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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1번 시드를 받아 세계 53위 치쉐페이(프랑스), 76위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안세영이 한 수 아래인 이들을 꺾고 16강에 오르면 부전승을 거쳐 8강에서 C조의 세계 5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에 앞서 세계 1위에 올랐던 이 부문 강자다. 작년 초까지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로 안세영이 열세였다.
하지만 이후 안세영의 기량이 만개하며 세계랭킹이 역전됐고, 현재 통산 전적도 10승 13패로 안세영이 따라붙었다. 다만 올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 1패를 주고받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대다.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꺾으면 준결승에서는 세계 3위 타이쯔잉(대만)과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쯔잉은 세계 톱 랭커 가운데 안세영이 비교적 부담없이 상대할 수 있는 선수다. 안세영은 올해 타이쯔잉을 두 번 만나 모두 이겼고, 통산 전적도 12승 3패로 크게 앞선다. 만약 김가은(26·삼성생명)이 8강전에서 타이쯔잉을 제압하면, 4강에서 태극낭자들끼리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안세영이 고비를 잘 넘겨 결승에 진출하면 2번 시드의 세계 2위 천위페이(중국)와 숙명적인 만남이 예상된다.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2강과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1년 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결승에서 시원한 설욕전을 펼치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통산 전적에선 8승 12패로 안세영이 천위페이에 밀리지만, 초반 7연패를 빼면 8승 5패로 안세영이 우위에 있다. 지난달 초 올림픽 전초전으로 열린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에서는 안세영과 천위페이가 1승 1패로 팽팽히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