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0대 여성, 야구판 큰손 되다…“팀 성적이 최고의 복지”
10,386 15
2024.07.17 09:46
10,386 15

젊은 여성이 이끄는 프로야구 흥행

야구는 선수가 한다. 하지만, 야구장 분위기는 관중이 주도한다. 요즘에는 20대 여성이 관중의 축이 됐다. 이들은 좋아하는 선수의 응원가를 목청 터지라 외치고, 팀 승리를 위해 원정 경기도 불사한다. “공 하나하나에서 나오는 재미”에 집중하는 20대 여성은 이미 야구판의 큰손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한겨레가 입장권 티켓 판매 대행사인 인터파크티켓(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 등 2개 구단)과 티켓링크(롯데 NC 제외 나머지 6개 구단)를 통해 최근 세 시즌 (2022∼2024년 6월16일) 동안 입장권 구매자의 연령별·성별 비중 추이를 입수해 살펴보니, 20대 여성의 야구 사랑이 최근 두드러졌다. 인터파크티켓의 경우 3년 내내 여성 구매자 비중이 남성 구매자보다 높았고, 여성 구매자 중에서도 20대 비중이 42.3%→47.8%→47.9%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티켓링크에서는 여성 구매자 중 20대 여성 비중이 최근 3년간 비약적(36.4%→37.8%→41.4%)으로 늘었다.

 

 

-생략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응원 문화는 20대 여성이 야구에 열광하는 요소 중 하나다. 2013년부터 엘지(LG) 트윈스팬인 김민지(28)씨는 “현장에서 보면 그 순간에 굉장히 몰입하게 되고 그에 따른 희열이 (TV로 보는 것과) 다르다. 팬들끼리 모여 한 팀을 응원하고 환호하는 소리도 같이 들리다 보니, 더 흥이 난다”고 설명했다. 기아팬인 홍도연(25)씨 또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데, 야구장은 커다란 노래방과 같다고 느꼈다. 좋아하는 선수가 타석에 설 때마다 나오는 응원가는 중독성도 강해 부르고 나면 집에 가서도 흥얼거리게 된다”며 직관만이 지닌 매력을 전했다.

 

야구장은 연고지를 중심으로 전국에 퍼져 있어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접근이 용이하다. 특히 문화생활에 갈증을 느끼는 청년들이 야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전주에 사는 홍도연씨는 “가수 콘서트 비용은 비싼 데다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비해 야구장은 상대적으로 가깝고, 경기도 매일 있는 데다 가격도 만원대로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KBO리그 독점 중계권을 따낸 티빙이 경기 영상 재가공을 허용하면서 야구를 접할 통로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야구 중계권을 쥐고 있던 포털·통신사 컨소시엄은 영상 재가공을 막아왔다. 김민지씨는 “야구 경기 도중 웃긴 상황을 담은 짧은 영상이나 숏츠에 재미를 느끼는 친구들이 실제로 야구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있었다. 구단이 유니폼도 다양하게 내놓고 있는데 20대 여성들의 관심 분야에서 마케팅을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대 여성이 점점 야구판의 큰손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여전히 남성 중심적 시각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키움 팬인 원윤아(26)씨는 “해설진들이 여성팬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키움은 원래 여성팬이 많았다”고 지적한 뒤 “이미 야구장 풍경은 바뀐 지가 좀 됐는데, 굳이 (해설진이) 여성팬 증가를 계속 말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30일 키움의 방문 경기를 보려고 광주챔피언스필드를 찾았던 원씨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봐왔고, 아버지를 따라 키움을 응원하게 됐다. 올시즌에만 직관을 10번 이상 갔다”며 야구를 향한 팬심(무언가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드러냈다.

