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다은이 지난 10일 유튜브채널 뉴탐사에 의해 방송된 '단독인터뷰, 장시호 부탁 받고 공유숙박시설 예약해준 증인 등장…시호가 검사실에서 아들 생일파티한 사진도 보여줬다' 편에 익명의 제보자로 등장했었단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이 영상에서 정다은은 뒷모습으로 출연해 자신의 휴대폰 기록에 남아 있는 장씨와의 메신저서비스 대화와 공유숙박어플 에어비앤비의 예약기록을 토대로 장씨의 부탁을 받고 숙박 예약을 해줬다고 증언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상반기에 장씨에게 자신이 재판받고 있는 2건의 재판에 대한 청탁도 의뢰했다고 밝히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뉴탐사가 올린 영상 내용에 따르면 정다은이 장씨에게 청탁을 위해 보낸 사건목록 중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에서 재판 중이었던 건은 자신과 동성연인 관계였던 한서희 관련 위증 혐의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정다은이 2017년 7월 한서희가 마약 투약 혐의로 적발돼 조사받을 당시 "한서희가 마약 투약을 하는 걸 본 적이 없고 어떻게 투약했는지 모른다"고 허위로 진술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기소됐던 사안이다. 검찰은 정다은이 전 동성연인이었던 한서희에게 마약을 투약해줬다고 보고 자신은 무관하다는 정다은의 발언이 위증이라고 판단해 기소했다.
하지만 1심을 맡은 동부지법 형사9단독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14일 "한서희가 다른 재소자와 나눈 서신을 보면 혼자서 투약이 가능하다고 발언을 한 사실이 있고, 검거 당시 일회용 주사기에 한서희의 단독 DNA(유전인자)가 검출된 주사기가 다수 있었던 점을 보면 한서희가 검거된 뒤 피고인(정다은)의 진술을 그대로 따라 진술했을 가능성과 피고인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한서희가 피고인에게 불리한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시하며 무죄를 선고했다.
장씨에게 보낸 또 다른 한 건의 재판은 의정부지법에서 계속됐던 정다은의 2022년 마약관리법 위반 사건인 것으로 보인다.
7월 10일자 뉴탐사의 관련 영상에서 정다은이 장시호씨에게 자신의 사건 목록을 보내며 청탁을 하고 있다/사진=
장씨와 김 검사가 국정농단 당시 특검 수사과정에서 만나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됐다는 취지의 주장은 뉴탐사와 오마이뉴스 등이 첫 보도했고, 주된 근거는 장씨의 친한 친구였던 40대 여성 A씨의 휴대폰 녹음내용이었다. A씨의 휴대폰에 장시호 관련 녹취 파일이 있다는 소문은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 주변에서 계속 돌았고, 실제로 A씨는 이 녹취를 여러 차례 언론사 등에 제보하거나 여야 주요 인사에게 거래를 시도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장시호 폰 녹취 뿌린 지인 A씨..허웅 전 여친, 정다은과도 친분 자랑
A씨의 장씨 관련 녹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의해 지난 5월 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언급됐고, 이를 토대로 민주당은 지난 2일 김 검사를 포함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발의한 바 있다.
장씨와의 녹취를 제보한 A씨가 최근 논란이 된 농구선수 허웅의 전 여친 전모씨, 전씨의 동성연인 정다은과 친분이 깊다는 점도 확인됐다.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에서 전씨, 정다은과의 친분을 스스로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허웅 선수 측의 고소 사실이 보도된 후 논란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사건 당사자 중 한 명인 정다은이 정치권 주요 논란에도 익명 제보자로 새롭게 등장했단 점에서 의혹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064063?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