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13일 삼성전에서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시라카와 케이쇼(23·두산 베어스)가 아쉬움을 남긴 두산 데뷔전을 치렀다.
시라카와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며 3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전날 이승엽 감독은 시라카와의 투구수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지난달 27일 SSG에서 던진 KT전 이후 보름 가량 투구를 하지 않았는데 이 감독은 "많이 쉬었으니 더 좋은 것 아니냐"며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이닝을 거듭하며 포수하고도 이야기를 해보고 구위가 떨어지는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독립리그 출신이기에 많은 관중 앞에 긴장하지 않겠냐는 말엔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사직구장에서 많이 긴장을 했을 것이다. 한 번 그런 경험을 하면 두 번째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았다.
시라카와는 SSG 시절 순수한 행동과 언행, 귀여운 외모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팬들은 그를 '감자'라고 불렀다. 두산 팬들은 이적 후 첫 경기부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시라카와는 환한 미소와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시라카와는 강력한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인 투수다. 이날도 최고 시속 151㎞, 평균 147㎞ 포심 패스트볼을 31구, 슬라이더(평균 130㎞) 19구, 커브(평균 118㎞), 커터(평균 137㎞)와 스플리터(평균 135㎞) 각 9구, 체인지업(평균 123㎞) 5구를 고루 섞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더구나 야수진의 연이은 실책으로 인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강판됐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도 "선발 시라카와는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일찍 내려갔지만 구속과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잠실=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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