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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저’ ‘침수저’… 약사·한의사도 ‘부의 대물림’

무명의 더쿠 | 07-16 | 조회 수 7992

올해 약사 국가시험을 치르고 약사가 된 A(35) 씨는 평생 꿈꾸던 약국 개업을 포기하고 집 근처 약국에 월급을 받고 일하는 ‘봉직 약사’로 취업했다. 2억 원이 훌쩍 넘는 초기 투자비용에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아버지가 약사인 A 씨의 동기는 2년 뒤 부모님이 운영하는 약국을 물려받기로 하고,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다. A 씨는 “똑같이 ‘약사 고시’를 통과해도 ‘약수저(약과 금수저의 합성어)’는 대형 약국의 사장님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자는 월급쟁이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의사 B 씨도 최근 개원의 꿈을 접고 한방병원에 취업했다. B 씨는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3대(代) 운영 한의원’이라 홍보하며 아버지 병원에서 일하는 ‘침수저(침과 금수저의 합성어)’ 친구들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부의 대물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고소득 직업이 보장된 약대·한의대생들조차 ‘수저론’이 회자되고 있다. 높은 임대료 등으로 약국·병원 개업이 어려워지면서 ‘물려받을’ 약국·병원이 있는 학생에게는 ‘약수저’ ‘침수저’라는 별칭이 붙는다는 것이다. 약국·한의원 개업을 위해서는 1억∼3억 원의 보증금과 100만∼300만 원 안팎의 월세, 5000만 원 이상의 인테리어 비용 등이 든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한 약국 관계자는 “약국은 병원 근처 등 입점 위치가 가장 중요한데, 개국이 늦을수록 위치 선정에서 불리하게 된다”며 “약국을 물려받는 사람들은 개원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도 아끼면서 고액을 벌 수 있어 새로 개원하거나 봉직 약사로 출발하는 사람들과 출발선 자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 지방 한의원 원장 또한 “한의원의 경우 노인들이 전통을 중시하고 한 병원을 정하면 평생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 개원한 의원은 손님을 모으기 쉽지 않다”며 “부모님 밑에서 일하다 병원을 물려받으면 자연스럽게 손님도 물려받을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식으로 개원을 하는 한의사에 비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국 약사·개원의들과 그 밑에서 근무하는 봉직 약사·봉직의의 임금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개국 약사와 봉직 약사 간 임금 차는 약 5900만 원으로 봉직 약사의 임금은 개국 약사 수입의 46%에 불과했다. 한의사 또한 개원의의 연평균 임금이 약 1억1600만 원에 달하지만, 봉직의 임금은 8600만 원으로 개원의의 74.3% 수준이다. 한 약사는 “개원이 ‘있는 자’의 특권이 된 상황에서 임금 격차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개천에서 용이 나도 한강에서 난 용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647774?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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