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2000억원이 넘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개장 10여년만에 사실상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 내 입주업체에 계약기간을 내년 6월 말로 변경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내년 6월 30일까지 임차 계약을 맺고 점포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계약기간을 1년으로 정해 갱신하는데 이번에는 내년 6월말에 맞춰 1년보다 짧게 갱신하자는 공문을 현대백화점이 입주업체에 보낸 것으로 안다”면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내년 6월말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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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디큐브시티 재계약 관련 협의를 임대인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현대 서울의 매출 신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오는 9월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도심형 복합몰 ‘커넥트 현대’로 리뉴얼해 개장한다”면서 “2025년 청주 아울렛, 2027년 부산 에코델타시티 프리미엄 아울렛, 2028년 더현대 광주가 계획대로 출점하면 그룹 매출 감소 등에 대한 우려는 없을 듯”이라고 밝혔다.
앞서 디큐브시티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3월말 서울 구로구청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를 판매 시설에서 오피스 등 업무 시설로 용도 변경하겠다는 내용의 건축 심의를 신청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의 연 면적은 11만6588㎡(3만5267평), 영업면적은 5만2893㎡(1만5972평)에 달하며 교통의 요지인 만큼 오피스 등 업무공간으로 전환할 경우 수익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구로구청 관계자는 “법정처리기한은 이달 31일까지이며 협의하고 보완한다면 조금 늦어질 수는 있다”면서도 “중대한 하자가 없는 한 용도변경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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