 

각 구단들은 관중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구단이 키움이다. 키움은 20대 여성을 포섭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12년부터 수도권 여자대학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고, 여대생들의 단체 관람 행사를 꾸준하게 열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20대 여성을 코어 타깃으로 삼아 팬덤을 형성하고 구단을 향한 로열티가 형성되면 프로야구 산업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여성 팬 유입으로 엠디(MD·상품) 매출과 관중 수가 동반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20대 여성들이 야구단에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야구만 잘하면 된다.” (홍도연), “그 어떤 마케팅보다 성적이 (팬들에겐) 복지다.” (김민지), “바라는 건 야구를 잘하는 것뿐이다.” (원윤아) 결론은 성적인 셈. 여느 해보다 더 치열한 순위 다툼이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 모으고 있고, 20대 여성팬도 예외는 아닌 셈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9619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역대급 스케일!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 in 콜로세움 시사회 이벤트! 138 10.28 28,60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19,5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057,6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174,55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535,42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65,33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57,34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43,38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00,3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36,5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4801 기사/뉴스 두아 리파 "블랙핑크와 협업, 큰 행운…다음엔 르세라핌과 하고파" [인터뷰] 05:16 292
314800 기사/뉴스 [단독] 북한 땅 코앞 애기봉에… 평화의 ‘별다방’ 2 05:09 699
314799 기사/뉴스 “세무사도 사업비 결산 검사” 법원 판결에… 회계사·세무사 갈등 심화 1 04:00 770
314798 기사/뉴스 GOOD BYE, 프레쉬(Fresh)! 한국 철수 전 반드시 쟁여야 할 아이템 5 6 03:45 1,593
314797 기사/뉴스 일본 배우 오구라 유나, 안전지대 코리아의 새로운 뮤즈로 발탁 36 02:45 4,808
314796 기사/뉴스 ‘지옥2’ 연상호 감독 “당뇨→심근경색으로 심장시술…살려고 식단+운동” 5 01:05 3,155
314795 기사/뉴스 주운 돈으로 산 복권이 14억 당첨…"은퇴 후 뷔페 먹으러 갈 것" 4 01:04 2,829
314794 기사/뉴스 민희진 "하이브, 0에서부터 거짓말..내가 미친X이라 끝까지 해볼 것"(종합) 223 00:47 23,252
314793 기사/뉴스 회원수 4000명 '다크웹 마약쇼핑몰' 판매상, 항소심도 징역 3년 6개월 8 00:39 949
314792 기사/뉴스 상습적으로 신생아 사서 팔아 넘긴 20대 여성, 형량 4개월 늘어 6 00:38 1,670
314791 기사/뉴스 “도와달라 한 적 없는데” 7, 9세 자매 하차시키며 만진 70대 학원차 기사 3 00:36 1,761
314790 기사/뉴스 아동 성 착취물 만든 20대男…재판 내내 울먹이더니 "선처해달라" 42 00:35 2,333
314789 기사/뉴스 "중학생 3명, 초등생 아들 데려가 강제로 야한 동영상 보여줬다" 4 00:35 1,631
314788 기사/뉴스 거리서 본 女 80m 쫓아가 ‘묻지마 폭행’…“흉기 없던 게 다행” 7 00:34 2,025
314787 기사/뉴스 "저 IQ 60. 조현병" 사귀자더니 3주만에 살해…20대男의 천인공노할 변명 7 00:28 2,340
314786 기사/뉴스 중국 가임기 여성 “임신 아직 안 했어요?” 전화받는 이유 8 00:20 2,896
314785 기사/뉴스 수상한 걸음걸이…팬티 속 악어거북 230마리 밀반입 시도 13 00:03 4,150
314784 기사/뉴스 'AV 배우와 하룻밤 250만원'…일본女 80명 원정 성매매 알선한 30대 징역 2년 17 10.29 2,875
314783 기사/뉴스 [사설]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은 국민 뜻 살펴 신중히 다뤄야 7 10.29 1,012
314782 기사/뉴스 이태원 민원 듣고도 ‘구청장 지시’로 대통령 비판 전단지 뗐다” 참사 당일 구청 당직자 증언 8 10.29 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