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까지 다 찼습니다. 2026년 수업을 예약하는 학부모도 계세요.”
자녀를 위해 사설 성교육업체 문을 두드리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청소년들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는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문제로 등장하면서 이를 예방하려는 맞춤형 성교육 수요도 갈수록 늘고 있다.
취재진이 문의한 사설 성교육 업체는 하반기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고 답변했다. 업체 관계자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줄 수 있다”며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년별로 세분화한 성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교육 업체 강사는 “방학 때 괴외를 받으려면 최소 6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고 했다.
성교육 강의 업체 라이크마인드의 박정하 심리상담센터장은 “성 관련 사회적 문제가 이어지면서 성교육을 돈 주고 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인식이 커진 것 같다”며 “맘카페나 주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학부모가 많아 3년 전에 비해 성교육 수강생이 2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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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학교 성교육이 형식에 그친다고 생각해 사설업체를 찾는 반면 교사들은 학부모들 민원 때문에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보건교사 A씨는 “콘돔 뜯는 방법 등 실질적인 교육을 했을 때 성관계를 종용하는 것이냐는 학부모의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며 “학생들에게 어디까지 교육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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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