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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손석희·김수현·하이브와 '3연속 화해'...MBC는 왜 '고자세'를 먼저 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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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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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왼쪽) 드라마 작가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연합뉴스·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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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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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가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13일 MBC'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노래하고 있다.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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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MBC ON에서 재방송된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MBC 제공



① 손석희 전 JTBC 사장은 지난 13일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로 MBC에 복귀했다. 그가 MBC에서 마이크를 잡은 건 11년 만이다.

② 같은 날 그룹 뉴진스는 MBC ‘쇼! 음악중심’에 나왔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인 뉴진스의 MBC 출연은 데뷔 2년 만에 처음이다.

③ MBC의 자회사 MBC ON은 지난 5월부터 ‘사랑이 뭐길래’(1991) 등 김수현 작가 드라마를 재방송한다. MBC가 김 작가의 드라마를 방송한 건 30년 만이다.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세 가지 사례엔 공통점이 있다. 한때 MBC에 등 돌렸던 이들이 다시 MBC와 손을 잡았다는 점이다. 먼저 손 내민 건 MBC였다. ‘화해 3부작’은 왜,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90세 PD까지 나선 MBC의 '화해 작전'



MBC와 김수현 작가는 30년 동안 냉전 상태였다. 1969년 MBC 라디오 드라마로 데뷔한 김 작가는 ‘사랑이 뭐길래’ 등으로 MBC를 드라마왕국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 MBC와의 갈등으로 1994년 MBC를 떠났고, MBC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2002)이 김 작가 작품을 표절했다는 시비로 소송을 벌이는 등 악화일로였다.


올해 초 김 작가의 입봉작 ‘저 눈밭에 사슴이’를 연출한 90세의 전직 MBC 라디오 PD까지 나서 화해를 주선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MBC는 김 작가와 지식재산권(IP) 관련 계약을 새로 맺고, 지난 5월부터 MBC ON에서 ‘사랑이 뭐길래’ ‘사랑과 야망’(1987) ‘배반의 장미’(1990)를 방송하고 있다. 

MBC는 하이브에도 먼저 손을 내밀었다. 2019년 MBC 연말 시상식의 방탄소년단(BTS) 출연 문제로 갈등을 겪자 하이브는 “사과부터 하라”며 소속 가수들의 MBC 출연을 막았고, MBC는 4년 동안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안형준 MBC사장은 하이브에 유감을 표명하고 ‘방송사의 지위를 이용한 프로그램·시상식 등의 출연 강요’ 등 소위 ‘방송사 갑질’을 근절하기로 약속했다. 방송사가 연예기획사에 사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후 그룹 엔하이픈, 뉴진스 등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가수들이 MBC에 나오고 있다.


22년간 MBC 아나운서로 재직한 손 전 사장의 복귀도 오랜 구애의 결과다. MBC 관계자는 “손 전 사장에게 지난 4월 총선 개표방송 진행을 요청하는 등 JTBC 퇴직 후부터 MBC 영입에 공을 들였”고 전했다. 5부작 시사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질문들’은 다음 달까지 방송된다.



MBC의 화해엔 실리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방송국은 수십 년간 연예인과 드라마 작가 등에게 ‘슈퍼 갑’이었지만 종합편성채널,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미디어 플랫폼이 급증하면서 영향력이 빠르게 축소됐다. 광고매출 급락으로 경영도 악화하고 있다. 명성 회복과 수익 구조 다변화가 시급한 시점에서 고자세를 유지하면 방송사만 손해인 상황이다. 

하이브 소속 가수 출연 없이는 MBC가 표방하는 ‘K콘텐츠 전진기지’ 구축은 어렵고, 김 작가 드라마 재방송을 포기하면 수익을 걷어차는 것과 다름없다. 방송사의 수익은 크게 광고와 유통(프로그램 판매·재송신 등)으로 구성되는데, 드라마 재방송은 유통 매출과 직결된다. MBC ON에서 2019년부터 재방송 중인 ‘전원일기’(1980~2002)도 꾸준한 시청률로 수익에 기여해왔다.



MBC의 잇단 화해는 지상파 송사가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던 시대의 종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MBC의 전략이 경쟁력 강화에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는 “손 전 사장과 김 작가가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던 건 맞지만 현재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정도인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며 “다만 급격한 노령화와 정치 고관여 노년층 증가라는 한국 사회 변화 흐름에선 영리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https://naver.me/5yPDgb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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