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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혈세 4000억 쏟아부었는데…축구협회 '숨겨진 민낯' 정부 돈 없으면 연간 300억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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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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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의 재정 상태가 정부 보조금과 복표 수익을 제외하면 연간 300억원대 적자인 상태를 11년째 지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정부 재원이 아니면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인 셈이다.

정몽규 회장 취임 후 축협에 들어가는 정부 보조금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은 국가 보조금 의존도가 낮은 가운데, 축협의 '재정 자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한경닷컴이 축협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정부 보조금과 복표 수익을 제외한 2023년 축협의 재정 상태는 300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전년 450억원 적자에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정부 재원을 제외하면 300억원 안팎 적자를 기록하는 일이 지난 정몽규 회장 집행부가 출범한 지난 2013년 이후 11년째 계속되고 있다. 2012년 이전 지표는 공개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했다.

 

축협의 손익계산서는 정부 재정인 보조금과 스포츠토토 등으로 알려진 복표 수익을 포함해 계산하면 재정 상황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복표 수익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을 위해 운영하는 국가정책사업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 재원을 배분하는 세금의 성격을 가진다.

축협의 당기순이익은 최근 5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입장료 수익 등이 없어 3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2020년을 제외하곤 늘어나는 듯한 모습이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68억원→2022년 138억원→2023년 192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사업 수익만 떼놓고 보면 지난 11년간 약 1.5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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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정부 보조금과 복표 수익을 합치면, 2020년까지만 해도 정부 재정 수익이 연간 300억원이었는데 2022년부터는 500억원 안팎으로 급증했다. 매년 사업 수익 중 정부 재정 수익이 자치하는 비중은 4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지난 11년간 축협에 들어간 정부 재원이 3867억원(보조금 1809억원, 복표 수익 2058억원)에 육박한다.

이러한 정부 재원을 제외하고 손익계산서를 다시 두드려보면, 지난 11년간 적게는 273억원(2016년), 많게는 450억원(2022년)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정부 재원을 제외하고 흑자를 낸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동안 중계료나 입장료 수익 등은 개선됐으나, 후원사 수익은 사실상 11년간 제자리 상태 수준이고, 지출 규모가 비용 중 가장 큰 대회운영비가 36%, 지원금이 162% 증가하는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훈련비는 12% 증가에 그쳐 선수들 훈련에 들어가는 투자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 재정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중략)

 

주요국 중에서 재정 상태가 안 좋은 곳은 독일 정도다. 독일축구연맹(DFB)은 2015~2022년간 수익이 12% 감소했다. 이러한 여파로 2022년 적자는 한화 61억원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DFB는 캠퍼스 등 설비 투자까지 급증하면서 재정난이 악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DFB의 재정 악화 문제가 독일 축구 대표팀의 장기 부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러한 재정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DFB는 70년 넘게 대표팀을 후원해온 자국 브랜드 아디다스와 결별하고 미국 업체 나이키와 손잡기로 결정했다.

국내 다른 체육 협회도 정부 의존도가 높지만 축협만큼 많은 정부 재정이 투입되진 않는다. 2022년 기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는 약 92억원(체육회지원금 58억원, 체육진흥투표수익금 34억원), 대한농구협회에는 정부 보조금 46억원이 들어갔다.

 

(중략)

 


전문가들은 정부 재정 의존적인 축협의 재정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부 재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는 진단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축협이 장기간 적자에 시달리게 된 것은 방만한 경영에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며 "감독 선임 문제의 발단이 된 클린스만 감독 경질 건도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단법인이라고 해도 특정 집단이 장기 집권하면 경영진의 입김이 세진다"며 "크고 작은 독단적 결정이 재정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야 우리나라의 프로축구 산업이 세계적으로도 활발한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옹호론'도 나온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축구는 타 스포츠 종목에 비해 재정 자립도나 안정성이 훨씬 높은 편"이라면서도 "일시적으로는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설비용 등으로 예상치 못한 지출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곳인 만큼, 한동안 축협을 향한 관심과 질타가 이어지는 일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박지성·이동국·이영표·이천수 등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축협의 운영 방향에 대해 연달아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축구계 안팎으로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도 최근 축협 논란과 관련해 "한계에 다다랐다"는 말이 나온다.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신고가 접수됐고, 센터는 조사에 착수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협에 관련 사안과 관련해 이사회 회의록 공개를 요청했고, 축협은 "회장이나 임원의 자격을 심사할 수는 있어도 스포츠나 기술적인 부분을 (정부 기관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며 반발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010992?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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