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흥미돋이야기해주는여시
여시들 ㅎㅇ
오늘은 일리아스 이야기를 해볼 거임. 호메로스의 서사시환 중 하나인데 일리아스 & 오디세이아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사라졌다고 함. (호메로스 한 사람이 쓴 게 아니고 여러 서사시들을 하나로 엮은 작품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고고학적인 이야기는 이번 글에서 다루지 않을 거임.)
일단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트로이 전쟁부터 살펴볼까?
태초에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있었음.
가이아는 우라노스와 관계해서 거인 티탄,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 팔이 백 개 달린 거인 헤카톤케이레스 등을 낳음.
우라노스는 아무리 자기 자식이지만 키클롭스랑 헤카톤케이레스가 너무 징그러웠고, 대지 가장 깊은 곳인 타르타로스에 가둠. 가이아가 곧 대지 자체이기 때문에 타르타로스는 가이아의 자궁을 의미하기도 함. 자식들을 어머니의 자궁에 도로 가둬버린 거임.
가이아는 당연히 빡쳐서 우라노스를 밀어내려고 함. 다른 티탄들은 다 겁을 냈지만 막내인 크로노스는 용감하게 나섰고, 낫으로 우리노스를 거세시켜버리고 새로운 주신이 됨.
근데 징그러운 외모의 키클롭스들을 싫어하는 건 크로노스도 매한가지였음. 뒤통수 맞은 가이아는 크로노스한테 "너도 똑같이 니 자식한테 쫓겨날 거다 새끼야" 라는 저주를 퍼부음. (우라노스가 도망치면서 저런 예언을 남겼다는 전승도 있음)
누가했든 간에 크로노스는 예언이 자꾸 생각나 맘이 불편해짐.
결국 아내 레아가 아기를 낳을 때마다 그 아이들을 잡아먹음. 이렇게 장장 다섯 자식을 잃고 슬퍼하던 레아는 가이아와 상담하고, 여섯째를 낳자 그 애를 동굴에 숨기고 돌을 포대에 싸서 줌.
이렇게 살아남은 여섯째 아이는 동굴에서 무럭무럭 자람.
제우스임 ㅇㅇ
제우스는 크로노스가 잡아먹은 형제들을 구하고, 키클로스와 헤카톤케이레스들도 꺼내줌. 이렇게 해서 올림포스 신족 VS 티탄 신족의 전쟁이 벌어짐. 이걸 티타노마키아라고 부름.
양쪽 다 불사의 몸이었기 때문에 10년간 치열하게 전쟁하다 결국 올림포스 신족이 승리함. 세대 교체가 된 거임. 승리해서 새로운 주신이 된 제우스는 티탄들을 타르타로스에 쳐박아 응징하고
가이아는 또 빡침(.....)
빡친 가이아는 기가스라는 괴물을 동원해 최후의 전쟁을 벌이게 되고
제우스는 신들의 힘만으로는 기가스를 물리칠 수 없고, 인간 영웅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는 신탁을 듣고 올림포스를 구원할 인간 영웅을 만들기 위해 인간 세상에 내려가 창놈 짓을 하며 유전자를 신나게 뿌려댐.
이리하여 헤라클레스가 태어나고, 올림포스 신족들은 헤라클레스의 도움을 받아 기간토마키아를 승리함. 이게 사실상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전반부 엔딩임.
기가스를 물리쳐서 영원한 평화가 온 것까진 좋았음. 딱 하나 문제가 있었으니...인간 세상에 반신 영웅이 너무 많은 거임. 헤라클레스가 되지 못한 초기형들. 개나소나 신의 자식이라 아주 동네마다 영웅이 있음. 기간토마키아라 승리라는 대업을 달성했으니 걔네를 좀 걸러내야함. 그렇게 시작된 그리스 로마 신화의 2부가
트로이 전쟁임
신화에서는 유명한 황금 사과 이야기로 시작함.
신들의 연회에 초대받지 못한 시기의 여신이 <가장 아름다운 여신께>라는 문구가 새겨진 황금 사과를 테이블에 두고 사라지고, 아테나&헤라&아프로디테는 존나 싸우다가 예언에 따라 버려져 목동 생활을 하던 트로이 왕자 파리스를 찾아가 판결을 요구함.
헤라는 부와 권력을,
아테나는 지혜와 승리를,
아프로디테는 모든 이성을 꼬실 수 있는 힘을 약속함.
파리스는 고민 끝에 아프로디테를 선택함.
