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특집기사]프로듀서 시선으로 바라보는 팬들과 그것으로 병드는 아이돌
6,921 7
2024.07.17 21:06
6,921 7

 

"에너지 절약 댄스 하지마라", "스타라도 된 줄 알았어?" 아이돌을 괴롭히는 '프로듀서 시선의 팬'의 존재. 설교, 요구사항의 에스컬레이션... 병들어서 그만두는 여자 아이돌도 있다. 위에서 명령하는 그들의 심리는?


아이돌의 악수회, 촬영회, SNS 등에서 '최애'에게 마치 프로듀서인 것처럼 행동하는 팬들이 있다. 그중에는 '옛날이 더 좋았다', '좀 더〇〇했으면 좋겠다' 등 아이돌에게 설교에 가까운 발언을 하는 팬도 있다고 한다. 그런 팬들에 대해 해당 아이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요구가 심해져 병을 앓는 아이돌도 있다

 


6월 25일 방송된 TV 프로그램 '우에다와 여자들이 우는 밤'에서 '최애'에 대해 '프로듀서의 시선으로 보는 팬이 있다'는 내용이 다뤄져 화제가 되었다. 방송에서는 "요구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조언을 하는 팬이 있다"고 말하는 연예인도 있었다.

 

이에 대해 SNS에서는 "잘 말했다", "너무 공감한다", "너무 있다!" 등 공감의 목소리가 많이 올라오는 한편,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프로듀서의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 아니냐", "최애를 생각해서 말하는 것 아니냐"는 등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왜 팬들 중에는 프로듀서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 우선 업계에 정통한 기자를 비롯해 실제 아이돌 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에게 실태를 들어봤다.

 

아이돌 사정에 정통한 연예부 기자

 

순수하게 '최애가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프로듀서의 시선으로 보는 팬이 있는가 하면, 인정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라이브 중에 레스(아이돌의 반응)가 있었으면 좋겠다', 'X로 '좋아요'를 눌러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아이돌에게 하는 팬도 있다. 여성 팬의 경우,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프로듀서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타입이 많은 것 같다.

 

AKB48 전성기 시절을 아는 30대 남성

 

그런 팬은 예전부터 있었어요. 악수회에서 '에너지를 아끼는 춤을 추지 마라(춤을 대충 추지 마라)', 'SKE48의 춤을 본받아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죠. 악수 시간이 5~6초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당시에는 '2channel'에 최애를 디스하거나 안 좋은 말을 쓰는 사람이 많았어요.

 

저는 '왜 팬이면서 프로듀서인 척 하냐? 프로듀서는 아키모토 야스시 선생님인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돌 팬 20대 남성

 

"SNS나 블로그를 더 많이 업데이트하는 게 좋지 않을까?" '라거나 '춤추는 표정이 딱딱하다'고 설교하는 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예전에 악수회 때 제 앞에 줄을 서 있던 50대 아저씨가 20대의 아이돌을 향해 "사람에 따라 대응을 다르게 하는 거 아니야? 젊은 팬들한테만 잘해줘?"라고 설교를 해서 그 아이돌이 울어버린 적이 있어요.

 

남성 지하 아이돌 팬의 30대 여성

 

남성 아이돌의 팬미팅에서 '라이브 중에 더 많은 레스를 주세요! 라고 화를 내거나 울고 있는 팬들을 자주 볼 수 있어요. 마음속 어딘가에 '나만의 남자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팬들의 요구가 너무 심해져서 병들어서 아이돌을 그만두는 아이들도 많아요.

 

 

아이돌들의 속마음은?

 


한편, 설교를 듣는 쪽인 아이돌들은 프로듀서 입장에서 바라보는 팬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팬에게 역프로포즈를 했다가 거절당해 화제가 된, 현재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전 아이돌 미야타 모치씨에게 물어보았다.

 

---- 아이돌 시절, 프로듀서인 척 하는 팬이 있었나요?

 

엄청 많았어요.

 

---- 어떤 말을 많이 들었나요?

