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약수저’ ‘침수저’… 약사·한의사도 ‘부의 대물림’
7,987 25
2024.07.16 18:29
7,987 25

올해 약사 국가시험을 치르고 약사가 된 A(35) 씨는 평생 꿈꾸던 약국 개업을 포기하고 집 근처 약국에 월급을 받고 일하는 ‘봉직 약사’로 취업했다. 2억 원이 훌쩍 넘는 초기 투자비용에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아버지가 약사인 A 씨의 동기는 2년 뒤 부모님이 운영하는 약국을 물려받기로 하고,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다. A 씨는 “똑같이 ‘약사 고시’를 통과해도 ‘약수저(약과 금수저의 합성어)’는 대형 약국의 사장님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자는 월급쟁이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의사 B 씨도 최근 개원의 꿈을 접고 한방병원에 취업했다. B 씨는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3대(代) 운영 한의원’이라 홍보하며 아버지 병원에서 일하는 ‘침수저(침과 금수저의 합성어)’ 친구들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부의 대물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고소득 직업이 보장된 약대·한의대생들조차 ‘수저론’이 회자되고 있다. 높은 임대료 등으로 약국·병원 개업이 어려워지면서 ‘물려받을’ 약국·병원이 있는 학생에게는 ‘약수저’ ‘침수저’라는 별칭이 붙는다는 것이다. 약국·한의원 개업을 위해서는 1억∼3억 원의 보증금과 100만∼300만 원 안팎의 월세, 5000만 원 이상의 인테리어 비용 등이 든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한 약국 관계자는 “약국은 병원 근처 등 입점 위치가 가장 중요한데, 개국이 늦을수록 위치 선정에서 불리하게 된다”며 “약국을 물려받는 사람들은 개원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도 아끼면서 고액을 벌 수 있어 새로 개원하거나 봉직 약사로 출발하는 사람들과 출발선 자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 지방 한의원 원장 또한 “한의원의 경우 노인들이 전통을 중시하고 한 병원을 정하면 평생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 개원한 의원은 손님을 모으기 쉽지 않다”며 “부모님 밑에서 일하다 병원을 물려받으면 자연스럽게 손님도 물려받을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식으로 개원을 하는 한의사에 비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국 약사·개원의들과 그 밑에서 근무하는 봉직 약사·봉직의의 임금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개국 약사와 봉직 약사 간 임금 차는 약 5900만 원으로 봉직 약사의 임금은 개국 약사 수입의 46%에 불과했다. 한의사 또한 개원의의 연평균 임금이 약 1억1600만 원에 달하지만, 봉직의 임금은 8600만 원으로 개원의의 74.3% 수준이다. 한 약사는 “개원이 ‘있는 자’의 특권이 된 상황에서 임금 격차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개천에서 용이 나도 한강에서 난 용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64777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페리페라🩷] 잉크 무드 글로이 틴트 부활한 단종컬러 & BEST 컬러 더쿠 단독 일주일 선체험 이벤트! 730 08.21 44,386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980,35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135,97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787,56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143,8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459,27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692,45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60,54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8 20.09.29 3,388,06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1 20.05.17 4,010,75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5 20.04.30 4,535,9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131,2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387 기사/뉴스 홍준표 "일본 오염수 방류 1년, 이젠 5~10년 후 온다 선동" 13:01 22
305386 기사/뉴스 북유럽서 때아닌 오이대란…알고보니 한국식 ‘오이탕탕이’ 때문 2 13:01 259
305385 기사/뉴스 “돈 안 갚았다”며 직장동료 흉기로 찌르고 아내 납치…50대 검거 8 12:59 186
305384 기사/뉴스 'A급 장영란', 한의사 남편과 사는 곳도 'A급'이네 [집코노미-핫!부동산] 1 12:45 1,062
305383 기사/뉴스 ‘제2의 건국전쟁’ 꿈꿨지만..김흥국 제작 영화 혹평 속 퇴장 10 12:41 957
305382 기사/뉴스 3대 흉가 '늘봄가든' 좌석 판매율 압도적 1위 5 12:34 2,345
305381 기사/뉴스 롯데 '1-2-3선발' 내고 3연패, '최강야구' 좌완 루키 정현수 어깨가 무겁다... 그래도 "후회 없이 던질 것" 8 12:31 853
305380 기사/뉴스 ‘조폭유튜버’ 김강패 마약 혐의로 구속 39 12:22 3,716
305379 기사/뉴스 영탁, 미니 앨범 트랙리스트 공개…타이틀곡은 '슈퍼슈퍼' 2 12:14 488
305378 기사/뉴스 '쯔양 협박 혐의' 구제역 "국민참여재판 원한다…사회적 관심 높아" 40 11:59 3,779
305377 기사/뉴스 ‘굿파트너’ 조용조용 장나라가 폭발했다, 순간 최고 18.8%[종합] 12 11:58 3,001
305376 기사/뉴스 대한민국 전국의 택시만큼 길다가 자주 마주 칠 수 있는 것? 6 11:57 2,403
305375 기사/뉴스 '불후' 왕중왕전 왔다, 체육관서 관중만 3천명 [공식] 11:55 1,018
305374 기사/뉴스 코요태, ‘제12회 부코페(BICF)’ 개막식 빛낸 ‘국민 그룹’ 1 11:54 844
305373 기사/뉴스 [런닝맨] ‘마장동 고기 수저’ 김민종 아버지 고깃집 방문, 국가대표급 ‘新 먹방’ 선보인다 7 11:34 2,959
305372 기사/뉴스 인도 여행 중 납치된 한국 유튜버…"차 태워준다더니 약 먹여" 173 11:33 28,329
305371 기사/뉴스 [MLB] "보라스가 협상 망쳤어!" 몽고메리, 슈퍼 에이전트 맹비난 1 11:28 1,315
305370 기사/뉴스 “참기름에 미원까지” 한국식 오이샐러드에 난리 난 ‘이 나라’ 21 11:21 6,380
305369 기사/뉴스 "일산화탄소 물에 녹아 살았다" 잘못된 보도였다 49 10:59 9,825
305368 기사/뉴스 “센트럴파크에 죽은 곰 갖다놔”…케네디 주니어, 10년 전 기행 고백 5 10:46 3,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