아니 파리스 이거 개븅딱새끼 아님? 누굴 고르던 나머지 둘은 기분 나빠했을 텐데 왜 고름? 이라고 할 수 있음. 실제로 파리스는 요구를 듣자마자 기겁해서 토꼈다가 헤르메스한테 잡혀와서 심판을 봄.
만약 파리스가 헤라를 골랐다면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아마 파리스가 헤라를 골랐어도 전쟁은 일어났을 거임.
그럼 이제 여시들은 '아니 그럼 파리스가 무슨 선택을 해도 똑같이 비극이란 거야? 파리스가 너무 불쌍한데???' 라고 생각할 거임. 여기서 그리스 비극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
근대 이후 소설은 주인공이 어떤 고난을 맞닥뜨리고, 재능과 노력을 통해 그 고난을 극복하는 양상을 보임. 하지만 근대 이전 그리스 문학은 대체로 운명론이었음. 특히 고대 그리스 비극의 핵심은 <피할 수 없는, 운명적 파멸> 이었음.
아무리 뛰어난 힘과 지혜를 가진 영웅이어도 신이 정해놓은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게 그리스 비극의 핵심임. 예를 들어 모든 인간은 죽는다, 처럼. 고로 '니가 아무리 잘나봤자 인간이니까 나대지 말고 신들 앞에 겸손해라' 그리스 비극의 공통된 교훈이라고 할 수 있는 거임.
물론 이건 자기가 선행하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고, 자기가 악행하면 언젠가 그에 대한 징벌을 받는 합리주의적 문학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임. 하지만 고대 그리스 비극을 읽으려면 그 시대의 관점에 맞춰봐야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음?
즉 정리하자면 세 여신의 심판관으로 낙점된 순간 파리스는 이미 파멸이 예정됐고, 파리스가 누굴 선택했든 모든 루트의 목적지는 같은 비극이었다는 거임.
당시 그리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는 제우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헬레네였는데, 헬레네는 이미 유부녀였음. 하지만 아프로디테의 버프가 있는 파리스는 손쉽게 헬레네와 사랑에 빠지고, 둘은 트로이로 사랑의 도피를 함.
헬레네의 남편이자 스파르타의 왕인 메넬리오스는 개빡침. 헬레네가 미혼이던 시절 그리스 전역에서 구혼자가 몰려왔었는데, 이들은 헬레네가 누굴 선택하든 헬레네의 선택을 존중하고 후일 헬레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 연합하여 헬레네를 돕기로 맹세했었음.
메넬리오스의 형이자 미케네의 왕인 아가멤논은 이 맹세를 언급하며 그리스 연합군을 모으고, 이렇게 트로이 전쟁이 시작됨.
그리스 진영에는 여시들이 잘 아는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등 개쩌는 영웅들이 많았음. 이중 일리아스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영웅은 단연 아킬레우스임.
아킬레우스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인간 펠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신인데 전쟁에서 승리해 영광을 얻으면 죽는다는 예언이 있었음. 따라서 테티스는 아들을 참전시키지 않으려고 여장을 시킴. 애초에 아킬레우스는 헬레네의 구혼자가 아니라 전쟁에 참전할 의무도 없었음.
하지만 그리스 진영은 아킬레우스가 없으면 전쟁을 승리할 수 없다는 예언을 들은 상태였음. 오디세우스는 꾀를 내 아킬레우스를 찾아냈고,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함.
한편 트로이 진영의 총사령관은 프리아모스 왕의 장남이자 파리스의 형인 헥토르였음. 헥토르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평범한 영웅이었고, 트로이 진영에는 헥토르 외에 딱히 대단한 인물도 없었음. 하지만 헥토르는 홀로 10년간 전쟁을 이끌었음. 존나 대단한 먼치킨이라는 거임.
10년의 전쟁 끝에 헥토르는 결국 아킬레우스에게 죽고, 트로이의 목마에 의해 트로이는 멸망함. 이게 사실상 그리스 로마 신화의 결말이라고 할 수 있음.
자 이제 일리아스를 자세히 살펴보겠음.
<여신이여, 분노를 노래하소서.>
이게 일리아스의 첫 문장임. 일리아스 초반부에 그리스 진영 총사령관이 아가멤논이 아폴론을 모시는 사제의 딸을 유괴함. 사제의 분노 때문에 그리스 진영에 역병이 돌고, 아킬레우스는 사제의 딸을 돌려보내라고 요구함.
아가멤논은 사제의 딸을 돌려보내는 대신 아킬레우스의 포로인 브리세이스를 빼앗음. 명예를 실추 당한 아킬레우스는 빡쳐서 전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그리스 진영에서 가장 강한 무장인 아킬레우스가 빠지자 트로이가 점점 승기를 잡음.
