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0억도 뚫은 출연료…배우도 느끼는 불안감 [위기의 K드라마]③
7,979 53
2024.07.15 10:02
7,979 53
DUniec

[편집자주] 국내 드라마계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지상파, 케이블에 OTT까지 더해지며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매체는 많아졌지만, 올 들어 드라마 제작 편수는 이전에 비해 급감했다. 여러 인기 배우들 조차도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어 출연이 어렵다고 호소할 정도다. 치솟는 제작비 및 톱 배우들의 높은 출연료 등도 드라마 제작 편수 감소의 이유들로 꼽히고 있다. 뉴스1은 총 4편의 기획 시리즈 [위기의 K드라마]를 통해 현 상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해결 방안도 알아보고자 한다.


(서울=뉴스1) 윤효정 김민지 장아름 안태현 안은재 기자 = 202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낸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 3사는 모두 제작비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을 출연자의 출연료로 꼽았으며, 제작사들 역시 출연료의 단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제작비를 잡기 위해서는 날개 단 '출연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글로벌 OTT 플랫폼 유통망을 바탕으로 K드라마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이뤄냈는데, 이 과정에서 출연료 폭등도 발생했다고 보고있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올 5월 공개된 16부작 드라마 '삼식이 삼촌' 주역 송강호는 회당 4~5억 원대 출연료를, 하반기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6부작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주연 이정재는 회당 10억 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드라마 회당 출연료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스타들의 출연료는 '시장가'로 움직인다. 제작사들은 편성, 광고 판매, 해외 판매에서 유리한 배우들을 섭외하기 위해 경쟁한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OTT 플랫폼을 바탕으로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점 이후로 해외에서도 통하는 스타들, 국내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스타들 위주로 회당 3억 원~5억 원대의 '1번 주인공' 출연료 금액대가 형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한국 드라마 회당 제작비와 육박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 A 씨는 "편성, (해외 등) 유통을 위해 OTT 플랫폼에서 선호하는 배우를 섭외해야 한다, 문제는 그 정도의 배우가 많게 잡아도 15명 정도다, 이들을 잡기 위해 출연료 경쟁이 붙고 계속 출연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제작비 중 출연료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한 악순환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업계 전반의 우려도 크다. 출연료가 오름에 따라 제작비 역시 동반 상승, 결국 드라마 제작 편수는 줄어들어 기획, 제작 단계부터 위축된 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배우 매니지먼트사 관계자 B 씨는 제작 업계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스타를 섭외해도 편성, 수익이 확보된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B 씨는 "누가 봐도 확고한 주인공인데 방송사 등 편성팀에서 볼 때는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보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라면서 스타 캐스팅한 작품도 비교적 작은 채널, 시간대에 편성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과 채널에서 내부적으로 회당 제작비 10억 원, 주인공 출연료 3억 원대로 상한선을 두고 기획안을 받는 분위기라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B 씨는 "한 채널은 회당 제작비 상한선을 10억 원대로 내부적으로 설정했는데, 이 안에서 주연배우가 2억 원~3억 원대 출연료를 원하는데 그럼 다른 출연자와 스태프 비용, 제작비까지 7억 원 안에서 제작해야 하는 거다, 드라마 제작사들이 못 버티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제한된 제작비 안에서 주인공의 출연료가 치솟으면서 오히려 조연, 단역의 출연료는 적어지고, 출연 배우를 극도로 줄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스타들을 보유한 소속사들의 의견은 어떨까.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은 출연료가 곧 매니지먼트사의 영업력, 매출과 직결되니 시장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비슷한 '급'의 배우들만큼, 그보다 더 많은 출연료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니지먼트사 관계자 C 씨는 "여러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불거지는 시기라고 본다, 일부 톱스타의 출연료가 제작 구조를 망가뜨린 것이 아니라 콘텐츠 업계에 좋은 자본이 들어왔을 때 기획, 제작, 연기 역량의 부족이 드러나는 작품들도 우후죽순 만들어졌고 완성도 있는 작품들이 안 나오면서 이런 상황이 왔다고 본다"라면서 "제작하는 이들도, 연기자들도 한발 물러나서 재점검해야 한다, 톱스타들의 출연료를 높인 건 스타만이 아니라 제작자도 한몫했다, 새로운 배우와 소재를 발굴하는 시도보다 안전하게 캐스팅하려다 보니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 D 씨는 출연료 안에 포함된 스태프 비용 등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D 씨는 "요즘 업계에서는 회사보다 배우가 헤어,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들이 더 많이 벌 것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제작 기간이 길게는 1년 가까이 되는데 출연료 안에 이 스태프들의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보니 지출도 크게 늘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와 소속 배우의 계약이 천차만별이지만 사실상 소속사가 가져가는 돈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스타들도 출연료 상승에 대해 민감한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제작 편수가 급감하면서 스타들이 기존 출연료보다 낮추거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서 작품을 놓치거나, 편성이 불발되어 본의 아니게 공백기가 길어지는 것을 더 경계하기 때문이다.

