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84Yo4V0YpiY?si=_wqN5BthYZAy7-eR
쿠팡에서 일하다 과로사로 공식 인정된 고 장덕준 씨.
쿠팡 대구센터 CCTV 영상엔 그가 물류센터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물품을 나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더 이상의 죽음을 막아달라며, CCTV 영상을 전 국민이 볼 수 있게 해달라고, MBC에 부탁했습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어머니]
"'야간노동을 네가 좋아서 선택한 거 아니냐'. 그걸 어떻게 내가 선택했다라고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처음에 얘도 주간을 지원했어요. 그런데 떨어졌어요."
쿠팡에서 일한 지 1년 만에 덕준 씨 체중은 15kg 줄었습니다.
이를 두고 쿠팡 측은 본인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했고, 이 때문에 급성 심근경색이 온 거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여섯 번째 공판에선 "4시간 골프를 쳐도 1만 5천 보는 걷는다"면서 과로는 없었다고 변론했습니다.
쿠팡의 이런 모습을 특별한 방청객이 지켜봤습니다.
로켓배송 일을 하다, 지난 5월 숨진 고 정슬기 씨의 아버지입니다.
[정금석/고 정슬기 아버지]
"사람이 죽어서 생긴 일인데, 가장 저희는 사실 그게 가슴 아프고, 억울하고, 원통하고 그런 거잖아요. 그런데 그런 건 놔두고 말장난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한 일입니까."
1년 넘게 이어진 밤샘 근무, 뛰어야만 가능한 업무 강도, 급격한 체중 감소, 사망에 이른 병명까지 두 사람의 죽음엔 공통점이 많습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어머니]
"그때 멈췄어야 되는데. 그때 좀 더 제대로 좀 더 대처를 했더라면 이 애들 아빠, 아니면 아드님이 그냥 지금 현재 그냥 계셨을텐데, 그 마음이 사실은 제일 죄송하고 그래요."
200시간 넘는 CCTV 영상을, 어머니는 지난 7개월간 수십 번 보고 또 봤습니다.
아들이 정말 골프 치듯 일을 했는지, 걸음 수까지 하나하나 직접 셌습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어머니]
"저희가 지금 겪어왔던 이런 일들, 말도 안 되는 이런 일들을 사람들이, 국민들이 좀 더 알았으면 좋겠어요."
MBC 보도에 쿠팡 측은 "원거리 장면 등을 짜집기 하여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한 영상을 이용한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혀왔습니다.
MBC 뉴스 차주혁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61891?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