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약수저’ ‘침수저’… 약사·한의사도 ‘부의 대물림’
7,992 25
2024.07.16 18:29
7,992 25

올해 약사 국가시험을 치르고 약사가 된 A(35) 씨는 평생 꿈꾸던 약국 개업을 포기하고 집 근처 약국에 월급을 받고 일하는 ‘봉직 약사’로 취업했다. 2억 원이 훌쩍 넘는 초기 투자비용에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아버지가 약사인 A 씨의 동기는 2년 뒤 부모님이 운영하는 약국을 물려받기로 하고,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다. A 씨는 “똑같이 ‘약사 고시’를 통과해도 ‘약수저(약과 금수저의 합성어)’는 대형 약국의 사장님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자는 월급쟁이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의사 B 씨도 최근 개원의 꿈을 접고 한방병원에 취업했다. B 씨는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3대(代) 운영 한의원’이라 홍보하며 아버지 병원에서 일하는 ‘침수저(침과 금수저의 합성어)’ 친구들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부의 대물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고소득 직업이 보장된 약대·한의대생들조차 ‘수저론’이 회자되고 있다. 높은 임대료 등으로 약국·병원 개업이 어려워지면서 ‘물려받을’ 약국·병원이 있는 학생에게는 ‘약수저’ ‘침수저’라는 별칭이 붙는다는 것이다. 약국·한의원 개업을 위해서는 1억∼3억 원의 보증금과 100만∼300만 원 안팎의 월세, 5000만 원 이상의 인테리어 비용 등이 든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한 약국 관계자는 “약국은 병원 근처 등 입점 위치가 가장 중요한데, 개국이 늦을수록 위치 선정에서 불리하게 된다”며 “약국을 물려받는 사람들은 개원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도 아끼면서 고액을 벌 수 있어 새로 개원하거나 봉직 약사로 출발하는 사람들과 출발선 자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 지방 한의원 원장 또한 “한의원의 경우 노인들이 전통을 중시하고 한 병원을 정하면 평생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 개원한 의원은 손님을 모으기 쉽지 않다”며 “부모님 밑에서 일하다 병원을 물려받으면 자연스럽게 손님도 물려받을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식으로 개원을 하는 한의사에 비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국 약사·개원의들과 그 밑에서 근무하는 봉직 약사·봉직의의 임금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개국 약사와 봉직 약사 간 임금 차는 약 5900만 원으로 봉직 약사의 임금은 개국 약사 수입의 46%에 불과했다. 한의사 또한 개원의의 연평균 임금이 약 1억1600만 원에 달하지만, 봉직의 임금은 8600만 원으로 개원의의 74.3% 수준이다. 한 약사는 “개원이 ‘있는 자’의 특권이 된 상황에서 임금 격차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개천에서 용이 나도 한강에서 난 용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64777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페리페라🩷] 잉크 무드 글로이 틴트 부활한 단종컬러 & BEST 컬러 더쿠 단독 일주일 선체험 이벤트! 743 08.21 46,538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981,10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141,54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790,73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148,5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473,36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696,8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61,7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8 20.09.29 3,389,7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1 20.05.17 4,014,36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5 20.04.30 4,537,03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134,5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425 기사/뉴스 애증의 월가...억대 연봉 신입 사원이 고통 호소하는 이유 17:25 245
305424 기사/뉴스 이커머스 플랫폼 10곳중 4곳 ‘완전자본잠식’ 17:23 238
305423 기사/뉴스 "고속도로 보복 운전자, 여친 앞 무차별 폭행"…호소男 되레 뭇매, 왜?[영상] 3 17:19 684
305422 기사/뉴스 폭우로 산사태 난 태국 푸껫…최소 10명 사망 5 16:57 2,485
305421 기사/뉴스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복판 싱크홀…관광객 8m 아래 추락 실종 13 16:42 2,884
305420 기사/뉴스 834억 마약 밀반입 사건 담당이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하자 전례가 없던 지구대로 좌천성 인사 단행 43 16:38 1,960
305419 기사/뉴스 '생리대', 남자가 입어봤다[남기자의 체헐리즘] 255 16:23 20,832
305418 기사/뉴스 '영화 찍나?' 오타니 40-40 가입도 드라마, 끝내기 만루 홈런 '쾅'→9362억 몸값 증명 12 16:01 1,096
305417 기사/뉴스 폭염 속 이상 증세…에어컨 설치기사 마지막 모습 37 15:49 6,672
305416 기사/뉴스 조정석 "고경표, 군대서 래퍼 되겠다고 해" 폭소 2 15:47 2,096
305415 기사/뉴스 벤치에 앉아 있다가…순식간에 8m 싱크홀에 삼켜진 여성 13 15:24 7,075
305414 기사/뉴스 ‘명품백 사건’ 회부한 수심위 뭐길래?…투명성 말하면서 위원은 비공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 15:20 701
305413 기사/뉴스 화장품·식품도 고급화…프리미엄 전략 펼치는 롯데백화점 15:18 1,390
305412 기사/뉴스 나도 모르게 이뤄지는 불법대출 막는다...오늘부터 ‘안심차단 서비스’ 시행 30 15:16 2,896
305411 기사/뉴스 331억짜리 요트, 3분만 침몰…명문대 합격 재벌 딸, 결국 주검으로 11 15:15 6,348
305410 기사/뉴스 트랜스젠더 탈퇴시킨 호주 여성앱 패소…"성별은 바꿀 수 있어" 20 15:14 2,267
305409 기사/뉴스 축제 현장서 묻지마 칼부림… 3명 죽고 5명 중태 (독일) 2 15:14 2,588
305408 기사/뉴스 쓰레기통으로 포르쉐 ‘박살’… 경찰 수사 중 4 15:11 3,024
305407 기사/뉴스 주먹보다 큰 ‘2492캐럿 다이아몬드’ 발견…119년 만에 최대 사이즈 3 15:07 3,117
305406 기사/뉴스 [영상] 고속도로 끼어들다 무차별 폭행…"맞고도 욕 먹네" 왜? 25 15:07 3,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