 건이 진행됐고, ▲(국가대표팀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이 이적을 원한 선수와 함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으나, ▲갑작스러운 감독 사임으로 감독의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잔류 코칭스태프가 반대해 자신이 직접 트레이드 철회를 결정했다는 게 핵심이다. 또 “실무 차원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처리하다 대표이사의 반대로 무산돼 구단 실무진의 신뢰에 타격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당연히 서울은 발칵 뒤집혔다. 당장 선수단 개편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고, 이태석 역시 평생 안고 갈 상처를 입게 됐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이)태석이가 울산에 집까지 구했다더라”며 분노했다. 서울은 “이미 합의서 초안이 나갔고, 홍 감독의 사임이 결정된 이후에도 세부조건 협의가 계속 진행돼 완료에 이르렀다”고 반박했다.
K리그 전반의 분위기도 울산에 비판적이다. A구단 관계자는 “구단 책임자의 승인 없이 진행되는 선수 딜은 존재하지 않는다. 돈 문제가 걸린 사안은 실무진이 결정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B구단 관계자도 “이기적 결정이다. 피해자들이 너무 많다. 향후 울산과 이적 건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C구단 관계자는 “논란이 된 강원FC 야고 영입 건부터 울산이 무리수를 많이 둔다”며 의아해했다. 대표팀에 합류할 외국인 코치들과 접촉하기 위해 현재 유럽 출장 중인 홍 감독도 이 해명을 접한 뒤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기사/뉴스 시장 혼돈 빠트린 울산의 트레이드 일방 철회…당혹스러운 K리그, “정말 이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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