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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이슬란드서 '꼬리곰탕 오픈런'... '박서준 포장마차' 들어선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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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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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가 바꾼 해외 한식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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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소스랑 (고기가) 잘 어울리네."

지난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2'에서 중년의 아이슬란드 손님은 꼬리곰탕에 든 뼈를 손으로 잡고 고기를 겨자소스에 찍어 발라 먹은 뒤 이렇게 감탄했다. 

배우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고민시 등이 지난 3월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문을 연 한식당은 '꼬리곰탕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저녁 영업시간엔 100여 명이 몰려 식당 주변으로 대기 줄이 기다랗게 늘어섰다. 16일 전화로 만난 김대주 작가는 "국물 음식은 외국인들에게 호불호가 갈려 꼬리곰탕을 준비하면서 '따로 나이프를 줘야 하나' 등 온갖 고민을 했다"며 "생소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하던 차에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아이슬란드 아이가 앞니가 없는데도 꼬리곰탕에 든 뼈를 손으로 잡고 고기를 발라 알뜰히 먹는 걸 보고 '아, 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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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누리꾼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꼬리곰탕 조리법.



"꼬리곰탕 뼈 고기 발라먹는 아이 보고 안심"



레이캬비크엔 한식당이 한 곳도 없었다. '한식 불모지'였던 곳에 어떻게 꼬리곰탕을 파는 식당을 낼 생각을 했을까. 박현용 '서진이네2' PD는 전화 통화에서 "3월이라고 해도 그곳은 겨울이라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준비해야겠다 싶어 이서진에게 곰탕을 제안했더니 꼬리곰탕이 어떻겠냐고 하더라"며 "육수와 함께 고기도 즐길 수 있어 외국에서 팔기 좋은 한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꼬리곰탕에 '진심'이었다. 2014년 '삼시세끼' 촬영차 강원도 정선으로 온 신구, 백일섭 등 노배우를 대접할 때 아궁이에 불을 때 꼬리곰탕을 손수 끓여 대접했다. 꼬리곰탕에 애정이 컸던 그는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조리법을 다시 배운 뒤 아이슬란드에서 손님을 맞았다.

이서진이 아이슬란드에서 우려낸 꼬리곰탕 국물 맛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타고 동남아시아로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1회가 공개되고 2주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인도네시아어로 '맛은 고소하고 고기의 식감은 부드러우며 국물은 깔끔하다'(@risti****)란 내용으로 꼬리곰탕을 소개한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엔 꼬리곰탕 조리 과정을 담은 영상과 함께 '#서진이네 키친'이란 해시태그가 달렸다. 아마존프라임을 통해 '서진이네2'를 본 인도네시아 시청자까지 관심을 보인 것이다. 한식을 조명한 K콘텐츠의 나비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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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상파 드라마 '아이 러브 유'에서 일본 여주인공이 순두부찌개를 먹고 있다. TBS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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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반주의 방식2'에서 일본 배우가 퇴근 후 술 안주로 차린 한식 밥상. TV도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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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나를 위한 한 끼 포상밥'에서 일본 여배우가 순두부찌개를 동료에 권하고 있다. BS TV 영상 캡처




"순두부 홍보 드라마?" 일본서 무슨 일이


한식은 요즘 일본 드라마에 핵심 소재로 등장한다. 3월 종방한 일본 드라마 '아이 러브 유'에선 여주인공 모토미야 유리(니카이도 후미)가 한국 유학생 태오(채종협)가 끓여준 순두부찌개를 계기로 사랑에 빠지고,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반주의 방식2'에서 주인공인 이자와 미유키(구리야마 지아키)는 퇴근 후 직장 동료와 술을 마시며 안주로 순두부찌개를 내놓는다. 2021년 방송된 드라마 '나를 위한 한 끼 포상밥'에선 고미나토 가에데(오카자키 사에)가 퇴근 후 직장 동료에 "순두부는 알지? 이태원(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 때문에 유행했잖아"라며 퇴근 식당에서 순두부찌개를 함께 먹으며 친분을 다진다. 일본 배우가 출연하고 일본 제작진이 만든 '순두부 홍보 드라마'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현상은 한류스타인 박서준이 '이태원 클라쓰'에서 포차 사장인 박새로이 역을 맡아 만든 순두부찌개가 현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뒤 벌어졌다. 이영훈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센터장은 "일본에선 두부를 주로 간장에 조리거나 튀겨 먹었는데 '이태원 클라쓰' 등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넣어 끓인 순두부찌개를 먹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며 젊은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 러브 유' 같은 일본 멜로 드라마에까지 순두부찌개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 것"이라고 흐름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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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누리꾼이 약과를 들고 웃고 있다. 틱톡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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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성덕임(이세영)이 약과를 먹고 있다. MBC 영상 캡처




'이준호 사극' 등장 약과·'경주 십원빵'에 달아오른 베트남


짧은 동영상 유통 플랫폼 틱톡이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의 18∼45세 소비자 2,018명을 조사해 지난 15일 발표한 '한류 백서'에 따르면, 4개국 설문 응답자 10명 중 6명(57%)이 한국 웹툰이나 드라마를 보고 한식을 경험하게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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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들어선 한국식 포장마차.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태국에서 화제를 모은 뒤 현지 기업이 낸 점포다. 레드선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K콘텐츠는 한식 소비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 한식진흥원이 발간한 '2023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보고서를 보면, '이태원 클라쓰'가 태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나온 포장마차 스타일의 한식당이 방콕을 중심으로 점점 늘고 있다. 음식을 넘어 한국식 식문화에 대한 경험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아이돌그룹 2PM 멤버 이준호가 주연을 맡은 퓨전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2021~2022)이 베트남에서도 사랑받으면서 현지에선 '약과' 바람이 불었다. 드라마에 약과가 등장한 뒤 베트남에서 주문량이 전년 대비 236%(동남아·대만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 증가했다. 보고서엔 "K콘텐츠 한류를 통해 할머니들의 음식과 패션 등을 선호하는 밀레니얼세대, 즉 '할매니얼' 열풍이 노출되면서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바람이 불고 있다"며 "경주 관광 상품으로 알려진 10원짜리 동전 모양의 치즈빵이 인기라 2~3시간씩 줄을 서 사기도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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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뉴욕의 최고의 요리 8선 중 하나로 꼽은 돼지곰탕.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비빔밥·불고기서 치킨·라면으로


K콘텐츠 인기가 한식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의 한식 소비 양상도 확 바뀌고 있다.

미국 뉴욕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식당 옥동식의 돼지곰탕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뽑은 '뉴욕 최고의 요리 8선'에 포함됐다. 한식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즐겨 먹은 한식은 치킨(29.4%)이었다. 라면(26.9%)은 3위에 올랐다. 그간 한식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비빔밥과 불고기는 톱3에 들지 못했다. 4년 전인 2019년엔 한식 인기 1위가 비빔밥(35.3%)이었고, 3위는 불고기(25.9%)였다. 



https://naver.me/55rD20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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