D 씨는 "코로나19 시기에 출연료가 많이 올라갔다, 그때는 출연료 경쟁이 있었으니까 내릴 필요가 없었는데 지금은 작품 편수가 줄어드는 상황인데도 그때 가격에서 더 내리려고 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다 제작비가 줄어들고 있고 그게 피부로 와닿기 시작했다, 이제 주연배우들도 5000만 원 등 출연료를 크게 내려서라도 작품에 집중하려는 추세"라고 했다.

많은 매니지먼트사가 출연료 상승으로 인한 또 다른 문제점으로 조연, 신인 배우 발굴의 어려움을 꼽았다. 주인공에게 편중된 출연료 때문에, 제작하는 족에서 작품 출연 배우 수 자체를 줄이기 때문이다. 이에 신인 배우들이 출연하기도 어려울뿐더러, 한 작품에서 얼굴을 알려도 차기작의 발판을 찾기 힘들어지고 잇다. 새로운 반향을 끌어내기 위해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야 하지만 환경적으로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https://naver.me/GsjdORNT

목록 스크랩 (0)
댓글 5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남은 2024년 어떻게 채우지? 오늘부터 진짜 걷생 살아야지! 르무통 체험 이벤트! 1812 08.12 81,363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878,49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025,06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679,52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988,87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3,299,21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536,66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06,01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7 20.09.29 3,340,37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0 20.05.17 3,956,22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5 20.04.30 4,493,58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1236 18.08.31 9,061,54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85405 이슈 나한테 헤드위그 같은 올빼미 생기면 무조건 키운다vs귀엽지만 무서워서 못 키운다 13:37 43
2485404 유머 [SM TOWN 2011] 천의 바람이 되어 - 예성 려욱 온유 2 13:34 76
2485403 이슈 요즘 틱톡 유행인 젤리도넛 블러셔하기 2 13:32 1,261
2485402 이슈 일본 어린이의 인생을 바꾼 한국 경찰관 17 13:29 1,368
2485401 이슈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10 13:29 1,251
2485400 기사/뉴스 '사당귀' 전현무, 경기 직후 파리서 박혜정 만난다…굳은살에 '울컥' 5 13:27 735
2485399 기사/뉴스 [KBO] 두산 불펜 영건 계보 잇는 김택연··· 신인왕은 사실상 확정, KBO 새 기록도 이제 눈앞 15 13:27 696
2485398 이슈 (워딩주의) 비계에서 팬 조리돌림+여성팬 비하+본인팀 선수 조롱하다가 걸린 롤프로팀 광동프릭스 직원 31 13:25 1,787
2485397 기사/뉴스 산다라박과 열애설 난 이준 “내일 결혼 가능”..산다라박 반응은? “최고의 신랑감”(전참시)[종합] 11 13:25 1,961
2485396 기사/뉴스 삼성전자, 24년 2분기 베트남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사상 처음 중국에 내줘 13:24 259
2485395 이슈 요즘 병원근무 하다보면 자주 보게되는 중고딩유형 97 13:23 7,057
2485394 기사/뉴스 뇌 임플란트 수술 근황 44 13:23 3,565
2485393 이슈 어린이집 급식메뉴 긴급변경 사유 9 13:22 2,274
2485392 유머 결단코 말하는데 경찰은 시민의 편임... 11 13:22 1,763
2485391 이슈 출장십오야에서 세븐틴 팀분위기 보이는 장면(feat.막내작가) 12 13:20 1,363
2485390 이슈 사회생활 경험 없으면 못푸는 문제 jpg 220 13:20 10,311
2485389 유머 고척돔간 휴잭맨 사진 보는데 앞에 아저씨 나무젓가락클로 들고잇음.x 8 13:20 1,396
2485388 이슈 인텔 CPU를 쓰다가 AMD로 바꾸면 전기세가 싸지는 이유 8 13:19 1,360
2485387 이슈 나 44살인데 아직 수영을 못해 36 13:19 3,409
2485386 이슈 QWER - 별의 하모니(Harmony of stars)(Orchestra Ver.) Special Clip 4 13:18 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