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사설] 끝까지 응답 없는 전공의, 이젠 관용보다 원칙대로
6,120 18
2024.07.17 09:19
6,120 18

정부가 의료 정상화를 위해 ‘행정처분 철회’라는 최후 양보안을 제시했음에도 전공의들은 끝내 환자 곁으로 돌아오길 거부했다. “15일까지 복귀나 사직 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정부와 병원 측의 간곡한 요청을 전공의 대부분은 묵묵부답으로 외면했다. 전국 211곳 수련병원 전공의 1만3756명의 90%선인 1만2000여 명이 대화 자체를 거부한 셈이다.

전공의들은 “증원 백지화 전 복귀는 없다”는 주장을 무한반복 중이다. 정부가 ‘원칙 포기’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처벌 없이 동일 과·연차로 복귀할 수 있는 특례까지 허용했음에도 요지부동이다. “무슨 조치든 해볼 테면 해보라”며 국민과 환자를 볼모로 잡는 특권의식에 국민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정부는 사태 초기 전공의들이 내놓은 이른바 ‘7대 요구’ 중 6개를 수용했다. 과학적 의사수 추계기구 설치,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등이다. 못 들어준 ‘의료정원 백지화 및 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내년 증원 백지화가 선행조건이라며 막무가내다.

전공의뿐만 아니다. 진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 리스트를 만들어 돌리는 등 의료계 전체가 비타협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의료계 스승 격인 교수들마저 전공의를 방패 삼아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하다. 전국 34개 의대 교수들은 행정처분 ‘철회’ 대신 ‘취소’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 사실상 전공의들의 미복귀를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대생들도 수업 거부를 넘어 의사국가고시 거부 입장을 천명했다.

의사협회는 “지금이라도 전공의와 의대생의 요구를 들어줘야 의료 붕괴를 막을 수 있다”며 정부의 굴복을 요구 중이다. 하지만 관용으로 기득권 사수 투쟁을 막을 수 없음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이제 의료 붕괴를 막을 길은 전공의 사직 처리 등 법과 원칙에 따른 빈틈없는 대응뿐이다. 정해진 의료개혁 일정에 속도를 내면서 필수·지역의료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 ‘공정한 보상체계 확립’이 핵심이다.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 필수의료수가에 집중 투자’ 등의 약속을 빈틈없이 실천해야 한다.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상급병원을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가속화해야 한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71677221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하루종일 촉촉한 브링그린 대나무 수분 세럼 🩵 <브링그린 대나무 히알루 수분 부스팅 세럼> 체험 이벤트 371 08.25 24,624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1,029,84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191,12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841,34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230,6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534,44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767,1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86,00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8 20.09.29 3,417,4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2 20.05.17 4,023,1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558,6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158,9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88512 유머 핫게 갔던 음~메모 제작자 신작 4 22:50 263
2488511 이슈 한국은 가부장 없다고 했다가 중국인에게 n번방으로 역공당하는 유튜버 1 22:50 399
2488510 유머 라방에서 급발진 요들송 부르고 방폭한 카리나.shorts 22:49 102
2488509 이슈 지금 푹다행 끝나고 올라온 방탄소년단 진 사진.jpg 2 22:49 365
2488508 유머 영어가 어려운 이유.reels 4 22:47 310
2488507 유머 말 오지게 안들을거같은 짱구는 못말려 OST 피아노 편곡 ver....ytb 2 22:47 97
2488506 유머 👶🏻 : 뭘 잘못했는지 생각하구 와!😤 4 22:45 812
2488505 이슈 와 살면서 "with a taste of your lips" 이부분 이렇게 완벽하게 부르는 사람 브리트니스피어스말고 처음 봄.shorts 4 22:45 899
2488504 이슈 홍범도 장군의 78년 만의 귀환길 16 22:43 699
2488503 이슈 디지털 성범죄 근절 공익광고를 부적절한 광고로 신고하는 사람들 22 22:43 1,425
2488502 유머 엔믹스 빨간맛 부르는데 붸붸붸붸하는 게 내 최애였을 때.twt 10 22:40 1,104
2488501 유머 육아 난이도 최상이었을 것 같은 남자아이돌(new!) 32 22:38 2,165
2488500 이슈 웬디 인스타스토리 업데이트(ft. 엔믹스 릴리) 5 22:37 985
2488499 정보 오늘 첫방송한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 OST 부른 김재환 23 22:35 750
2488498 기사/뉴스 조윤희X김주령 '늘봄가든', 개봉 5일 만에 '20만' 관객 돌파…韓 공포 터졌다 10 22:32 1,742
2488497 유머 새우한테 뭐하는 짓이야 5 22:31 1,023
2488496 유머 어디나 사생팬은 문제(경주마) 9 22:31 1,136
2488495 유머 빵순이들이라면 좋아하는 겉바속총.. 3 22:31 1,679
2488494 이슈 ❗️인스타 계정 해킹 주의❗️ 갑자기 해킹 존나 많아졌다고 함 2단계 인증 해놔❗️❗️ 25 22:30 4,612
2488493 정보 오퀴즈 22시 4 22:30 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