 

그날의 라이브 세트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오늘 세트리스트가 별로였어' 같은 거요. 그리고 헤어스타일이나 머리 색깔에 대한 말도 많이 들었는데, 그게 제일 싫었어요. '예전 헤어스타일이 더 좋았어'라든가, 제 맘대로 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지금의 헤어스타일이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 그런 팬들은 몇 살쯤 되는 분들이 많았나요?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계셨어요. 그중에는 '사귀는 사이야? '라는 남자친구 의 눈빛을 가진 분도 계셨어요.

 

---- 이건 좀 심했다 싶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팬미팅에서 팬과 싸워서 펑펑 울고 돌아간 적이 있어요. 제가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도전했을 때, 한 팬분께서 라이브가 끝난 후 조금 심한 말을 하셔서 제가 "그런 말 안 할 줄 알았는데. 뭐든 좋아해준다고 했잖아"라고 대답했더니 싸움이 벌어졌어요.

 

---- 일부 팬들이 프로듀서의 시선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아이돌과 팬의) 관계가 길어질수록 '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해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랑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직접적으로 불평하는 것과 SNS로 불평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싫은가요?

 

SNS예요. (악수회 등에서) 직접적으로 불평을 들으면 '돈을 받았으니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SNS는 불특정 다수가 보는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만 받아요.

 

---- 심한 말을 듣고 병든 아이돌이 있나요?

 

많아요. '평생 못 팔릴거야', '팬 한 명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겠냐'는 말을 듣고 병든 난 아이도 있었어요. 팬미팅 중에 울어버리는 아이들도 많았어요.

 

---- 최애에게 호감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최애의 좋은 점을 많이 칭찬해주고, 모두에게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덕질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돌도 한 명의 인간이기 때문에 이유 없이 심한 말을 들으면 상처가 되니까요....

 

 

"티켓값 인상이라니, 뭐 스타라도 된 줄 알았어?"

 


다음으로 이야기를 나눈 사람은 지하 아이돌 경력 7년차 20대 여성이다. 여러 그룹을 거쳐간 경험이 있는 그녀도 팬들로부터 무례한 발언을 들은 적이 많다고 한다.

 

---- 프로듀서 입장에서 바라보는 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활동을 계속하고 인기가 많아질수록 그런 팬들이 점점 많아졌어요. 특히 오래된 팬들이 많아서 '예전에는 티켓값이 더 저렴했는데. 가격을 올려서 인기가 있는 줄 아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요. (라이브나 촬영회의) 새로운 규칙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룹이 인기를 얻으면서 촬영회 때 '히가시(밀어내기)'가 까다로워지거나 접촉이 금지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이렇게 많이 다녔는데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

 

하지만 멤버들 중에도 규칙을 어기고 촬영회에서 팬들과 포옹을 하는 멤버도 있어요 ....... 그런 애가 있어서 "〇〇은 안아주는데 너는 안아주지 않니? 대응이 안 좋은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듣게 되죠. '나는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데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게 되요.

 

---- 아이돌 본인들은 뒤에서 프로듀서 입장에서 바라보는 팬들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촬영장에서 싫은 소리를 들으면 촬영이 끝난 후 대기실에서 멤버들끼리 '저 관종 오타쿠, 진짜 짜증나', '스트레스 풀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고 서로 하소연하기도 하죠.

 

---- 가장 충격적이었던 말은 무엇인가요?

 

처음 소속된 그룹을 졸업하고 다른 그룹에 들어갔을 때, 그때까지 응원해주셨던 분들이 '그 그룹에 들어가면 더 이상 응원하지 않겠다'고 화를 내셨어요. 여러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는데, SNS에서 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달려서 충격이었어요. 그때는 '일일이 보고하지 말고 조용히 팬 그만둬주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 언더그라운드 아이돌의 경우 팬이 한 명이라도 줄어들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어요. 그래서 불평하는 건 싫지만, 현장에 와서 돈을 써주는 팬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이에요.