뒤늦게 후회한 아가멤논이 브리세이스를 돌려주고 막대한 보물까지 바치며 싹싹 빌지만 단단히 빡친 아킬레우스는 "사람이 뒤지든 말든 내 알 바냐? 이참에 그리스랑 트로이랑 싸우다 사이 좋게 다 뒤져라" 며 참전을 거부함.
그리스 진영에는 파트로클로스라는 장수가 있었는데, 아킬레우스의 친구이자 아킬레우스가 유일하게 염려하는 상대였음. 그리스 진영의 사기가 바닥을 치자 보다못한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전투에 나섰다가 헥토르의 창을 맞고 전사함
사랑하는 친구를 잃은 아킬레우스는 분노해 다시 전투에 나서고, 헥토르를 죽임. 이 마지막 전투에서 아테나가 개입해서 빗나간 아킬레우스의 창을 주워줌.
죽음을 예감한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에게 시체는 욕 보이지 말고 내 늙은 부모님에게 돌려달라고 부탁하지만 친구를 잃은 분노에 눈이 먼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체를 전차에 매달아 트로이 성벽을 돌며 시체를 욕보임. 트로이의 영웅을 사랑한 트로이 측 신들이 시체를 보호해 손상은 안 되지만 어쨌든 헥토르의 시신은 트로이로 돌아가지 못함.
트로이의 늙은 왕, 프리아모스는 깊은 슬픔에 빠짐. 그도 그럴 게 헥토르는 프리아모스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며 트로이의 자랑이자 기둥이었음.
슬퍼하던 프리아모스 왕은 죽음을 감수하고 늦은 밤 보물을 챙겨 그리스 진영에 찾아가 자기보다 한참 어린 아킬레우스의 발치에 무릎을 꿇음.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함
<아킬레우스여, 그대의 아버지를 생각하시오. 나와 동년배이며 슬픈 노령의 문턱에 서 있는 그대의 아버지를. 그래도 그분은 그대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사랑하는 아들이 트로이에서 돌아오는 날을 고대하고 있을 것이오. 그러나 나는 정말 불행한 사람이오. 내겐 많은 아들이 있었지만 모두 잃고 마지막 남은 헥토르마저 당신 손에 죽고 말았소.
아킬레우스여, 신들을 두려워하고 나를 동정하시오. 나는 세상의 어떤 사람도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지 않소? 내 자식을 죽인 사람에게 손 내밀고 있으니 말이오. 아들을 죽인 사람 앞에 무릎 꿇고 그의 손에 입 맞추는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주시오.>
프리아모스 왕의 애원을 들은 아킬레우스는 아버지를 떠올리게 됨. 트로이 총사령관 헥토르를 죽였으니 아킬레우스는 예언대로 죽겠지. 자기의 부고를 듣고 슬퍼할 아버지를 생각하던 아킬레우스는 프리아모스 왕의 손을 잡고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함.
거기에 더해 아킬레우스는 손수 헥토르의 시신을 깨끗하게 씻기고 장례 기간 동안은 트로이 진영에서 애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12일간 전투를 중지하겠다고 약속함. 이후 마차를 준비하러 밖으로 나간 아킬레우스는 홀로 눈물을 흘리고, 헥토르의 장례가 치뤄지며 일리아스는 끝남.
보다시피 일리아스에서 다루는 기간은 아주 짧음. 이전의 일을 회상식으로 서술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주요하게 다루는 기간은 4-5일 정도밖에 안 됨. 아킬레우스가 파리스의 화살에 발뒤꿈치를 맞아 죽는 것,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의 목마로 트로이를 함락시키는 것, 그리스의 장수 네오프톨레모스가 다른 아들 폴리테스의 죽이는 걸 본 폴리아모스 왕이 분노해서 달려들었다가 죽임 당하는 내용은 나오지 않음. (다른 서사시환에서 다뤄진다고 추정 중)
아킬레우스는 책임감이나 인간애와 거리가 먼 영웅임. 아킬레우스가 행동하는 기준은 분노임. 그리스 진영 군사들이 다 죽어갈 때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에 대한 분노 때문에 참전을 거부했고, 친구가 죽자 그 분노로 다시 전쟁에 나섰고, 친구를 죽인 헥토르에 대한 분노 때문에 시신을 욕보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은 인간처럼 행동함. 제우스는 바람을 피우고, 헤라는 질투하고 분노하고 등등. 이 정점이 트로이 전쟁인데 다들 기간토마키아를 준비하며 답답했던 걸 풀기라도 하듯 이리저리 전쟁에 개입함.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싸움에서 아킬레우스가 승리한 것도 아테나 때문임.
