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손석희·김수현·하이브와 '3연속 화해'...MBC는 왜 '고자세'를 먼저 풀었나
9,139 15
2024.07.18 07:11
9,139 15
iRxiqP

김수현(왼쪽) 드라마 작가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연합뉴스·하이브 제공


zCFZyo

지난 13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 MBC 제공


QijUWm

그룹 뉴진스가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13일 MBC'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노래하고 있다. MBC 캡처


sfaTaw

지난 5월부터 MBC ON에서 재방송된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MBC 제공



① 손석희 전 JTBC 사장은 지난 13일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로 MBC에 복귀했다. 그가 MBC에서 마이크를 잡은 건 11년 만이다.

② 같은 날 그룹 뉴진스는 MBC ‘쇼! 음악중심’에 나왔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인 뉴진스의 MBC 출연은 데뷔 2년 만에 처음이다.

③ MBC의 자회사 MBC ON은 지난 5월부터 ‘사랑이 뭐길래’(1991) 등 김수현 작가 드라마를 재방송한다. MBC가 김 작가의 드라마를 방송한 건 30년 만이다.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세 가지 사례엔 공통점이 있다. 한때 MBC에 등 돌렸던 이들이 다시 MBC와 손을 잡았다는 점이다. 먼저 손 내민 건 MBC였다. ‘화해 3부작’은 왜,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90세 PD까지 나선 MBC의 '화해 작전'



MBC와 김수현 작가는 30년 동안 냉전 상태였다. 1969년 MBC 라디오 드라마로 데뷔한 김 작가는 ‘사랑이 뭐길래’ 등으로 MBC를 드라마왕국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 MBC와의 갈등으로 1994년 MBC를 떠났고, MBC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2002)이 김 작가 작품을 표절했다는 시비로 소송을 벌이는 등 악화일로였다.


올해 초 김 작가의 입봉작 ‘저 눈밭에 사슴이’를 연출한 90세의 전직 MBC 라디오 PD까지 나서 화해를 주선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MBC는 김 작가와 지식재산권(IP) 관련 계약을 새로 맺고, 지난 5월부터 MBC ON에서 ‘사랑이 뭐길래’ ‘사랑과 야망’(1987) ‘배반의 장미’(1990)를 방송하고 있다. 

MBC는 하이브에도 먼저 손을 내밀었다. 2019년 MBC 연말 시상식의 방탄소년단(BTS) 출연 문제로 갈등을 겪자 하이브는 “사과부터 하라”며 소속 가수들의 MBC 출연을 막았고, MBC는 4년 동안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안형준 MBC사장은 하이브에 유감을 표명하고 ‘방송사의 지위를 이용한 프로그램·시상식 등의 출연 강요’ 등 소위 ‘방송사 갑질’을 근절하기로 약속했다. 방송사가 연예기획사에 사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후 그룹 엔하이픈, 뉴진스 등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가수들이 MBC에 나오고 있다.


22년간 MBC 아나운서로 재직한 손 전 사장의 복귀도 오랜 구애의 결과다. MBC 관계자는 “손 전 사장에게 지난 4월 총선 개표방송 진행을 요청하는 등 JTBC 퇴직 후부터 MBC 영입에 공을 들였”고 전했다. 5부작 시사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질문들’은 다음 달까지 방송된다.



MBC의 화해엔 실리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방송국은 수십 년간 연예인과 드라마 작가 등에게 ‘슈퍼 갑’이었지만 종합편성채널,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미디어 플랫폼이 급증하면서 영향력이 빠르게 축소됐다. 광고매출 급락으로 경영도 악화하고 있다. 명성 회복과 수익 구조 다변화가 시급한 시점에서 고자세를 유지하면 방송사만 손해인 상황이다. 

하이브 소속 가수 출연 없이는 MBC가 표방하는 ‘K콘텐츠 전진기지’ 구축은 어렵고, 김 작가 드라마 재방송을 포기하면 수익을 걷어차는 것과 다름없다. 방송사의 수익은 크게 광고와 유통(프로그램 판매·재송신 등)으로 구성되는데, 드라마 재방송은 유통 매출과 직결된다. MBC ON에서 2019년부터 재방송 중인 ‘전원일기’(1980~2002)도 꾸준한 시청률로 수익에 기여해왔다.



MBC의 잇단 화해는 지상파 송사가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던 시대의 종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MBC의 전략이 경쟁력 강화에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는 “손 전 사장과 김 작가가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던 건 맞지만 현재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정도인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며 “다만 급격한 노령화와 정치 고관여 노년층 증가라는 한국 사회 변화 흐름에선 영리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https://naver.me/5yPDgbN4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글립스🧡]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베이지 감성으로 새롭게 돌아온 이글립스의 <마이 베이지 로그> 컬렉션 체험 이벤트 383 08.28 20,861
공지 외부 링크 아이콘 표시 기능 업데이트 08.28 21,918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1,083,90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245,19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912,65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336,9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625,39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868,85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512,0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9 20.09.29 3,453,46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6 20.05.17 4,042,46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590,35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191,34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90793 이슈 작품만 찍으면 없던 관심 존나 생기게되는 배우 쓰는 달글 5 19:29 380
2490792 이슈 르세라핌 카즈하 레코딩 영상에 달린 댓글들 8 19:28 1,041
2490791 이슈 오직 스트레이 키즈 현진을 위한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커스텀 룩 2 19:28 301
2490790 이슈 캐나다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자연현상 ㄷㄷ.gif 3 19:28 625
2490789 이슈 사랑의 하츄핑 5주차 특전 : 에스파 원터핑 포카 16 19:26 1,010
2490788 이슈 진지하게 협회 해체 검토 해야할 현재 축구협회 상황.txt 1 19:25 511
2490787 이슈 13기 광수 9월 7일 결혼 7 19:24 1,485
2490786 이슈 ??? :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어른들이 이상한 밈으로 써서 가슴아파진 사례가 많죠 13 19:23 890
2490785 이슈 YOUNG POSSE (영파씨) - ATE THAT #엠카운트다운 EP.860 | Mnet 240829 방송 3 19:23 65
2490784 이슈 [KBO] 기아타이거즈 김도영 시즌 34호 홈런 67 19:22 1,000
2490783 유머 아버지가 한번에 만두 20인분을 사 오심 22 19:21 2,658
2490782 이슈 오늘자 에스파 출국 사복 33 19:20 1,713
2490781 이슈 현재 엠카 1위 후보 14 19:20 975
2490780 이슈 허남준이 말하는 김상혁이 은이를 아끼는 이유 3 19:19 906
2490779 이슈 ㅈㄴㅈㄴ 잘생긴 장하오 성한빈 엠카 엔딩요정 1 19:18 194
2490778 기사/뉴스 와! 손흥민, 141년 사상 최고 찍었다…토트넘 '역대 최고 윙어' 베일 제치고 1위 3 19:18 545
2490777 이슈 모 중소여돌 홈마가 블랙먹은 이유 13 19:17 2,639
2490776 이슈 🐼 볼 때마다 놀라는 아이바오 19 19:16 1,399
2490775 이슈 현시각 멜론 실시간차트 1311위 오른 노래.jpg 14 19:15 2,172
2490774 유머 운동한다고 다이어트에 큰 효과없다는 물리학자 31 19:14 2,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