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MBC의 탁월한 선택
9,818 36
2024.07.16 09:07
9,818 36
EzEslb

MBC가 '우리, 집' 후속작으로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를 편성했을 땐 의아함이 컸다. 치열했던 주말극 대전 속 '우리, 집'이 종영하며 쉬어가는 템포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MBC의 단막극 편성을 단숨에 이해시켰다. 

지난 5일과 6일 방송된 MBC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옹화마을 카사노바 견 백구의 중성화수술에 앞장섰던 이장이 하루아침에 정관수술을 하게 되면서 졸지에 백구와 같은 신세가 되어버린 좌충우돌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2023년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에서 단편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일찍이 인정받았다. 예능 작가 출신 노예리 작가가 쓴 따뜻하고 유쾌한 극본에, MBC 신예 김영재 감독의 트렌디한 연출이 만났다. 수상 이후 심사위원들의 호평에 힘입어 즉시 작품화, 1년 만에 방영을 하게 됐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를 두고 "귀여운 코믹 상황들의 설정과 정감 가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후속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오는 8월 16일 방송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MBC는 올림픽 중계 기간 내 드라마 편성을 의도적으로 비워놓았다. 여기에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를 배치했다는 것은 MBC의 전략으로 읽힌다. 2023년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에서 단편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일찍이 인정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미니시리즈 제작으로 확대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실제로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는 중이다. "시즌제 가자. 2부작 너무너무 아쉽다", "간만의 무공해 드라마다. 재밌게 봤는데 2부작이라니", "MBC 단만극 희망의 불씨를 제대로 되살린 작품" 등 극찬이 쇄도하고 있다. 심사위원의 평가처럼 정감 가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보는 이들을 2회 만에 사로잡았다. 예능 작가 출신 노예리 작가의 차진 대사와 젊은 감각을 뽐낸 김영재 감독의 시너지도 컸다. 정관 수술이나 포경 수술 등 자극적인 소재에도 오히려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안겼다는 평이 많다. 

시청률은 어땠을까.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회 3.3%, 2회 3.4%를 기록했다.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의 무기는 감동 코드다. 유쾌한 웃음 뒤 잔잔한 여운은 이 작품이 얼마나 완성도가 높은지 알 수 있게 한다. 이른바 '마라맛' 소재의 드라마들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을 내세우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만 방송이 끝난 후 여흥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반면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옹화마을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하나씩 조명하면서도 포근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이와 어른, 사람과 동물 모두 정겨우면서 공간이 주는 온도가 크다. 여기에 실제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호연을 펼쳤던 배우들의 싱크로율 또한 보는 맛을 드높였다. 정상훈은 어설프지만 사랑스러운 여섯 남매의 아빠로 분해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냈다. 시청률 1% 격차가 더욱 소중한 안방극장에서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가 일군 성과는 꽤 유의미하다. 

과거 방송사 각각이 운용하는 단막극 프로젝트가 존재했으나 최근 시청률이나 화제성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공모전 당선작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막극을 사랑했던 팬들의 아쉬움도 컸던 터다.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 '멧돼지 사냥' 등 웰메이드 단막극들이 여전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창구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제작자들에겐 실험적 연출이 가능하고 또 배우들에겐 새로운 캐릭터를 선사하기도 하는 단막극의 존폐 위기는 언제나 드라마 업계의 고민이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가 나름의 호성적을 거두며 단막극 자체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가 새로운 시즌으로 재탄생한다면 단막극 장르에도 시대에 걸맞은 혁신의 길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MBC의 제작 노하우를 응집시킨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가 다음 시즌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https://naver.me/IDFhp7pb

목록 스크랩 (0)
댓글 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앰플엔X더쿠💛] 올여름 트러블 적중률 100% <아크네샷 앰플> 체험 이벤트 393 08.21 22,665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944,29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098,05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753,96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103,0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408,89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651,0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42,62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7 20.09.29 3,372,50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0 20.05.17 3,993,7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5 20.04.30 4,521,09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104,63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84566 기사/뉴스 코요태 돌아온다 “신곡 녹음 끝” 완전체 컴백 스포 18:12 19
2484565 유머 멜로눈깔 이창호(feat.줄게) 2 18:11 196
2484564 이슈 꿀수박 고르는 팁으로 보기 좋다는 남돌 브이로그 5 18:10 496
2484563 유머 드디어 내 전재산을 넣을 가방을 발견했다 4 18:10 845
2484562 기사/뉴스 [단독]"오후 2시 오면 할인"…月9900원 쿠폰북 내놓는 스타벅스 3 18:09 531
2484561 유머 @: 이거 산 55명 제정신임? 3 18:09 1,170
2484560 이슈 오늘 올라온 성남프로축구단 감독 공모결과 2 18:09 292
2484559 유머 삼성,현대,테슬라가 모두 모여있는 뉴스기사. 18:07 316
2484558 유머 나띠 흰옷 입었다고 화이트스완 기사 올라온거 개웃김.jpg 4 18:07 657
2484557 이슈 NCT WISH 위시 X 크록스 GQ 지큐 화보 8 18:05 307
2484556 이슈 [헤이유정] VLOG. ‘오키나와 2박3일 여행! 근데 이제 더빙을 곁들인 with 창진 🏝️’ | 오키나와 맛집들 | 민나섬 | 스노쿨링🐟 | 국제거리 | 아메리칸빌리지🌴 18:05 215
2484555 기사/뉴스 '딸 성추행 피해 알리려고' 새마을금고 폭파 위협한 아버지 집행유예 14 18:03 816
2484554 기사/뉴스 샤이니 태민, 옷 사업 시작한다...새 앨범 전시회서 홍보 26 18:03 1,922
2484553 이슈 나는 솔로 20기 정숙의 광수 섭외 대작전☎️ㅣ나는 이은율 18:02 432
2484552 이슈 테일러 스위프트 월드 투어 근황 21 18:00 1,146
2484551 이슈 MEOVV ‘ELLA’ 12 18:00 655
2484550 이슈 [🎥] NMIXX(엔믹스) "별별별(See that?)" Stage Practice 19 18:00 313
2484549 유머 실전압축 커뮤니티 밈 종합세트 30 17:58 2,222
2484548 기사/뉴스 고 김홍영 검사 폭행한 전직 부장검사 8억원대 배상판결 확정 1 17:56 498
2484547 기사/뉴스 [KBO] ‘순위경쟁 급한데…’ 최지훈, 부상으로 최소 2주 이탈…이숭용 감독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 [오!쎈 잠실] 32 17:56 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