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아직 ‘주식 중독’을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전문의는 없다. 박 원장이 스스로 경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주식 중독, 주식 실패로 괴로워하는 이들을 상담하고 치료한다. 박 원장은 “도박이나 알코올 중독과 주식 중독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박이나 알코올 중독은 안 좋은 결과를 예상하는데도 끝없이 되풀이 하는 것”이라며 “반면 주식 중독은 높은 수익 등 긍정적인 기대하며 반복한다”고 했다.
주식 중독을 치료할 때는 실천 방안이 되도록 구체적이어야 한다. 한 대표는 “흔히 명상이나 운동을 많이 얘기하던데, 이걸로 중독 증상을 해결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운동이나 명상을 해라’는 말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구체적으로 계획표를 짜야한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를 미워하지 마라’, ‘아침에 일어나 세수는 해라’, ‘저녁에 술은 마시지 마라’, ‘마음이 진정이 안 되면 같이 있을 사람을 찾고, 그에게 도움을 요청해라’처럼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해줘야 한다”고 했다.
박 원장이 스스로 주식 중독자로 살 때 정리한 ‘주식 중독 자가 진단표’가 있다. 총 14개가 있고, 이 중에서 3개 이하이면 정상, 4~7개는 고위험군, 8~10개는 주식 중독, 11개 이상은 심각한 주식 중독이다. 박 원장은 “특히 스마트폰에 급등한 주식 종목을 알려주는 ‘주식 급등기’ 앱이 깔려 있는 분은 당장 지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