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기 노동당 경제부장네와 류현우 외교관네는
평양에서 '은덕촌'이라 불리는 북한판 스카이캐슬같은 고급주택가에 같이 사는 이웃이었음
가족끼리 서로 다 같이 알고 친하게 지내던 집안이었는데
북한의 화폐개혁이 실패한 책임을 물어 박남기 부장이 처형당함
그리고 바로 그 다음달에 박남기 부장의 가족들이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짐
참고로 정치범수용소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오지 탄광 이런곳과는 완전 다른곳이며
아무리 평양 최상류층이었어도 불가촉천민급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산 자가 죽은자를 부러워하는 생지옥이지만 자살도 못하게해서 온 가족이 지옥을 강제로 살아야하는 곳
대충 조선시대 고관대작의 가족들이 역모죄로 엮여서 노비로 남은 평생을 살아야하는 그런 상황
한밤중에 아파트에 군용 트럭이 와서 그 집에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생생히 들렸으며
그 집 손녀가 류현우 외교관네 딸과 같은 나이라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던 모습이 더 잊혀지지 않았다고 함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머리를 지배한 생각이
'우리 집도 저렇게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결국 탈북을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