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0대 여성, 야구판 큰손 되다…“팀 성적이 최고의 복지”
8,263 15
2024.07.17 09:46
8,263 15

젊은 여성이 이끄는 프로야구 흥행

야구는 선수가 한다. 하지만, 야구장 분위기는 관중이 주도한다. 요즘에는 20대 여성이 관중의 축이 됐다. 이들은 좋아하는 선수의 응원가를 목청 터지라 외치고, 팀 승리를 위해 원정 경기도 불사한다. “공 하나하나에서 나오는 재미”에 집중하는 20대 여성은 이미 야구판의 큰손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한겨레가 입장권 티켓 판매 대행사인 인터파크티켓(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 등 2개 구단)과 티켓링크(롯데 NC 제외 나머지 6개 구단)를 통해 최근 세 시즌 (2022∼2024년 6월16일) 동안 입장권 구매자의 연령별·성별 비중 추이를 입수해 살펴보니, 20대 여성의 야구 사랑이 최근 두드러졌다. 인터파크티켓의 경우 3년 내내 여성 구매자 비중이 남성 구매자보다 높았고, 여성 구매자 중에서도 20대 비중이 42.3%→47.8%→47.9%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티켓링크에서는 여성 구매자 중 20대 여성 비중이 최근 3년간 비약적(36.4%→37.8%→41.4%)으로 늘었다.

 

 

-생략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응원 문화는 20대 여성이 야구에 열광하는 요소 중 하나다. 2013년부터 엘지(LG) 트윈스팬인 김민지(28)씨는 “현장에서 보면 그 순간에 굉장히 몰입하게 되고 그에 따른 희열이 (TV로 보는 것과) 다르다. 팬들끼리 모여 한 팀을 응원하고 환호하는 소리도 같이 들리다 보니, 더 흥이 난다”고 설명했다. 기아팬인 홍도연(25)씨 또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데, 야구장은 커다란 노래방과 같다고 느꼈다. 좋아하는 선수가 타석에 설 때마다 나오는 응원가는 중독성도 강해 부르고 나면 집에 가서도 흥얼거리게 된다”며 직관만이 지닌 매력을 전했다.

 

야구장은 연고지를 중심으로 전국에 퍼져 있어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접근이 용이하다. 특히 문화생활에 갈증을 느끼는 청년들이 야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전주에 사는 홍도연씨는 “가수 콘서트 비용은 비싼 데다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비해 야구장은 상대적으로 가깝고, 경기도 매일 있는 데다 가격도 만원대로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KBO리그 독점 중계권을 따낸 티빙이 경기 영상 재가공을 허용하면서 야구를 접할 통로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야구 중계권을 쥐고 있던 포털·통신사 컨소시엄은 영상 재가공을 막아왔다. 김민지씨는 “야구 경기 도중 웃긴 상황을 담은 짧은 영상이나 숏츠에 재미를 느끼는 친구들이 실제로 야구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있었다. 구단이 유니폼도 다양하게 내놓고 있는데 20대 여성들의 관심 분야에서 마케팅을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대 여성이 점점 야구판의 큰손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여전히 남성 중심적 시각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키움 팬인 원윤아(26)씨는 “해설진들이 여성팬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키움은 원래 여성팬이 많았다”고 지적한 뒤 “이미 야구장 풍경은 바뀐 지가 좀 됐는데, 굳이 (해설진이) 여성팬 증가를 계속 말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30일 키움의 방문 경기를 보려고 광주챔피언스필드를 찾았던 원씨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봐왔고, 아버지를 따라 키움을 응원하게 됐다. 올시즌에만 직관을 10번 이상 갔다”며 야구를 향한 팬심(무언가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드러냈다.

 

각 구단들은 관중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구단이 키움이다. 키움은 20대 여성을 포섭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12년부터 수도권 여자대학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고, 여대생들의 단체 관람 행사를 꾸준하게 열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20대 여성을 코어 타깃으로 삼아 팬덤을 형성하고 구단을 향한 로열티가 형성되면 프로야구 산업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여성 팬 유입으로 엠디(MD·상품) 매출과 관중 수가 동반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20대 여성들이 야구단에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야구만 잘하면 된다.” (홍도연), “그 어떤 마케팅보다 성적이 (팬들에겐) 복지다.” (김민지), “바라는 건 야구를 잘하는 것뿐이다.” (원윤아) 결론은 성적인 셈. 여느 해보다 더 치열한 순위 다툼이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 모으고 있고, 20대 여성팬도 예외는 아닌 셈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9619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웨이브X더쿠] 다시 쓰는 <내 이름은 김삼순> 팬 시사회 스페셜 초대 이벤트 141 08.25 27,784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1,029,84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191,12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841,34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230,6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534,44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767,1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86,00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8 20.09.29 3,417,4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2 20.05.17 4,023,1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558,6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158,9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88500 정보 오늘 첫방송한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 OST 부른 김재환 22:35 23
2488499 기사/뉴스 조윤희X김주령 '늘봄가든', 개봉 5일 만에 '20만' 관객 돌파…韓 공포 터졌다 3 22:32 455
2488498 유머 새우한테 뭐하는 짓이야 22:31 268
2488497 유머 어디나 사생팬은 문제(경주마) 2 22:31 343
2488496 유머 빵순이들이라면 좋아하는 겉바속총.. 1 22:31 457
2488495 이슈 ❗️인스타 계정 해킹 주의❗️ 갑자기 해킹 존나 많아졌다고 함 2단계 인증 해놔❗️❗️ 6 22:30 1,426
2488494 정보 오퀴즈 22시 1 22:30 120
2488493 정보 Q. 푸시캣 돌스 재결합한다고 하지 않았음? 소식 없네? 어떻게 된 거임? 7 22:29 638
2488492 이슈 일본 페스티벌 참여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근황 4 22:28 1,076
2488491 이슈 포레스텔라 고우림이 부르는 뮤지컬 넘버들 3 22:28 393
2488490 유머 일본에 자판기가 유독 많은 이유.jpg 17 22:28 1,945
2488489 이슈 여덬 모을상 남덬 모을상 딱 절반씩 있는것 같은 여돌 2 22:28 534
2488488 이슈 근데 진짜 인셀문화가 주류인게 현시점 한국의 제일 큰 문제 같음.. 36 22:26 2,815
2488487 이슈 희귀생물 천국을 밀어버리고 만들려 했던 것 5 22:26 985
2488486 이슈 라이즈랑 콜라보하고 일본에서 더 비교당하는 아이돌 뉴스까지 등장! 쟈니즈 출신 세계 통용 1 22:22 1,221
2488485 기사/뉴스 18세 양민혁 첫 '태극마크'…손흥민보다 '20일 빠른' 발탁 1 22:22 317
2488484 이슈 명문으로 퍼지고 있는 더쿠발 글 (=속시원) 46 22:20 4,861
2488483 유머 ‘물고기가 자란다’를 세 글자로.twt 7 22:20 997
2488482 이슈 전설의 82kg 감량 다이어트 후기.jpg 7 22:19 2,819
2488481 이슈 [손해보기 싫어서] 옷소매 담배 필터 10 22:19 2,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