 

---- 아이돌들이 참고하는 의견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에 대한 의견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예전 헤어스타일이 더 잘 어울렸어', '오늘은 메이크업이 진하네'와 같은 의견은 최대한 반영해서 팬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하는 모습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 팬들이 프로듀서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언더그라운드 아이돌은 (입장이) 아래로 바라보기 쉽기 때문에 설교를 하거나 위에서 내려다보며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는 팬들이 많은 것 같아요. '팬이 적으니까 내가 일부러 찾아와서 하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그중에는 정말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최애에 대한 독점욕이나 올드팬 어필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되는 분들이 전반적으로 많은 것 같아요.

 

************************


일부 팬들의 무분별한 발언에 상처를 받고 아이돌은 그만두는 아이돌도 많다. 최애를 열렬히 응원하는 것은 좋지만, 부디 절제된 언행에 주의를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취재 및 글: 슈에이치미디어 온라인 뉴스반

 

https://shueisha.online/articles/-/250951

 

 

재팬방에서 본 건데 한줌판 중소한국남돌 덕질했을 때도 저런 사람들 있었던 거 생각나서 퍼옴 

당장 여돌 버블에서 훈수두던 팬도 생각나고.. 다들 어덕행덕하길 바람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어퓨🥚] 각질/모공/피지 걱정 ZERO! <어퓨 깐달걀 라인 3종> 체험 이벤트 398 03:00 11,94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30,7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065,66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192,15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549,1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70,55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60,44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5 20.05.17 4,648,5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04,1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37,1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0051 이슈 대륙의 할로윈 코스프레 클라스 16:56 36
2540050 이슈 아 봉준호 감독 지옥 티모시 샬라메 시연당하는 거 보고 싶다는 말 개웃긴데 2 16:54 343
2540049 이슈 ??? : 과로사 하셨습니다.............jpg 9 16:53 745
2540048 기사/뉴스 시민단체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피해자에 3자 변제 수용 강요 멈춰야” 1 16:52 73
2540047 기사/뉴스 "무인 사진관서 성관계하다 얼굴 가린 커플, CCTV 다 찍혔다…가게 폐업" 44 16:50 2,913
2540046 이슈 [1박2일 예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방 뺀다? 역대급 복불복의 결과는...? 16:49 99
2540045 기사/뉴스 [속보]강원 동해서 올 가을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16:48 228
2540044 기사/뉴스 "박장범 앵커 후 KBS 메인뉴스 시청자수 32% 하락" 12 16:48 1,245
2540043 이슈 느좋이라고 난리난 더보이즈 현재&주연 서예씬 비하인드.twt 6 16:47 327
2540042 이슈 테일러스위프트 최근 초동이 330만장인데 남돌들이 초동 500만 400만장 이렇게 찍는 게 말이 안 돼 91 16:45 5,275
2540041 이슈 경기도내 "시"중에서 유일하게 맥도날드가 없다는 지역 10 16:45 1,889
2540040 기사/뉴스 이춘식옹 장남, '3자변제 수용' 반대…"형제와 취소 논의" 1 16:45 347
2540039 이슈 [국내축구] '50만 관중 눈앞' 김기동 감독, "엄청난 영광이고, 자부심 느낀다" 16:44 148
2540038 기사/뉴스 금투세 포비아.."1400만 투자자 중 1000만 손실이 정상적 국가냐" 3 16:42 508
2540037 기사/뉴스 [국내축구]  '공백 끝 부상 복귀' 주장 기성용, "역할 다하지 못해 미안해...팀에 폐 끼치지 않는 것이 목표" [구리톡톡] 16:41 146
2540036 유머 야외에서 사사(?) 뜯어먹는 러바오ㅋㅋㅋ 🐼💚 7 16:40 1,072
2540035 이슈 2024년 한국인이 뽑은 "좋아하는 가수" & "대한민국 대표가수" 양쪽 TOP20에 모두 진입한 가수.jpg 24 16:40 1,503
2540034 이슈 이유도 모른 채 자주 손절 당하는 애들 1순위.jpg 21 16:38 3,497
2540033 이슈 [MLB] 뉴욕양키스 게릿콜 유명짤 패러디한 게릿콜 아들들ㅋㅋ 10 16:36 618
2540032 유머 캠핑 인테리어 어디까지 왔나 👀👀 14 16:35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