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v.naver.com/v/57616486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 절대 사표 내지 말아라.'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증폭시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종호 씨의 말인데요.
이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을 잘 들어보면, 한 경찰 간부의 이름이 나옵니다.
"OOO 서울 치안감. 별 두 개 다는 거 아마 전화 오는데 별 두 개 달아줄 것 같아. 그래도 또 우리가 또 그 정도는 주변에 데리고 있어야 되지 않냐?"
경찰 인사 청탁까지도 의심해 볼 수 있는 내용이죠.
그런데 올해 초, 이 경찰 간부가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으면서 경찰청장이 감찰을 지시하고 징계위까지 열렸는데 결과는 어땠을까요?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부적절한 통화를 한 건 맞지만 책임을 물을 정도는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치안감 승진 심사를 앞둔 조 경무관에게 징계 조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경찰청장이 강력한 감찰까지 지시했는데, 최종 결론은 정반대로 나온 겁니다.
이에 윤 청장은 대신 이달 4일 조 경무관에게 직권 경고 조치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선 "징계를 요청한 건에 대해 '경고'도 할 필요 없다는 '불문' 통보를 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조 경무관의 승진과 징계 축소 과정에 이른바 도이치 공범 이종호 씨나, 이 씨가 누군가를 통해 개입한 건 아닌지 의혹이 이는 이유입니다.
MBC 취재진은 이 씨에게 조 경무관과의 관계와 의혹에 대해 물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또 조 경무관에게 여러 차례 연락하고, 현재 근무지에도 찾아갔지만 마찬가지였고, 인사혁신처는 "심의 사안에 대해 답하기 어렵다"며 "모든 과정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
영상취재 : 우성훈 / 영상편집 : 안윤선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61510?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