일리아스의 마지막은 분노밖에 몰랐던 미성숙한 아킬레우스가 아들을 잃은 프리아모스 왕의 슬픔에 공감하고 관용을 배우며 성숙한 영웅으로 거듭 나는 과정임.
이는 또한 프리아모스 왕의 용기를 상징하기도 함. 적진에 찾아가는 게 죽여달라는 말밖에 안 되지만 프리아모스 왕은 평생 트로이를 위해 헌신한 헥토르의 장례를 치르고 노잣돈 한 푼이라도 쥐여주기 위해 목숨을 걸고 아킬레우스를 찾아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용기인 거임.
아킬레우스 또한 죽음의 운명 속에 살고 있었음. 전쟁의 승리를 위해 아킬레우스를 참전 시킨 오디세우스가 나쁜놈일까? 사실 아킬레우스의 참전은 명예와 영광을 중요시하던 그리스 전사들의 특성상 예정된 일이었음. 말 그대로 운명인 거임.
일리아스 속의 아킬레우스도 헥토르를 죽이며 자기의 죽음을 예감함. 프리아모스 왕과의 만남을 통해 아킬레우스는 자기에게 예정된 운명 속에서 이제껏 추구했던 전사의 영광과 본능적인 분노와는 또다른, 인간적인 용기와 관용을 배우는 거임.
이러한 용기의 정점은 헥토르임.
사실 헥토르 입장에서는 존나 억울함. 미친 파리스 새끼가 그냥 여자도 아니고 스파르타 왕비를 데려와서 이 사단이 벌어진 거니까 미쳐 돌아가실 노릇임. 게다가 헥토르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평범한 인간임.
하지만 헥토르는 트로이의 왕자라는 사명감과 그 의무에 충실함. 10년간 트로이 전쟁을 이끌었고, 아킬레우스가 전장으로 복귀하자 자신의 죽음과 조국의 멸망을 직감하지만 주어진 운명을 당당하게 순응하며 끝까지 투쟁함.
결과적으로 헥토르는 죽었고, 트로이는 멸망함. 하지만 트로이의 후손인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가 멸망하던 날 꿈에서 헥토르의 예지를 받고 탈출해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데
그게 고대 로마임.
로마에서 헥토르는 최고의 영웅으로 평가 받았고, 중세 유럽에서도 기사도를 상징하는 영웅으로 추앙 받음. 다윗 왕 & 카이사르 & 알렉산더 대왕 & 아서 왕 등과 함께 아홉 위인으로 꼽힘. 단테의 신곡에서도 이교도지만 트로이 전쟁의 다른 장수들이 지옥에 떨어진 와중에 헥토르만 잘 살고 있음.
위에서 언급했듯 그리스 비극의 일환으로 봤을 때 트로이 전쟁은 신들이 정해둔 운명에 따라 하나둘 죽음을 맞는 장기말들의 이야기임. 하지만 일리아스는 단순한 전쟁 이야기를 넘어 예정된 비극과 속에서 용기를 보이고 관용을 베푸는 영웅들, 즉 운명에 순응하는 동시에 최후까지 투쟁하는 인간들의 서사시임. 일리아스가 고대 그리스 문학의 정점이자 서양 예술의 근원인 이유라고 할 수 있겠음.
참고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기간토마키아는 북유럽 신화의 라그나로크와 비슷한 맥락인데, 올림포스 신들과 달리 북유럽 신들이 다 죽는 건 혹독한 북유럽 환경 속에 살던 북유럽 사람들의 비관주의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음.
허나 반대로 라그나로크가 끝난다고 세상이 끝난 건 아님. 황금의 시대가 열리고 인류가 번성함. 그리스 로마 신화도 마찬가지로 트로이 전쟁이 끝나며 영웅의 시대가 끝나고 다섯 시대 중 마지막인 철의 시대, 즉 인간의 시대가 열림.
신화도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이야기임. 따라서 문학적으로 봤을 때 트로이 전쟁은 파멸의 운명이 일으키는 비극인 동시에 인간 개개인의 투쟁이며, 새로운 '인간의 시대'를 시작하기 위한 진통이라고도 할 수 있겠음. 내 주관적인 해석이 많이 들어가서 넘 인간찬가 같긴 한데...여튼 그럼.
음...어떻게 끝내지...
인간 만세 (?)
-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