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 드라마는, 멜로(같)다"…김희애, '돌풍'의 로맨틱
12,182 12
2024.07.13 10:37
12,182 12
lDcXGK


"이제 완벽한 작품이 들어오지 않아요."


김희애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의 나이, 위치, 가치를…올해로 데뷔 42년 차, 수없이 자기 객관화 작업을 거친 결과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요. 저도 이제 나이가 드니, 걷는 것도 힘들고 골프 치면 팔도 아파요. 대본 외우는 것도 점점 어렵고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것 하나. "좋은 대본에는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고 말했다. '돌풍'이 그랬다.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폭주 기관차를 탄 기분이랄까.


물론, 위험 부담도 있었다. '퀸메이커', '데드맨'에 이어 정치물만 벌써 3번째다. 그럼에도 선택한 이유, 김희애를 만나 물었다.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JWCeWb


◆ 같이 가자, 지옥으로


'돌풍'은 두 정치인의 맞대결을 그린다. 타락한 대통령을 시해하고, 세상을 바로 잡으려는 국무총리 박동호와 그를 막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경제부총리 정수진의 이야기다.


김희애는 "대본을 읽고 정수진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너무 매력적이었다.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그 본성을 들춰낸다. 멜로가 없는데도 로맨틱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며 흥분했다. 


정수진은 정의감에 불타던 운동권 인사에서 국회의원, 경제부총리까지 순탄한 길을 걷는다. 그러나 과정은 오염됐다. 남편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시작된 부패는 걷잡을 수 없이 거대해진다. 


"처음엔 정수진을 악당이라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그런데 회가 거듭될 수록 서사에 몰입하면서 감정이입이 되고, 연민이 가더라고요. 악마성이 있던 게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발을 들인 거니까요."


사실 정수진의 워너비는 박동호가 아니었을까. "남편에게 '박동호처럼 돼야 했다'는 대사에서 정수진이 멀쩡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남편만 아니었다면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남편을 끝까지 버리지 않은 이유도 물었다. "(운동권 시절) 그를 보호하기 위해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정수진은 아마 남편과 자기를 동일시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ckyaxc


◆ 돌풍의 힘


김희애는 '돌풍'으로 짜릿한 대리만족을 느꼈다. "최근 여자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는 작품은 없었다. 권력으로 남자와 당당하게 끝까지 가니 쾌감이 밀려오더라"고 전했다.


정수진은 비서실장 최연숙과도 치열하게 싸운다. 두 사람은 언성 한 번 높이지 않는다. 공수를 번갈아가며, 반격의 반격으로 우아한 전투를 이어간다.


"최고위직 여자들의 두뇌싸움은 너무 멋있었죠? 김미숙 선배님은 라디오하실 때부터 팬이었어요. 정말 독보적인 목소리죠. 그리고 굉장히 지적이세요. 최연숙에 딱 맞는 분이세요."


'돌풍'은 분명 정치물인데, 고자극 아침드라마 같다. 반전이 휘몰아친다. 또 누구의 편도 아니다. 좌우 가릴 것없이 모두까기다. 재벌도, 사법기관도 신랄하게 비판한다.


줏대 없는 국민성,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왜곡된 정치팬덤도 풍자한다. 보다 보면 실존 인물과 사건이 떠올려지기도 한다. 김희애는 '소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현실 정치? 전혀요. 보시면 연관된 사건이나 인물이 있을 건데 그런 건 재료일 뿐이에요. 모든 게 믹스돼 새로운 음식인 '돌풍'이 차려졌다고 보시면 돼요."


절벽 엔딩은 김희애도 예상 못 했다. "박동호가 그렇게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통쾌하고 재미있었다. 내가 심복 이만길한테 빈틈을 준 건 어이없고"라고 웃었다.


EiWBSx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33/0000106452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미샤🧡]건성러가 사랑하는 겨울 필수템, 미샤 겨울 스테디셀러 비폴렌 체험단 이벤트 481 00:07 11,89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195,4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55,7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003,95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357,67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98,8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94,07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3 20.05.17 4,585,4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0 20.04.30 5,039,1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65,0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4305 기사/뉴스 "'퐁퐁남'이 뭐가 문제?"...역풍 쏟아진 네이버웹툰 불매운동 21:03 25
2534304 이슈 에스파 Whiplash ᴡ/ᴍɪɴɢᴍɪɴɢᴢ 윈터 닝닝 21:02 53
2534303 이슈 [FIFTY Sketch] EP.3 FIFTY FIFTY (피프티피프티)ㅣSOS MV BEHIND EP1 21:02 13
2534302 이슈 최강록 셰프님이 안 나타나기로 선언을 하셨으니 그분을 모시고 할 수 있는 건 없고 해서 뭐라도 없을까 씨드라이브를 뒤져봤는데 21:02 320
2534301 기사/뉴스 인천공항, 승무원 전용 출입문 유명인도 허용‥"혼잡 대비 목적" 5 21:01 120
2534300 유머 누가 펭수 만졌냨ㅋㅋㅋㅋㅋ 4 21:01 209
2534299 유머 김국진과 강수지의 연애가 티나지 않았던 이유 4 21:01 458
2534298 이슈 트라이비 지아 x 송선 네모네모 챌린지 21:00 30
2534297 유머 툥바오 툥후이 툥툥즈의 행복한 시간 🐼👨‍🌾 4 20:59 410
2534296 기사/뉴스 "죽으려고 했었다" 이승연, 다사다난 사건사고 언급하며 눈물('A급장영란')[종합] 2 20:58 282
2534295 이슈 세븐틴 민규 X 키오프 나띠 럽머페 챌린지 3 20:58 187
2534294 기사/뉴스 경찰 조사 마친 이진호...'도박 선배' 이수근→탁재훈 형량 어땠나 1 20:57 247
2534293 정보 출근길 서울 7도 설악산괴 대관령은 0도로 뚝 떨어져 올가을들어 가장 추운 아침이 될 내일 전국 날씨 & 기온.jpg 20:57 200
2534292 이슈 [단독] 신남성연대, 페미니스트 집단괴롭힘으로 형사처벌 받았다 5 20:57 751
2534291 이슈 더쿠에서 일 잘한다고 칭찬 받았던 소속사 근황 3 20:56 1,743
2534290 이슈 오늘 쇼챔에서 수록곡 Igloo 이글루 무대 한 키스오브라이프 2 20:54 147
2534289 기사/뉴스 현주엽, '무단결근' 사실이었다..."'먹방' 촬영하러 18회 무단이탈" 12 20:53 1,456
2534288 이슈 아챔 엘리트 경기 결과 울산HD 0 : 비셀 고베 2 3 20:52 164
2534287 기사/뉴스 "스트레스 풀려고"…쇠구슬로 주차된 車 쏜 환경미화원 20:52 297
2534286 이슈 하락세 없이 갈수록 이용객이 늘어나는 인스타그램 23 20:51 2,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