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Troubleshooting" 이즘(izm) 평
4,589 22
2024.07.12 22:14
4,589 22
xXUuZI



  • by 김태훈
  •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과감했고 록 밴드로서는 한 끗이 부족했다. 시작부터 하드 록, 펑크의 색채를 띠며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그동안 그 강점을 온전히 발현했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웠다. 그동안 보여준 모습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를 열심히 찾아가는 성장의 여정에 가까웠다. 이는 먼저 출범한 아이돌 밴드들도 필연적으로 겪어왔던 혼란스러운 정체성 탐구 과정이기도 하다.

    첫 번째 정규앨범 < Troubleshooting >은 앨범 제목처럼 그동안 계속 고민하던 문제들을 해결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가상현실 세계관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성장과 위로의 서사를 배치해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고 강렬한 하드 록의 색채를 유지한다. 난해하거나 과한 모습 대신 정석을 택한 셈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지난 EP < Livelock >에서 보여준 직관적인 구성의 연장이자 확장으로도 볼 수 있다.

    시작부터 폭발적인 에너지를 드러내는 'No matter'가 이목을 집중시킨 후, 팝 펑크에 위로의 가사를 담은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이 그 뒤를 잇는다. 이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음악적 성향을 해당 두 곡으로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영리한 전반부 구성이다.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은 특별한 포인트를 주기보다는 모든 면에서 무난하고 정석적으로 흘러가 깊은 인상을 남길 포인트는 부족한 대신 가장 보편적이다.

    ABTB의 기타리스트 황린이 참여한 두 트랙도 강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익살스러운 'Paint it', 속주가 인상적인 팝 메탈 'Money on my mind'는 K팝 전체를 둘러봐도 흔치 않은 사운드로 무장해 앨범 내 다양성을 확보한다. 특히 'Money on my mind'의 후반부 기타 솔로는 스키드 로우나 머틀리 크루 같은 1980년대 메탈의 노스탤지어가 스친다. 완전히 새롭거나 번뜩이는 구성은 아닐 수 있으나 시도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서정적인 곡들이 배치된 후반부는 더 킬러스나 마이 케미컬 로맨스가 연상될 정도로 화려함과 절제미를 동시에 갖춘 구성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꿈을 꾸는 소녀'는 위로의 가사와 화려하고 꽉 찬 사운드로 앨범의 하이라이트 역할을 수행한다. 'Until the end of time'은 키보드의 주도하에 점진적인 진행을 취하고 말미의 짧은 기타 솔로로 감정을 격발한다. 'Walking to the moon' 역시 키보드를 중심으로 두면서 화려한 기타 리프로 포인트를 잡는다. 마지막 트랙 '불꽃놀이의 밤'은 선배 그룹 데이식스 스타일의 드럼앤베이스를 섞어 이질적이긴 하나 깔끔한 마무리로는 탁월하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그들이 지향하는 록 사운드와 K팝의 문법을 엮는 과정에서 고뇌의 시간이 길 수밖에 없는 그룹이었다. < Troubleshooting >는 시행착오를 반복한 고민의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확신과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아이돌 그룹이자 록 밴드로서 본인들만의 확실한 이정표를 세우는 데 성공했으니 남은 것은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끝없는 진보다. 그 과정은 분명 전보다 훨씬 수월하고 즐거울 것이다.




    -수록곡-

    1. No matter
    2.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3. Undefined
    4. Paint it
    5. Money on my mind ✅
    6. 꿈을 꾸는 소녀 ✅
    7. Until the end of time 
    8. Walking to the moon ✅
    9. Moneyball
    10. 불꽃놀이의 밤 ✅





    https://youtu.be/u4br0fA4ZiU?si=xXJUnGaNupPLKFGq

    https://youtu.be/_FY2_jn6l_E?si=dU7SGkGbzm6iyXwI

    https://youtu.be/TO6TBdUfcE0?si=1AjkodTrAHY3YkmR

    https://youtu.be/6bivgjGA9Bc?si=yR2nQXWiGI38JzmK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데이지크💗] 말랑퐁신! 짐승용량! 스윗 하트 컬렉션 NEW 립앤치크 ‘수플레 컬러 팟’ 4컬러 체험 이벤트 703 08.01 50,845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620,36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733,25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389,39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625,4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872,513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148,65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250,72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6 20.09.29 3,204,59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3 20.05.17 3,823,32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3 20.04.30 4,379,15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900,26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72246 유머 연락도 없이 오신 매형 7 19:03 909
2472245 이슈 엔하이픈 힛백 챌린지 (니키 & 투바투 연준) 2 19:02 141
2472244 이슈 피해자가 남긴 친필 다이어리…수차례 성폭행 결정적 증거로[수사의 촉] 6 19:01 826
2472243 이슈 윈터 코디 따라해보기 하는 패션 유튜버 19:01 579
2472242 이슈 어느 벨툰 작가가 그린 김예지 선수.jpg 8 18:58 2,934
2472241 유머 온앤오프 리더즈는 항상 방에 들어오는 사람과 항상 역정내는 사람으로 구성돼있음.twt 18:58 281
2472240 이슈 11년 전, 지드래곤과 CL이 같이 섰던 무대...twt (R.O.D) 5 18:56 432
2472239 이슈 레드벨벳 루키 앨범에서 탈락했다는 수록곡 후보 데모...... 4 18:56 1,226
2472238 유머 무대인사에서 해명하는 신승호 “저.. 막내! 95년생! 30살~!” 10 18:55 1,554
2472237 정보 여주는 40도 춘천 청주 37까지 오르는등 펄펄 끓었던 오늘, 내일도 전국이 펄펄 끓고 내륙 곳곳에 소나기 소식 있는 내일 전국 날씨 & 기온.jpg 18:54 767
2472236 기사/뉴스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 여서정은 탈구 견디고 도마 짚었다 1 18:54 1,271
2472235 이슈 청라 화재 대피소 공무원의 고충 165 18:52 11,034
2472234 정보 캐시워크 농협선별 2 18:52 187
2472233 이슈 처음 나왔을 때는 호불호 엄청 갈리고 이게 대체 무슨 노래냐는 말까지 들었는데 시간 지날 수록 반응 오고 재평가됐던 레드벨벳 노래 33 18:50 2,573
2472232 유머 인스타 st. 대화 8 18:47 1,773
2472231 유머 일본 최근 불꽃놀이 사진 몇장 45 18:44 3,783
2472230 유머 프랑스 콘서트 근황.gif 39 18:43 5,926
2472229 이슈 타이틀곡 후보였다는 레드벨벳 신곡... 51 18:41 4,133
2472228 이슈 파리올림픽과 최근 5개 올림픽 한국메달 비교🥇🥈🥉 106 18:40 14,765
2472227 팁/유용/추천 힐링을 주느 불교 가르침 112 18:38 6,639